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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종말', 새로운 조직 문화가 온다! (1)관계의 진실

2022.10.31 | 조회수 2,402
김진영(에밀)
커넥팅더닷츠
1998년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한 나는 이른바 '신고식'이란 걸 경험했다. 회사의 전통(?)이라고 했는데, 신입 사원이 부서의 선배에게 자기 소개하며, 원샷하는 식이었다. 내 차례가 되어 몇 개 부서 선배들 앞에서 뭐라 했던 것 같은데, 필름이 끊겼다. 아침에 아픈 머리를 싸매고 일어나 보니 같은 부서 선배 사원 자취방이었다. 세수하려고 욕실 세면대 앞에 섰는데 옷에 핏자국이 있었다. 다행히(?) 내 피는 아니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나를 너무 빡시게 신고시키던 개발 부서 대리를 내 사수 선배가 한 대 갈겨줬다는 것이었다. 다음 날 출근해보니 사수 대리와 맞았다는 대리가 같이 웃으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히 감이 왔다. '저들 사이에 끼지 못하면 회사 생활 힘들어지겠다.' 일보다 관계 일을 못 하는 직원이 있었다. 직급은 과장이었는데, 웬만한 대리보다 능력이 떨어졌다. 상사들이 과장을 뭐라 욕하는 것도 여러 번 들었다. 하지만 그는 요즘으로 치면 '인싸'였다. 워낙 반죽이 좋고 서글서글해서 상사 비위를 잘 맞췄기 때문이었다. 그에겐 그것이 능력이었으리라. 이직 후 인력감축 대상자 리스트를 뽑아 보고한 적이 있었다. 명단을 살피던 임원이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서 특정인을 빼라고 했다. 나는 업무 성과 저조에 대해 언급을 했다. 돌아온 답이 가관이었다. "얘 없으면 낚시 동호회 안 돌아가." 해당 임원은 대단한 낚시광이었고, 특정인은 동호회 총무였던 것. 결국 그 친구는 살아남았다. 누구 하나가 더 쫒겨나고 말이다. 관계가 우선하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누구 누구 라인'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그랬다. 업무 외에도 어느 동아줄을 잡아야 할지, 누가 다음 주자가 될지 귀를 쫑긋 세우고 다녔다. 실제로 비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기도 했다. 담배를 피우는 자리에서 그런 정보가 많이 흘러 다녔기 때문이다. 관계가 필요했던 근원 원인 꼭 사내 정치가 있었기 때문 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상사를 대하는 태도가 지금과는 달랐다. 업무상 지식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은 상사다. 요즘처럼 비교적 쉽게 인터넷으로 찾을 수도 없고, 기껏해야 책인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상사를 찾아 물어야 했고, 내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몇몇 상사는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뻐기면서 으시댔지만 내가 참아야 했다. 아울러 90년대까지만 해도 소위 상명하복의 군대 문화가 일반 회사까지 널리 퍼져 있었다. 군대에서 말하던 소위 '피아 식별'이 중요했고, 내 식구라는 인정이 필요했다. 일단 인정받으면 작은 실수 정도는 용납이 되고, 나중에 챙겨주기도 횡행했다. 관계의 울타리 안에서 사람들은 안도할 수 있었다. 관계의 시대는 철저히 집단의 시대와 궤를 같이했다. 관계의 시대 막내들이 바로 X세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조직에서 초급 임원과 중간관리자를 이루고 있는 세대다. 사실 이들이 겪고 있는 리더십의 이슈는 대부분 관계의 종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2편 --> 사진 출처: image by freepik 김진영 24년 직장 생활, 14년 팀장 경험을 담아 <팀장으로 산다는 건> (6쇄)을, 2021년 4월에 <팀장으로 산다는 건 2> (2쇄)를 2022년 7월에 출간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LG이노텍, KT CS, CJ대한통운, 오리온 그룹 등에서 리더십 강의를 했으며, 한라 그룹 리더를 위한 집단 코칭을 수행했다. 현재 '리더십 스쿨'이라는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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