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의 제동계열 vs 엔진부품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는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현 직장은 제동계열 부품 가공회사인데,
수익성이 안 좋아서 적자가 좀 납니다.
적자 주 원인은 잦은 특근(토,일 풀 특근. 명절까지 하는 경우도 있음)으로 인건비 지출인데,
고객사 요구량 대비 생산케파 부족으로 전 라인 다 긴급이고
야간에 고장나면 출근해서 대응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6개월 전부터 주간 2교대 전환으로 그나마 낫긴 한데,
그래도 주요라인 고장나면 난리나죠....
수공구는 처음 사준뒤에 파손으로 재구매 요청하면 관리부실 사유 들어서 반려됩니다. 올해 사업계획서 작성시 관리 방안에 수공구 관리방안 넣으라는 말 듣고.... 고개가 좀 갸우뚱 하더군요 보전비용 관리방안은 당연한데, 수공구 관리 방안이라니....
연봉은 주6일 근무기준 상여포함 6270만원인데, 여기에 야간대응 포함이어서(포괄연봉제) 일을 적게 할수록, 야간고장이 안 나서 야간출근 안할수록 유리하죠. 위에서는 그래도 기술직이라 많이 준다는데, 차장급은 다 그렇게 줬던걸 알고 있기에 한귀 흘리죠. 타 부서 차장급은 격주6일이라 저만 불리하죠. 한가지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야간대응 후에는 오후 출근이 허용되서 그나마 낫지만, 추가 수당은 없습니다.
기숙사는 1인1실이라 들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아파트 1동에 외국인들과 같이 씁니다. 방만 1인1실....
수리업무도 주변에 본받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제 위의 부장이 오히려 나한테 물어보는 경우가 많고(전기부분), 제 선에서 해결 안되면 외주 불러야 된다고 사람들은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도 계란으로 바위 쳐가면서 독학으로 하는데, 나보다 짬되는 사람한테 선생질 하기도 그래요.
라인도 수동이 대부분이고 현장도 작은 공장들 여러개가 분산되어 있어서 관리도 힘듭니다.
외노자는 아웃소싱 쓰니 통제가 안되고 배째라 식이어서 분통 터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부서간 소통은 카톡으로 대부분 이루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주 대화가 '카톡 못봤어?', '카톡에 올렸는데' 같은 식입니다.
최근에 알아본 회사는 엔진부품 가공회사인데, 해외수출(미국)이라 영업경비가 들지않아서 수익성은 좋습니다. 엔진계열이 좀 걸리긴 하죠.
설비도 노후가 되었지만 오버홀과 자동화를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가공제품이 소형이다 보니 가공기계도 소형이어서 수리에 힘은 들지 않겠더군요. 설비 종류도 많아서 배우기에는 좋겠지만, 그만큼 힘은 들겠고요.
사장이 기술자 출신이어서 그런지 기계고장과 수리에 관대한 편이고, 서로 협업하는 분위기인데 기존 직원들 업무부하가 많으니 와서 배운다 생각하고 같이 일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주6일이고, 우선은 수습기간 3개월 동안 현 직장 월급 500(상여제외 세전연봉 기준) 협의는 된 상태고, 그 이후에 평가에 따라 연봉 상향조정 약속받았습니다. 상여는 자기네 말로는 작업자들도 300 이상은 받아가니 걱정말고 오래 붙어 있으라고 합니다.... 제가 이직이 많은편이라 1,2년 하고 그만둘거면 아예 오지마라고 못 박더군요 ㅠㅠ
근무조건은 현 직장과 비슷한데, 기숙사는 오피스텔 1인1실 이라는데 이건 실제 들어가야 알 거 같고 현장이 통합형이라 관리가 수월한 점. 라인이 자동화가 잘 되어 있어서 좋고, 본가와 가까워서 좋습니다. 제일 좋아보이는 점은 기술발전의 권태기(?)에서 벗어나 스킬업이 될 수 있다는 점과 보전예산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고, 서류업무보다는 기술업무 비중이 높아 집중이 가능한 점이죠
항상 뚜껑은 열어봐야 알지만 여러분들 보시기에는 현 직장과 면접본 직장 중 어디가 나아 보이는가요? 조언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