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을 바라보는데, 그동안 가지고 있던 연구 역량이 소진되었습니다. 기존에 제가 쌓아 놓았던 새로운 분야 연구 업적은 이미 훨훨 날아 올라 다른 연구자들의 이름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저는 잊혀 졌구요. 코로나와 시작된 대학본부 보직 업무와 학과장으로 정신없이 살다보니 논문 한 편 없이 그렇게 되었네요. 50대를 살아가는선배 교수님들을 보고, 나의 미래를 그려 보면서, 이런 교수가 되려 했나?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친구 교수에게 전화해 '그만두려해' 라고 하니 '학교가 성에 안차는 구나!' 라고 한 마디로 정리해 주네요. 지방대는 위기 입니다. 예산 부족에 연봉 동결, 인력도 없고, 새로운 사업을 위해 오징어에서 물을 짜내듯 몇몇 사람들을 갈아 넣는 시스템이 지속됩니다. 내 아이가 이렇게 일을 하고 있다면 나는 뭐라고 말할까? 라고 생각해 보니 답이 빨리 나오더군요. '그만둬라, 고생했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소나기를 피해 내 역량을 더 쌓을 자체 연구년을 갖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나서 좀 더 괜찮은 대학을 찾아 보거나 외국에 자리를 알아보려 합니다.
이 대학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22년 11월 11일 | 조회수 2,651
노
노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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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순한양
22년 11월 12일
현명하시고 용기 있으신 판단입니다. 국내의 대학들, 특히 사립대들 중에서 경쟁력을 갖춘 재단과 대학이 몇개 있을까요? 리더쉽은 어떨까요? 이미 20년전에 예상되었던 문제들이 현실화되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동안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희생으로 외형 갖추기어 바빴던 대학들이 이제 사라질 날을 셈하며 버티고 있는 것 이상 아무 의미 없는 수명을 연장해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다수 대학들이지요. 거기에 한술 더 떠서 밥그릇 지키기에 골몰하는 교수들까지 가관인 경우들을 쉽게 찾아볼 수있습니다. 이런 곳이라면 희망을 두지않고 경쟁력을 갖추어 빨리 다른 길을 모색해야지요. 교수만의 경력은 아마도 가장경쟁력 없는 표시일 것입니다. 응원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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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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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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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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