퇴사 1주일 전, 그 동안 난 무엇을 했는가...
오늘 퇴사했습니다.
어찌어찌 훈훈하게 마무리하고 회사를 떠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빠져나오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더군요.
구인 사이트에서 입사지원 버튼을 누른시점부터 마지막 월급을 받고 PC내의
모든 개인자료를 정리한 후 회사 입구에 나간 시점까지...
차를 끌고 회사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그 잠깐의 순간에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간 기억들... (2개월 해놓고서는 뭔 주마등이여...)
그러다 무의식적으로 가방안에 있던 개인USB를 꺼내 한참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습니다. 이 USB 안에는 여러 편집소스들과 연습용으로 제작한 영상들, 그리고 '퇴사 이틀 전'부터 자체 제작한 A4 22페이지 짜리 '유튜브 가이드라인'이 담겨져 있습니다.
퇴사 일주일 전부터 저는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장 먼저 한 것이 바로 '인수인계'. 회사에서 처음 뽑는 직업일지라도 나를 대신 할 다른 직원이 아직 오지 않았더라도, 제가 지금까지 일했던 환경과 업무과정에 대해서는 남겨서 훗날 자신의 업무에 도움이 되지는 않더라도 참고라도 될 수 있게끔. A4 용지 그림 '한 장'없는 8페이지로 제작하여 PC에 옮겼고
이후 편집자를 뽑지 않더라도 시간이 날때마다 간단하게 편집 할 수 있게끔 '베.가.스' 강의 영상과 자체제작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위에서 언급한 '자체제작' 유튜브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부사관 복무시절 '인수인계'가 몸에 베여버려서 저도 모르게 작성하고 있더군요.
이제 내 회사도 아닌데 괜한 오지랖 부리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이 인수인계는 회사를 위해서도 아니고, 사장을 위해서도 아닌 적어도 내가 유튜브를 망쳤을지라도 언젠가 이 회사에 들어오게 될 편집자는 유튜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주고 또한 저처럼 고통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작성했습니다.
인수인계, 편집강의, 유튜브 가이드라인을 작성하면서 내가 지금까지 몰랐던 업계 이야기, 편집강의를 만들면서 알게된 '베.가.스'의 여러가지 기능, 유튜브 가이드라인을 작성하면서 알게된 유튜브 채널 관리시 알아야 지식 등 다양한 지식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ㅓㅏㄴ미;ㅇㄹ;미아ㅓㄹ아ㅁ니ㅏㅇ 아... 글쓰다 졸 뻔...
앞으로 올라갈 글에는 아마 이전 회사 이야기는 없을 것 같습니다.
괜히 자뻑하는 기분이 들어서 자괴감도 들고...
당분간은 업계에 관련된 자문과 편집에 대한 이야기만 올릴까 합니다.
- 마무리 -
오늘은 저에게 있어서 첫 회사 퇴사일이자 동시에 월급날입니다.
작은 월급이지만 저녁에 거하게 족발 시켜서 막국수에다
시원한 '맥.콜.'마셨습니다.
즐거운 월급날 되시고, 앞으로의 회사 라이프 무탈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차마 웃으면서 보내라고는 말 못하겠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