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을 강요하는 회사. 이직?퇴직?
고등학교.대학교.직장생활까지 합하면
25년을 한가지 분야를 배우고 천직이라 생각하며 일하고 있는 1인 입니다.
학생때 막연히 하고 싶었고 해야지 했던 전공을 그땐 이리 오랜시간 하게 될지는 몰랐죠.
서론은 이쯤하고..
작고 오래된 회사에 입사한지
10년이 넘었고 수많은 직원들의 입퇴사를 지켜보며 안타깝고 아까운 그들의 퇴사에.
그리고 부쩍 고민하게 되는 나의 퇴사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건설회사에는 여러부서가 있지만. 내근과 외근의 경계에선 공사업무. 공무부가 존재합니다.
계획, 설계, 제품개발, 현장공무 경력을 모두 가진 저를 적소에 배치한거라고 회사에선 생각을 했겠죠.
12시간의 일일근무를 20년가까이 하는 동안 갖게된 직업병.
허리와 목디스크, 손목터널..증상의 경중만 다르지 한둘쯤은 경력자들의 꼬리표처럼 따르죠.
그래서 부서이동을 쉬이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내 부서, 내 아이들..나는 지키고 지켜줄 자신도 있었구요.
헌데 시간이 일년, 일년, 또 일년 지날수록 몸이 아닌 마음이, 감정이 힘이드네요.
처음엔 내 능력의 한계치인가 고민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누군가의 희생을 밟고서는 다른 이들의 민낯이 힘드네요.
부서 직원들의 야근을 팔걷어가며 말리고 도와도 타부서의 업무전가, 책임전가, 업무회피.
누군가의 화풀이대상이 되기도하고 갑질을 온몸으로 막아서는 욕받이가 되기도하고..
내 잘못으로 실수로 회사에 어마무시한 손해를 입히거나 한것도 아닌데 말이죠.
내가 낳은 내새끼들은 아니지만
같이 먹은 점심이 몇끼고, 소주가 몇병인데..같이 혼나고 같이 욱하고 같이 퇴사를 고마하는 팀원들을 모른체 할 수가 없네요.
그래요. 혹자는 갑질을 당하는 것도, 욕을 먹는것도, 내가 하지않은걸 덤탱이를 써도..
그러라고 월급 주는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연봉으론 택도 없는데, 연봉협상 다시하시죠?!
이런거 커버치라고 나 부서이동에 팀장 시키신거냐고 묻고싶네요.
난 이러려고 온 거 아닌데..뼈깎고 살도려내며 계속 다니고 싶진 않아요.
상대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칼퇴근하는 너님도, 여전히 방관하는 회사도..참 정떨어집니다.
현장공무, 본사공무, 자재관리, 계약관리까지 이 인원으로 다 하라면서 진짜 해도해도 너무하네요.
이직? 아니 아에 업계른 떠나야할지..
주저리주저리 고민이 생각이 많은 일요일이네요..아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