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에서는 흐름을 앞서 내다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두루뭉술한 메가 트렌드로는 감각을 쌓을 수 없습니다. 롱블랙은 이번 주 5일간 패션·공간·콘텐츠·F&B·커머스 산업에서 뾰족한 키워드를 뽑아, 트렌드를 알려드립니다.
업계 전문가·실무자 30명과 함께 분석한 <2023 롱블랙 트렌드 리포트> 중 오늘 첫 번째 이야기 패션 부분에 대한 내용을 무료로 공유합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여러분의 업무에 작은 도움과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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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트렌드 1. 돌아온 아메리카 : 폴로·디키즈의 귀환
스타일의 부활을 먼저 짚어볼까요? 2020~2021년 유행했던 프렌치 시크French Chic 룩이 저물고, 아메리칸 캐주얼American Casual이 돌아오고 있어요! 최근까지도 르메르LEMAIRE나 아미Ami 같은 프랑스 신명품 브랜드가 대세였어요. 그런데 이젠 폴로Polo 셔츠에 디키즈Dickies 팬츠들을 입죠.
아메리칸 캐주얼이 뭐냐고요? 말 그대로 미국풍 캐주얼 패션이에요. 1980년대 아이비리그 학생들이 입었던 옥스퍼드셔츠*, 피케셔츠**, 통이 넓은 면바지의 치노팬츠가 대표적이죠. 그들이 폴로나 테니스를 하며 입었던 스포츠 웨어, 대학교 이름이 적힌 캠퍼스룩도 아메리칸 캐주얼에 속해요.
*칼라를 고정하는 버튼이 달린 캐주얼한 셔츠
**목 부분이 트이고 단추가 달린 스포티한 셔츠
아메리칸 캐주얼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랄프로렌Ralph Lauren이에요. 랄프로렌은 2016년 한때 휘청였어요. 한국 등 아시아에서 사업을 접고 구조조정을 했죠. 최근엔 글로벌 매출이 2021년 44억 달러(6조 3272억원)에서 2022년 62억달러(약 8조8000억원)로 41%나 늘었어요. 아시아에서 미국풍 캐주얼 룩이 유행한 덕이래요.
클래식한 미국 스포츠웨어 스타일도 많이 보여요. 롱블랙이 소개했던 스포티앤리치가 대표적이에요. 80~90년대 스포츠웨어와 레트로 매거진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죠. 테니스할 때 입는 아노락*, 당장 헬스장 가도 안 이상할 스웻셔츠와 팬츠가 대표 아이템이에요.
*anorak. 후드가 달리고 방수·방풍 기능이 있는 재킷
2021년 유행한 Y2K 트렌드도 끝나지 않았어요. 켄달 제너나 벨라 하디드, 제니 등 패션 트렌드의 바로미터barometer들이 여전히 딱 붙는 크롭탑에 통바지, 벨벳 트레이닝복을 입거든요. 미우미우가 2022 S/S 시즌에 로우라이즈 미니스커트를 선보인 뒤에는 전세계적으로 로우라이즈 열풍이 불었죠.
원인 : MZ의 영향력, 세계 경기 불황, 미국의 재림
Y2K부터 스포츠 웨어까지, 아메리칸 룩이 돌아온 이유는 뭘까요? 업계는 세 가지로 분석해요.
첫째, 디팝Depop 같은 빈티지 리셀 플랫폼의 인기 덕분이에요. MZ들은 지갑이 가볍잖아요. 빈티지 리셀 플랫폼에 갔다가 1980~2000년대 아메리칸 스타일을 발견한 거예요. MZ 세대 눈엔 새로워서 더 매력적이래요.
둘째, 글로벌 불황 때문이에요. 불황일수록 사람들에겐 ‘있어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잖아요? 이 심리가 반영돼 미국 상류층 룩을 재현한 랄프로렌 같은 브랜드가 뜬다는 거죠. 소비 심리가 위축될수록 유명 브랜드를 믿고 신뢰하는 경향이 강해지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미국패권주의가 돌아오면서 미국이 트렌드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란 해석도 있죠.
“EU의 힘이 많이 약해지고, 미국이 다시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잖아요. 달러 가격이 오르고, ‘신냉전시대’라는 말까지 나오죠. 다시 미국이 트렌드의 중심으로 돌아온 건 같은 맥락이에요. 리바이스Levi's, 본더치Von Dutch 할 것 없이 미국 브랜드가 다시 뜨고 있어요.”
_이정민 트렌드랩506 대표
Chapter 2.
오트리 : 40년 만에 번쩍 뜬 미국산 테니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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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블랙 트렌드 리포트 2023]
리바이브 패션 : 리와 오트리의 부활, 그 뒤 성공 방정식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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