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셀럽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 1부
해당내용은 픽션입니다.
일을 하던 중 우연히 직원들 사이에서 '샐럽'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주변에 아는 샐럽있냐'라는 질문에 무심코 '샐럽은 아니고... 자기가 유명하다며, 떠들고 다니던 사람은 있었다.' 라고 말했다.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에 '유명하거나', '유명했던'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웃기게도 이전 직장에서 '자신이 유명하다고 착각한 사람'은 있었다.
바로 '전 직장'의 사장님이었다.
본론에 앞서 유명하다는 말을 현대의 정서에 맞춰서 '아웃풋' 또는 '샐럽'이라는 단어, 여기서 물건을 판매하기 위한 수단으로
압축하여 '유명한 사람' = '샐럽'으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샐럽에 대해 간략하게 정의하자면
특정분야에서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쌓고, 대중매체 또는 구전을 통해서
유명세를 타고있는 사람... 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샐럽을 특정짓는 기준 역시 애매모호 하고, 대중들의 의견에 따라 개방적 또는
암묵적으로 결정짓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점 유념하여 읽어주시길 바라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해당 내용은 '픽션'이므로 실제인물 및 관련사건과는 일체 연관이 없음을 알립니다.
아시죠? '각도기'. 괜히 누구라고, 어디서 사냐고, 나중에 이런 이야기 나돌면 귀찮아져요. (아무튼 픽션임.)
모 회사에 저는 '촬영/편집' 업무로 입사했습니다.
면접 당시 사장은 '우리 회사가 유튜브를 할 건데... 영상 촬영이랑 편집을 해야한다...'
...라고 말했고, 당시 취업에 대한 조급함과 동시에 나름 유튜브 경험도 있으니 잘 맞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대기업이든 소기업이든 홍보 목적으로 유튜브를 하는건 이제 일상화가 되었고,
대세를 따라가야 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대세를 따라간다고 해서 반드시 '합리적이다'라고 할 수도 없는게
자신이 따라갈 수 있는 조건이 부합되지 않았음에도 그저 '대세'라는 말에 현혹되어 따라가는 경우도 존재하기에
'대세'라는 조건은 '합리적'일 수는 있어도, '절대적'이라고 할 수 없다는 뜻이 됩니다.
기업에서 유튜브를 운영하기 위한 조건(개인에게도 포함 됨)
기획, 인력, 자본. 이 세 가지 '틀'이 제대로 갖춰지고 서로 상위호완이 되어야만
비로소 안정적인 유튜브 운영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데.
물론 유튜브의 '운영 및 성공의 방정식'에 부합하는 조건이라고 할 수는 없죠.
성공과 실패는 한끗 차이고, 그 기준은 제각각이기 때문에
어떤 기획을 하고, 돈을 얼마나 쏟아부었으며, 카메라맨, 편집자를 얼마나 갈아 넣느냐를 운영 및 성공의 방적식에 대입하는건 옳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정식'이 아닌 '확률'로 계산해보면 어떨까요? '방정식'은 절대값이지만 '확률'은 상대값으로 치완이 가능하죠.
말인 즉슨, 반드시 성공 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성공 가능성은 보인다라고 가정하면 체감적으로 느끼는 바가 다르실 겁니다.
그리고 이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는 '샐럽'이 있죠.
이 사항은 유튜브에서 샐럽이 만들어지는게 아닌,
샐럽이 유튜브를 운영한다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니
유념해서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 회사의 사장님은 어떤 사람이길래, 자신을 '샐럽'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것일까?
일단 사무실 내에 걸려있던 상패에는 '기능경기대회 우승'이라고 적혀있는 걸로 봐서는 일단 '전문가'와 동시에 '고스펙자'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각종 방송사에 출연한 장면을 캡쳐한걸 대문짝만하게 박제를 해놨습니다. 또 다른 벽보에는 지금까지 출연한 프로그램에 대한 이력이 적혀있었습니다.
다음,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건지 유명 스포츠 선수들과 함께찍은 인증샷(싸인 포함)들도 박제되어 있었습니다.
자... 여기까지만 보면 이 사람이 샐럽인지 아닌지 판단이 서십니까?
일단 스펙부터 보죠. '기능경기대회 우승'은 생각보다 인지도가 높습니다. 대중적이지는 않아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클래스가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죠.
