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신입의 고민입니다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자영업을 접고 회사로 들어왔습니다.
혼자 일할땐 잘 몰랐는데
워낙 덜렁거리고 깜빡하고 실수가 잦아
일의 마무리가 없다는 소리를 듣고요..
많이 혼나며 배우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도 인지하고 있고요.
제가 힘든 부분은
단순 업무에 대한 지적도 있지만,
제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과거 이력과
이런 방식으론 넌 계속 그렇게 살아야하고,
이 바닥에서 절대 못 버틸거다.
라는 말을 계속 들으니
제 삶 자체가 부정 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라
자존감이 많이 낮아집니다.
출근하면서 또 그런 말을 들을생각에
사고라도 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서
두달전부터 우울증약을 먹고 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적받은 부분이
다 비슷한 맥락이더라고요.
그럼 제가 문제가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하다가
혹시나해서 검사를 해봤더니
성인ADHD 판정을 받았습니다.
행정 업무시 산만함과 실수, 집중력 저하와 이해도 부족,
시간개념과 일의 끝맺음, 자꾸 깜빡 하는 등
모두 저의 증상이였어요..
모든 업무가 마찬가지겠지만,
서류 업무에서부터 그 사람의 이미지와 신뢰도가 결정되고
그게 또 업무 성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약을 먹으면 나아진다고는 하는데
완치의 개념은 아니라했고요.
약 먹으면 12시간 약 효과가 지속된다고 하더라고요.
성향이 아닌 병명이 되어버린 이 부분은
분명 같은 이유로 계속 언급이 될테고,
어치피 또 변명하는 사람이 되겠죠.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는게 맞을까요?
세상에 단순작업도 많으니까요…
과거와 미래는커녕
현실에서도 제가 바뀔 수 없는 사람인 것 만 같아서
가족들한테도 말 못하고 어제오늘 참 많이 울었는데..
회사는 뭔 말을 하면 워낙 이쪽저쪽 와전되는곳이라
털어놓을 곳이 없네요..
팀장님한테 말을 해보는게 좋을까요?
영업뿐 아니라
사회생활 선배님들께 고견을 여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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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조언들 몇번씩 정독했습니다.
흔들릴때마다 마음 다잡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그냥 지나치지 않고
댓글 달아주신 선배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