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일 잘하는 분들의 공통적인 능력 중 하나는
문제해결 능력인거 같습니다. 인생에서도 조직에서도 늘 우린 매일 여러 문제를 마주하는데요~ 결국은 이걸 얼마나 해결하느냐가 성장을 좌우합니다.
멍하게 있고 남이 해주길 기다려서는 성장은 없지요...
도서관 사서를 정말 사서로만 늘 바라바왔는데 여러 혁신적인 도서관을 기획한 이 분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글을 읽는내내 정말 멋진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은 BTS RM이 책보러 가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죠
여러분도 한 번 여유롭게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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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란 걸 처음 알게 된 건 1989년, 지금의 해양수산부 소속인 한국해운산업연구원에 다닐 때였어요. 제 첫 직장이었죠. 석박사 연구원들도 못 하는 게 있더라고요.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이용할 줄 모르는 거예요. 자료실에서 자료를 찾고,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 그게 사서의 일이었죠.
지금이야 모든 업무가 컴퓨터 시스템화 돼 있지만, 당시만 해도 이제 막 컴퓨터가 도입되던 시기였습니다. 연구원들의 자료 대출·반납 기록을 모두 수기로 작성했죠. 그게 제가 느꼈던 도서관 운영의 첫 번째 불편함이었어요.
일이 끝나면 강남의 컴퓨터 전산 학원에 다녔습니다. 지금 엑셀의 전신인 ‘데이터Ⅲ 플러스’라는 프로그램을 배워, 연구원들의 도서관 이용 카드를 파일로 만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연구원 카드 프로그래밍이 제 첫 기획이었습니다. 보통 사서라고 하면 기획과는 먼 직업처럼 느껴지죠. 사서의 업무를 책을 정리하고, 대출을 관리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니까요.
저는 제 일을 다르게 바라봤어요.
사서의 일이란 ‘누군가를 서포트하는,
즉 누군가의 성장을 돕는 일이다’라고 나만의 정의를 내렸습니다.
공공도서관 사서는 시민들의 지적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사람인 것이죠.
그러자 사서라는 직업과 도서관이란 공간이 다르게 보였어요.
큰 의미에서 돕는다는 것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기획은 바로 그 문제해결의 수단이고요. ‘사서로서 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자’라고 생각하며 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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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지역 대형서점이 동참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마일리지를 가장 쓰고 싶어하는 곳은 대형서점이었죠. 신간은 대형 서점에 몰려 있으니까요. 영풍문고 의정부 지점장을 찾아갔지만 설득이 되지 않았어요.
그 길로 영풍문고 본사에 갔습니다. 상무를 만나서 명분을 줬어요. 매년 영풍문고에서 도서를 구입하는 예산을 책정할 테니, 마일리지를 부담해 지역사회에 환원하라고요. 결과적으로 영풍문고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했죠. 영풍문고는 매년 1000~1200만원 어치의 마일리지를 부담합니다.
이후 여러 지자체가 마일리지 제도를 벤치마킹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대전, 안동 등 전국으로 마일리지 제도가 퍼져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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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은 변화조차, 공공기관에겐 혁신이에요.
공무원으로서 설득이 많이 필요한 일이고요.
그렇다고 혁신을 안 하나요?
문제를 방관만 하면, 늘 제자리겠죠.
이런 열정은 어디서 오냐고들 물어요.
그런 질문을 싫어합니다. 되묻고 싶어요.
그럼 당신은, 당신 일에 관심이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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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링크로 누구나 무료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의정부미술도서관 : 사서가 기획자의 시선으로 만든 도서관, 핫플레이스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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