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보다 전시회에 집착하는 회사에 계속 있어야 하는지
2019년 경에 개발자이자 팀장으로써 딥러닝을 활용한 서비스를 실 개발 했었습니다. 지금도 해당 서비스는 운영중이고요.
로봇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 프로젝트할 것이라는 큰 회사로 갔다가 언제쯤 본격적으로 로봇 개발을 하는지 문의했을때 3년 더 기다리라는 말을 퇴사하고 스타트업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향후 분명 AI와 로봇 분야 접목될 것이라 생각하고 로봇 스타트업에 입사를 했습니다. 스타트업이니 자연스럽게 이전보다 감봉되었고 근무조건도 나빠 졌습니다. 그래도 미래를 생각하고 몇년 있었습니다. 당장 인력이 부족하니 개발자에게 개발외 업무도 맡기는 것 까지도 이해를 합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로봇 분야가 유망한 분야로 떠오르게 되었죠. 회사가 투자도 받게 되었는데, 투자 받은 이후에도 처우 개선 등 크게 개선된 것이 없었습니다. 투자 받기 전이야 어려움이 있으니 이해를 하지만, 투자 받은 이후에도 연봉 상승이 되었으나 사실상 전 회사에서 퇴사때 연장 제시한 것보다도 나쁜 조건이었죠.
문제는 딥러닝 분야에 대해서 기술 팔로우를 하긴하나 현재 업무와 다른 분야라 개인적으로는 뒤처지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경영진이 경영환경이 나아졌음에도 인재 영입 등에 관심을 안갖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이사님과 대화를 했을 때도 좋은 인재보다는 저렴한 인재만 원하는 느낌이죠.
무엇보다 회사의 의사 결정이 납득 안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투자 받은 뒤에 제품 개발과 매출에 전념을 해야 하고 인재 영입 집중해도 될까 말까 같은데, 제품 및 관련 기술 개발보다 CES 출품용 비상용 물건을 만드느라 되려 제품 개발에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게다가 원래 매출을 발생 시킬 제품군도 있었는데, 결함 개선에 대해서 집중 하지 않다가 다른 스타트업이 등장해서 해당 시장 점유율을 이미 빼앗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하반기 목표에서는 해당 제품군 개선에 대해서는 아예 제외가 되었죠.
직원들 대부분 업계 평균 보다 못한 연봉이었고, 투자 받은 다음에 평균 보다 조금 못한 연봉이라 대부분 불만도 많습니다. 요구하는 것은 그 사람의 능력보다 많은 것을 요구하고 서로 갈등을 하고 있죠.
한번은 경영진의 일정 미스로 사무실 이전 후에 인테리어 공사를 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공사기간 여름 휴가를 준다고 공시했고, 아무말 없다 주말 사이에 그냥 다 출근하라고 다시 따로 공지를 하더라고요. 연구소는 해당 장소가 아니라 상관이 없지만, 행정부서 직원들은 공용 회의실을 인테리어 공사기간 풀로 예약하고 임시 사무실로 꾸며서 일을 하게 지시하더라고요. 그리고 나중에 개인적으로 이건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대표 이사님께 우회적으로 이런 결정은 잘못되었다고 말씀 드려도 되려 사실대로 말한게 왜 잘 못한건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이 시점에서 저는 회사 대표가 인색한 사람이고 앞으로 함께 일해서 뭘 성취해도 돌아오는게 없겠다는 판단이 되었죠. 그래서 퇴사 하겠다고 우선 통보를 한 상황입니다. 대표 이사는 아쉬워 하면서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붙잡지도 않고요. 오히려 다른 임원이 아쉬워 하더군요. 갈곳이 있냐고 묻지만, 재직 중에도 이직 제의가 계속 와서 그건 걱정 없고, 당장 이직보다는 우선 쉬고 싶다고 했죠.
제 관점이긴 하나 퇴사가 옳은 판단인지 다른 분 의견이 궁금하네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먼저 로봇 분야로 뛰어 들었다가 이용만 당한 듯한 기분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