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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은 왜 생각이란 것을 하지 않을까?

2022.10.31 | 조회수 3,238
이재현
프리랜서 활동
[최고의 학습 경험엔 공식이 있어요!] ‘일하는 사람은 왜 생각이란 것을 하지 않을까?’ 제가 대학원 공부를 마치고 일을 시작했을 때, 뇌리를 가득 채웠던 질문이었습니다.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아직 별거 없는 내공으로 뭔가 잘난척 하려는 의도가 아니에요. 몇개의 회사를 다니다보니, 함께 일하던 분들 중에는 멋지고 좋은 분들이 참 많고, 직무 역량이 뛰어난 사람도 있는데 ‘왜 무엇을 하는지’ 설명하지 못할 뿐더러 ‘왜’를 고민하는 사고 근육과 언어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분들이 대다수였어요. ‘이걸 왜 이렇게 해야하죠?’ 일하면서 자주 떠오르는 질문일 거에요. 특히 리더라면 때로는 계란에 바위치기식으로 일을 해야 하고, 팀원들에게 ‘노가다’나 ‘잡일’과 같은 방식으로 일할 것을 요구해야 할 경우도 있을 거에요. 이 때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설명하려면 자신이 명확하게 알아야겠죠. ‘왜’를. 질문은 계속됩니다. ‘대학원 공부에서 받은 ‘왜’의 사고 및 언어 훈련은 특별한 것일까?’ ‘왜 지금까지 대학원 밖에서는, 지평이 넓어지고 이해가 깊어지며 내가 넓어지는 그런 확장 경험을 할 수 없었을까?’ ‘세계 최고의 미디어를 가진 나라들의 독해력이 높은 독자층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세계 최고 대학과 대학원의 교육 과정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저는 이 질문을 대답하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험과 일차자료를 가지고 있는데요, 한번 정리해볼게요. 중학교까지 한국에서 졸업했고, 고등학교 2년 반을 미국에서 보냈습니다. 한국 대학에서 공부했고, 1년 동안 미국에 교환학생을 다녀왔고, 6개월 동안 해외 인턴을 경험했습니다. 국내에서 6개월 인턴을 하기도 했죠. 석사는 한국에서 했고,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교육과정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교육에 대한 태도와 패러다임을 비교하기에, 나름의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지금까지 ‘최고의 학습 경험’은 바로 ‘세미나 경험’이었습니다. 모든 세미나가 다음 요소를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이상적인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씩 부연해보겠습니다. 1. 해당 분야 전문가가 만든 수업계획서 2. 정기적인 글쓰기 훈련과 피드백 3. 15명이 넘지 않는, 서로 경험과 관심사가 다른 코호트 4. 정기적인 토론 훈련과 피드백 5. (필요할 때) 전문가의 미니 강의 6. 협업하며 실행, 창조, 발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 7. 네트워킹과 밍글링 해당 분야 전문가가 만든 수업계획서 수업계획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책과 글에는 옥석이 있습니다. 시간을 아껴주는 글이 있고, 시간을 낭비하는 글이 있습니다. 학습자의 수준에 따라서 어떤 글을 어떤 순서대로 읽어야 가장 흥미를 끌수 있고 최고의 학습 성과가 나오는지 기획하고 고민해서 짠 수업계획서는 시간을 엄청나게 아껴줍니다. 정기적인 글쓰기 훈련과 피드백 글쓰기는 훈련입니다. 과제가 구조화되어서 학습자가 힘을 좀 써서 쓸수 있도록 해야 하고, 높은 기대치를 유지하는 동시에 좋은 피드백이 매번 나가야 합니다. 일하면서 느낀 거지만, 글에 대한 피드백은 문법체크를 해주는 것과 다릅니다. 누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총체적인 평을 해주어야 하고, 한명의 독자로서 어떤 지점에서 어떻게 생각했는지까지, 세밀하게 봐주어야 합니다. 글에 대한 좋은 피드백을 받으며 계속 훈련하는 사람의 실력은 정말 빨리 늘어요. 피드백을 주는 사람의 실력도 늡니다. 감각을 계속 유지할 수 있거든요. 15명이 넘지 않는, 서로 경험과 관심사가 다른 코호트 15명이 넘어버리면 진행자도 학습자도 서로 너무 힘들어집니다. 10명 내외가 적당한 것 같아요. 서로 다른 경험과 관심사를 가졌되,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엄청난 파괴력의 코호트가 만들어집니다. 물론 이들을 한데 엮어 황홀한 토론의 세계로 이끄는 것은 파트너의 역할이겠죠. 정기적인 토론 훈련과 피드백 한국 사람들 토론 정말 못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가졌더라도 언어화해서 설득하는 훈련을 받아본적이 없죠. 학술적인 토론에 익숙한 사람은, 또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장르의 토론에서는 교과서 같은 얘기만 합니다. 토론 훈련 계속 해야 하고, 특히 비즈니스의 맥락에서의 토론에 대한 연구와 실천이 필요할 것 같아요. 토론은 목적이 아니라, 최선의 의사결정을 뽑아내기 위한 퍼포먼스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때론 토론을 완전히 스킵해도 괜찮아요. 리더가 뛰어나고 신뢰를 받고 있다면요. (필요할 때) 전문가의 미니 강의 강의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궁금증이 올라올 때, 학습자들이 들을 준비가 되었을 때 적절히 큐레이션되고 너무 길지 않은 강의는 정말 유익합니다. 보통은 내 자랑이 섞여있고, 공급자 중심이고, 뻔한 내용을 너무 길게 얘기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만 아는 언어로 말하거나, 아무말인 경우도 많아서 강의가 문제가 되는 거죠. 파트너의 능력은 여기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투마치가 되지 않도록, 약간 부족하게 설명해주면 학습자의 호기심은 하늘을 뚫고 나아갑니다. 협업하며 실행, 창조, 발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 모든 학습 프로그램에 ‘협업과 실행 및 발표’ 과정이 필요한 것은 아니죠. 원하는 결과물이 글쓰기라면 굳이 필요없을 겁니다. 