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는 직책 = 직급, 즉 연차가 쌓이는 만큼 그 사람에게 주요한 일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부분 회사에서는 신사업을 크게 확장하지 않는 한, 조직 규모가 대략 정해져 있어서 대부분 부장급에서 팀장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차장급에서 팀장을 다는 일도 있었죠. 조직이 성장하고 있을 때에도 차장, 부장급들은 항상 그만큼 있었기 때문에 팀장 = 부장, 때로는 차장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조직 슬림화와 연차보다 개인 역량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직급이 높지 않더라도 팀장 보직을 다는 경우가 몇 년 사이 조직 내에서 급증했습니다.
❗️조직이 어떤 사람에게 팀장을 맡기는 데에는 의미가 있고, 그래서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직급이 높지 않은데 젊은 나이에 팀장 직책을 맡은 사람들을 보면 단순히 실무만 잘하거나 무조건 경력이 많다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조직 규모가 클수록 연차가 많은 사람, 즉 연공서열로만 따진다면 그 사람보다 연차가 높은 사람들이 오히려 수두룩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같은 이유로 팀장 직책을 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인정받는 팀장들의 비슷한 점을 따져보니 몇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1️⃣ 첫 번째, 실무 하나, 하나를 다 알고 따지기보다는 업무의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잘 아는 사람입니다.
- 팀장은 나무를 보지 않고 숲을 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실무 하나하나에 대해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게 되면 팀장도, 팀원도 피곤해집니다. 팀장은 일을 열심히 했다고 착각하겠지만 사실 팀 성과로 봤을 때는 일을 진척시켰다기보다는 팀원들의 일을 만들고 있는 것이죠. 팀장의 역할은 적정한 권한 위임과 업무 스케줄링 점검만으로도 충분한데, 이는 업무의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잘 알아야지만 가능한 것입니다. 물론 해당 팀의 실무도 잘 알면 금상첨화겠지만 정말 훌륭한 팀장님들은 처음 경험하는 팀에서도 잘 적응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두 번째, 팀원들에게 업무배분을 적절히 해 주고 특히, 중간 성과관리를 잘 합니다.
- 팀장은 방향성 없이 무조건 결과만 가져오라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되, 그 중간과정에 대해서 방향을 다시 잡아주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업무에 대해 중간에 쪼아가며 닦달하는 게 아니라, 팀원 스스로 먼저 생각을 해 보도록 시간을 준 후 엇나가는 것만 잡아주는 것이죠. 인정받는 팀장들은 중간에 꼭 진행과정을 챙기고 최종 목표를 조정하거나 장애물을 치워줍니다.
3️⃣ 세 번째, 팀장이 직접 일을 (많이) 안 합니다.
- 말에 오해가 있을 순 있지만, 정말 잘하는 팀장님들은 업무배분을 잘하고 중간 성과관리를 하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나설 일이 별로 없습니다. 팀장이 바쁘면 두 가지를 확인해봐야 하는데요, 뭔가 큰 문제가 발생했거나, 원래 그 팀이 원체 바쁘거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팀장"만" 바쁘면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이고 팀장"도" 바쁘면 원래 그 팀이 바쁜 것이죠. 그러나 이 판단의 전제조건은 팀원들이 다 잘한다는 조건 하에 맞는 것입니다. 가장 최악은 팀장"만" 바쁘고 팀원들은 하나도 안 바쁜 것인데 이는 팀장이 권한 위임을 제대로 안 하거나 팀원들에게 싫은 소리를 못 해서 발생할 확률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팀원들의 성장 기회도 없고, 팀장 또한 혼자만 지쳐서 소진될 수도 있죠.
👉🏻 좋은 상사, 리더 밑에서 일해보는 것은 회사생활을 함에 있어 가장 큰 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모든 걸 잘하는 이상적인 팀장은 많이 없기 때문에 저의 경우는 특정 한 사람만을 이상으로 쫓기보다는 각기 다른 사람에게서 배우고 싶은 면만 뽑아서 보고, 그 장점을 나에게 적용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편입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성향과 업무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을 취사선택해서 적용할지는 개개인의 몫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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