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있는 시간 정말 오랜만에 가져보네요
직무관련 이야기는 아니지만 글을 쓰고 싶어 남기네요.
결혼한지 3년차
어찌하다보니 일밖에 안하며 거의 몇년을 살았네요.
전공의 수련을 시작하고
법률소송이 걸린것이 있어서 변호사만나고 경찰서 다니고, 부동산 처리하고
또 제가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있어 그것때문에 회의, 밤늦게 업무하고, 재정보고, 기타 잡무, 기획...
주말엔 교회에가고 거기서 리더로 맡은 일들을 하고
집에선 육아까지
하루하루 일밖에 안하며 살다보니 너무 지치고 또 집에오면 아이를 보아야 하니 내 삶에 빈틈이 없구나 해서 너무 숨막혔었는데...
휴가를 아내와 아이와 함께 간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별로 행복하단 기분이 안들더군요.
근데 이상하게 그런 마음을 가지는 제 자신에게 죄책감도 들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습니다.
너무 힘들고 관계도 악화되고 하던 중에 제 은사님이
"네 자신도 좀 존중하며 살아야지"하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제가 그렇게 이타적인 사람이지 않은데도 뭔가 이상하게 나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나혼자 쉬는게 왜이리 뭔가 죄책감이 생기는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못하고 지냈었습니다.
그러다 정말 이러다 죽겠구나 싶어서 집을 나와서 휴가를 쓰고 3일동안 그냥 혼자서 호텔에서 지내는데 어찌 이렇게 행복한지 모르겠네요. 행복하단 말이 적절한지 모르겠고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들도 산떠미고, 쉬고있는 중에도 해결해야할 문제들과 처리할 일들이 날아와서 앉아서 노트북으로 또 일을 하고 있지만..
나혼자만의 공간에 방해받지않고 있단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네요.
가만히 일어나서 아침에 커피마시고 노트북열고 생각정돈하고 창밖바라보며 멍떄리고. 길거리 걸어다니다가 또 간단히 일처리할 것 하고, 배고프면 근처에 새로운 식당 들어가서 밥먹어보고.
와이프는 그러라고 한적도 없는데 매번 싼거 먹고, 옷도 싼거 입고.
출퇴근 거리가 왕복 3시간이 넘어서 너무 힘들다고 하니 와이프가 "차라리 오피스텔이라도 하나 구해서 며칠은 거기서 지내다 와도 자신은 괜찮다"라고 말했는데도 돈아깝다고 뭐하러 그러냐고 그냥 출퇴근을 해오며 살았는데...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괜찮지 않았나봅니다.
정말 몇년만에 나혼자만의 휴식을 가지면서 정말 너무 많은 생각이 드네요.
이것저것 너무많이 욕심부리던것도 좀 정돈해야할 것 같고.
내 자신도 좀 존중하고 정말 행복하게 살기위해서 나 먼저 행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할 지혜도 있어야겠다 싶어요.
올해 스트레스가 많아서 10키로가 찌고, 없던 고혈압까지 생기고... 몸 여기저기가 아프면서 정말 이러다가 큰일나겠는데 싶은 신호들이 오고 있었는데...
"그래도 아직 할일 많아. 좀 더 열심히 살아야돼" 하면서 제자신을 채찍질하던걸 좀 멈추고, 삶을 지혜롭게 재배치하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이런 얘기 나누는 공간은 아니지만
젊다생각하고 객기부리면서 일이 주어지면 뭐든 그냥 밤새서 다 하겠노라고 열정만 넘치면서 살다가 진짜 건강도 챙기고 나도 챙기고 길고 꾸준히 할수있는 삶의 계획을 세워야겠다 싶습니다.
개인의 별것아닌 소소한 나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