그러나 비즈니스의 맥락에서는 읽고 쓰고 토론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협업과 실행’이 중요하겠죠. 협업과 실행을 지켜보고 피드백을 주려면, 파트너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더 올라갑니다. 많이 아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실제 해본 사람, 실제 성과를 내본 사람이어야 되겠죠. 네트워킹과 밍글링 지나치게 진지해지고, 경쟁심이 생긴다거나, 결과물의 완성도 때문에 오히려 시야가 좁아질 때, 계속해서 새로운 시각을 수혈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네트워킹과 밍글링은 큰 도움이 되죠. 15명 이하 코호트뿐만 아니라 더 큰 커뮤니티에서 네트워킹, 밍글링 경험도 도움이 됩니다. 여기서 협업 파트너나 친구를 찾게 될 가능성도 있죠.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봅니다. ‘일하는 사람은 왜 생각이란 것을 하지 않을까?’ ‘최고의 학습 경험’을 한 적이 없습니다. 위와 같은 요소가 모두 들어가려면 교육과 학습에 대한 문화가 만들어있어야 하고, 매우 뛰어난 역량을 가진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제 지도교수님이셨던 분은, 학술적으로도 뛰어나시지만 교육자로서의 역량도 탑급인, 정말 보기 드문 분이셨어요. 연구만 잘하는 분들은 학생을 키워낼 수 없고, 교육만 잘하는 분들은 최신 연구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최고의 학생을 만족시키지는 못하죠. 결국 문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양 선진국에는 기본적인 문화 소프트웨어가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리더들도 좋은 교육을 베이스로 유사한 프로그램들을 회사 안팎에 만들어 ‘생각을 할 줄 아는 일하는 사람’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죠. 디자인씽킹, 린스타트업, 애자일, 조직문화를 책으로 배워서 설교하듯이 팔고 다닌다고 뭐가 되는게 아닙니다. 좋은 글 읽고, 좋은 글 쓰고, 좋은 토론하고, 협업하는 훈련을 수년 수십년 해온 사람들의 밀도가 높은 네트워크에서 만들어지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이죠.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일하는 사람을 위한 최고의 성장 과정이 필요하다!’ 성장 파트너, 읽기, 글쓰기, 토론하기, 코호트, 좋은 피드백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어야 합니다. 프로그램에 한국어와 영어가 모두 포함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VOD로는 이런 일을 해낼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이미 누가 찍어놓은 영상을 보고 있는다고 정신의 기립근이 서지는 않거든요. 뇌가 그다지 활성화되지도 않습니다. ‘최고의 학습 경험에는 공식이 있다’는 제 주장, 동의하시나요? 댓글로 생각과 감상을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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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6
르매
억대 연봉
2022.11.01
BEST본문에 핵심이 잘 적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읽고, 좋은 글 쓰고, 좋은 토론하고, 협업하는 훈련을 수년 수십년 해온 사람들의 밀도" 이 밀도를 높이는 것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겠죠. 하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을 훈련하여 성장 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훈련된 사람들을 모으는 것입니다. 혹시 필자께서는 전자에 초점을 맞추고 계신가요? 옳고 그름을 떠나 가능성의 측면으로만 보면, 제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애초에 훈련이 잘된 사람의 밀도가 낮은 환경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단지 훈련이 아직 안된 사람이 아니라 지금까지 그렇게 일해 왔고 그렇게 일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의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걸 경험을 부여하는 것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순진한 생각입니다. 게다가 "생각하며 일하는 사람"의 밀도가 높은 것이 늘 좋은 것도 아니구요. 이렇게 얘기하면 본문의 글을 굉장히 부정하는 것 같지만, 사실 저는 본문을 정독하기도 했고 저의 평소의 생각과도 일치하는 내용입니다. 다만, 이상과 현실의 차이라고 할까요? 현실 속에서 단지 이상을 주장하기 보다는 현실과 이상의 접점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재밌는 것은 이 접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경계가 조직마다 다 다르더라는 것입니다. 이유도 다양합니다. 일의 성격, 오너의 성향과 능력, 리더/구성원의 배경 등등.. 회사의 흥망성쇄를 직접 경험해보니 회사의 성장 단계에서 소위 "인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의 정의가 바뀌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런 것이 필요악이라는 걸 인정하게 됩니다. 글쎄요. 뻔한 의견이지만 "생각하며 일하는 사람"이 인재인 곳은 단연 "스타트업"일 겁니다. 하지만 그 스타트업이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성장해서 중견 기업이 되었다면, 그 회사의 인재상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걸 바람직하지 않게 여긴다 하더라도 그 회사가 숫자로 증명해 낸다면 우리는 할 말이 없는거죠. 기업에게 목적은 숫자이지 문화 그 자체는 아니거든요.(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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