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팀 불만, 솔직히 말해봅시다
최근 인사팀 못해먹겠다는 글이 올라온 적 있습니다.
안타까운 말이지만, 그래도 왜 욕먹는지 이유를 알아야 하지 않겠나 싶어 쓴소리를 했더니,
그 댓글은 삭제되었더군요.
인사팀을 왜 싫어하는지 이 건만 봐도 나오지 않습니까? 현실을 알고 소통하는 게 아니라, 그저 자기 바라는 반응만 원하고, 실제 어떻게 회사가 굴러가는지는 관심없는 것 아닙니까??
인사팀의 역할이 뭔가요.
각 부서의 인력채용,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보상입니다. 물론 교육, 노무, 총무 등 추가 역할이 많습니다만, 결국 핵심은 좋은 인재를 구하고, 보상구조를 설계해 그 인재들이 일 잘 하게 만들어주는 것이죠.
그런데 그렇게 하고 있습니까???
어느 팀에서 결원이 발생하면, 그리고 결원 생긴 채 곧 충원해주겠지, 내년은 충원해주겠지 하면서 아등바등 버티면, 그 팀 정원을 줄여버리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친 팀원들이 퇴사하면, 팀장을 문책하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인사팀 내에 결원 발생하면, 한두 달도 안되어서 바로 채용하지는 않습니까??
회사에 큰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인수, 합병, 상장 등이요. 혹은 환율이나 원재료가격 급등으로 영업이익이 깨질 상황입니다. 혹은 긴급히 자산감축을 해야 할 수도 있겠죠. 이런 이슈를 잘 해결한 팀에, 승진대상자가 다수였습니다 ㅡ 이런 경우 충분히 승진시켜줍니까? 말로는 승진은 팀 내 나눠먹기가 아니고 능력이 있고없고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생색내듯이 1~2명 승진시켜주고 나머지는 다 누락시키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인사팀 구성원은 승진대상만 되면 몇 명이든 바로바로 승진시키지는 않습니까? 혹은 타 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진은요?
대접을 못받았다고 느낀 핵심인력이 이탈했습니다. 그 자리는 절대 비워둘 수 없다고 임원이 그러네요. 그러면 어떤 인재를 데려옵니까? 물론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이 없지는 않지만, 어떤 대접를 받았는지 모두 알기 때문에 다들 싫다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충분한 보상을 약속하고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을 데려옵니까? 아니면 별다른 보상 약속 없이, 능력은 없지만 자리욕심만 내는 사람을 데려옵니까?
그러면서 인사팀에서 결원 생겨서 급히 데려온 사람은, 그 후년에 특진시켜주지 않습니까?
솔직해져봅시다.
회계팀이 회사 재무제표 만든다고 멋대로 분식회계합니까? 재무팀이 회사돈 만진다고 자기들 월급만 부풀려 받습니까? 구매팀이 원자재 구매한다고 자기집 인테리어 비용까지 회사돈으로 구매합니까? 이런 건 다 부정부패죠.
그런데 왜 유독 인사팀만 부당하게 인사권을 휘두르면서 이게 잘못된 행동이라고 인식하지 못할까요? 그렇게 회사가 망가져가는 걸, 다들 당장의 문제만 안생기면 어떤 폭탄이 있든 상관안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걸, 다들 알면서도, 누가 그런 얘기 하려고 하면 왜 인사팀은 즉시 삭제하고 모르는 척 합니까?
솔직히 각 팀 직무분석해서 어느 팀에 몇 명 필요하다는 자료가 있기는 합니까? 그런 근거도 없이 인사가 됩니까? 다른 팀에서 그런 식으로 근거자료 하나 일했다간 바로 잘립니다. 바로 댁들이 잘라요. 그런데 정작 본인들은?
그러면서 욕먹어서 인사하는 게 힘들다니.
욕먹을 짓을 안하면 될 거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