다만 이게 '지방'단위인지 '전국'단위인지에 따라서 반응은 엇갈립니다만... 게다가, 다회 우승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기록을 찾지 못해서
사실 '전문가'라는 말은 어울려도 '고스펙'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것 같습니다.
다음, 각종 방송출연 경험이 많은 것으로 보아 이 정도면 '샐럽'으로 인정해줘야 되지 않을까? 그래서 기록을 쭉 살펴보고 해당 방송본을 찾아봤는데
가장 최근에 출연한 방송본이 '2년 전'입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출연기회를 놓친것 뿐이다.'
'아직도 출연제의가 오는 곳은 많다.'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직접 일해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게 받아들 일 수가 없었던게...
아 맞다, 픽션이지, 픽션. 픽션이라서 그런지 얘기가 잘 되네...
어쨋든, 우리가 잘 아는 '나태하고, 게으른 사장'의 이미지와 싱크가 너무 잘 맞아서 'TV에 출현할 정도로 유명한 사장'이라는 이미지가 전혀 연상되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매일 바쁘게 살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왜 항상 내 눈에는 담배피고, 커피마시고, 직원들이랑 농땡이만 피우는 사장으로만 비춰지는지 묻고싶다.'
이렇게 답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방송출연한 기록들에는 '고정출연' 기록이 전혀 없었습니다.
식당을 예로 들면 가게앞 간판에 '생생정보통','생활의달인'같은 생활 밀착형 방송에 출연했다는 홍보문구가 그려진 식당을 본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걸 보면 여러분들은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유명 맛집'이라고 생각하지, '샐럽이 운영하는 가게'라고 생각하기는 힘듭니다.
게다가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고정출연' 확률이 매우 낮고, 방송분량도 1회를 모두 채울 만큼 길지도 않습니다.
다시 말해, 한번 출연하고, 가게 홍보를 한다고 해서, 그게 샐럽으로 이어지는게 아니란 얘기죠.
이건 다수 출연을 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샐럽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거지 그게 꼭 샐럽으로 이어지는게 아니기 때문이죠.
종합하자면 '방송 출연 횟수는 많지만, 이미 폐지되거나 또는 인지도가 매우 낮은 프로그램들에 반짝 출연, 심지어 그 프로그램들조차 수위조절로 인해 임팩트가 딸릴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정리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명 스포츠 선수와의 인증샷은 어떨까요?
일단 해당 사진들은 전부 확인한 결과, 모두 '한 곳에서 찍은게 아니란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가맹점'에 찾아가 사진을 찍은거죠.
다시 말해, '가맹점에 찾아온 손님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본사의 사장에게 연락을 취했으며, 사장은 손님이 떠나기 전에 찾아가, 인증샷을 찍었다.'
와... 이렇게 보면 다른 의미로 대단하다고 볼 수 있는데...
굳이 유명인사와 사진을 찍고 싶어서 다른 지역 가맹점까지 찾아가...
물론 대부분 한 지역에서 찍은거라 큰 문제는 없겠지만
샐럽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보면 대단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이후에 아무런 샐럽 활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바라보자면
그냥 '자랑거리', 또는 '헛짓거리'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자, 이런 노잼 얘기를 왜 하는거냐면요?
첫째, 샐럽이 되기 위한 과정은 결국 '경쟁'을 위한 과정과 동일하다.
둘째, 샐럽은 결국 대중들의 시각 및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셋째, 샐럽은 대중들에게 잊혀져버리면 샐럽으로서의 가치도 떨어진다.
결국 샐럽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대중들에게 샐럽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며, 잊혀져버리면 샐럽의 목표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이렇게 보면, 반짝 성공하다 묻혀버린 아이돌 그룹과 별반 다를바가 없기도 합니다.
근데 제가 왜 샐럽 얘기를 굳이 이렇게 장황하게 적었을까요?
여기는 직장인 커뮤니티인데 왜 샐럽 얘기를 하고 자빠졌을까요?
그것은 바로 이 이야기의 실제 주연이 샐럽이 아닌, 샐럽을 보좌해주는 '서포터'이기 때문이죠.
자... 그런데, 여기서부터 절단신공 좀 들어가겠습니다.
더 쓰려니까 투머치 토커가 되서 제 손가락이 죽을라고 해요...
나머지는 다음에 나눠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