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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 버티세요': 조언이 완전히 실패할 때

2022.10.04 | 조회수 4,920
이재현
프리랜서 활동
이 글은 인사이트라기보다는, 대화를 위한 질문에 가깝습니다. 제가 전에 짧게 일했던 회사의 이야기입니다. 저와 핏이 맞지 않는 회사였습니다. 저는 자유도가 높은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고, 직무 역량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제공해 작고 큰 혁신을 통해 팀에 기여하는 역할을 자임하는, 확산형 인간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맞는 회사도 있고, 그렇지 않은 회사도 있죠. 그 곳은 '스타트업'으로 브랜딩이 되어있지만 비즈니스 모델상 고속성장이 불가하고, 인건비가 높기 때문에 인건비를 관리하며 최대한의 아웃풋을 뽑아내야 하는 종류의 회사였습니다. 나름대로 고민하고 선택해서 들어간 회사였고, 합격 당시에는 위 내용은 몰랐기 때문에 기쁜 마음이었는데요, 한때 코칭을 받은 적이 있는 분께 메일을 보내드렸습니다. 짧은 코칭 세션 중에도 도움되는 직언을 해주셨던 분이라서, 꼭 소식을 전하고 싶었죠. 그분은 이직을 축하해주시면서도, '2년은 꼭 버티시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회사에서 2년동안 버티지 않았습니다. 저와 핏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번아웃과 우울증, 커리어 '구렁텅이'에 빠지기 전에 빠르게 이직했죠. 다녀보니 제가 행복하게 일하기 어려운 종류의 회사였거든요. 저와 훨씬 더 잘 맞는 지금 회사에서 일하며, 가끔씩 그 코치분께서 해주신 조언이 떠오릅니다. '만약, 내가 그 회사에서 2년동안 버텼다면, 아니 버티고 있다면, 지금 나는 어떻게 달랐을까?' 제 직감은 말합니다. 100% 확률로 지금보다 더 불행했을 것이라고. 회사의 좋고 나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와 맞는지 맞지 않는지의, 핏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죠.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어쨋든 2년 정도는 만나봐'라는 조언을 해주는 친구가 있다면, 아마 비슷한 예시가 되겠죠. 분명 좋은 의도로 조언해주셨을 것이고, 제한된 정보와 시간 내에서 해주실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평균적으로 가장 옳을 수 있는' 조언이었을 겁니다. 어쨋든 잦은 이직이 자랑은 아니고, 회사 입장에서 리스크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변화가 빠르고, 다양한 종류의 사람과 회사가 탄생하며, 업계의 통념과 편견 역시 조금씩 변화할 수 있는 시기에 '가장 안전하고, 평균적으로 가장 옳을 수 있는 조언'은 얼마만큼의 의미가 있을까요? 아마 코칭 세션이나 별도의 상담이 없어도, '어쨋든 들어가셨으니 몇년 버텨보시고, 그래도 힘드시면 이직하시라'는 조언은 어디다 적어놨다가 복사 붙이기해서 뿌려도 될 겁니다. 대량생산되었고, 해당 사례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누구에게 해도 욕 먹을 일은 없는 조언. '이직 챗봇'을 만들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직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2년만 버텨보세요. 당신도 이직을? 2년. 이직하고 싶은 모든 인간들이여, 2년 먼저 버티고 오세요. 이... 쉿. 2년. 만약 제가 상대의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조언했을까요? 상대의 미래와 운명이 달린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결정이니 최대한 안전한 조언을 해주었을까요? 제한된 시간동안 상대를 파악하기 위해 더 시간을 썼을까요? 제 나름대로의 커리어 탐색과 성장 과정을 겪으며 얻은 단 하나의 진리가 있습니다. 답은 외부에서 찾을 수 없고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 외부의 메시지, 자극, 지식, 지혜는 나에게 유의미한 기준점이나 반면교사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결국 의사결정에 활용할 핵심적인 경험자산과 기준은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성장한 경험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당신의 심장과 직감은 지금 선택을 열렬히 지지하고 있나요?' 공장에서 찍어낸 조언이 완전히 실패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아주 극단적으로 보면 조언은, 조언자의 입이 떠난 순간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듣기 편한 이야기, 해놓고 욕 먹지 않는 말, 업계 지식과 지혜에 기반한 평균적인 조언 등등. 데이터 포인트지만 가장 중요한 북극정 지표는 아닌, 노이즈가 될 수 있는 위험한 가이드와 지침. '안정적인 것, 좋아보이는 것, 수십년 먹고 살 수 있는 것'을 고르라고 조언하던 과거의 직업 가이드와 마찬가지로요. 그 조언을 따라 공무원 시험을 택한 많은 분들이 그 어려운 시험에 붙고도 퇴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음이 아픈 일입니다. 조언이 의미가 없다거나, 전부 무시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데이터의 수준이 다른 것 같습니다. 어쨋든 1차 자료는 내면의 경험자산과 기준이고, 조언을 포함한 모든 2차 자료는, 말 그대로 '카더라'일 뿐입니다. 와닿는 것을 감사히 받고, 그렇지 않는 것을 버리면 됩니다. 내면에서 올바른 길을 찾아내는 방법, 저에게는 글쓰기였습니다. 진정한 고민을 담아 쓰고 또 쓰다보니, 내가 원하는 삶과 경험의 윤곽이 조금씩 그려지는 것 같았습니다. 리멤버에는 커리어 고민이 많으신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질문도 올리고, 다른 사람의 조언와 답을 원하는 분들도 계시죠. 남의 이야기를 쭉 듣다보면, 내 마음의 답변이 더 명확해집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은 외부에 던질 수 있고, 의미 있는 대화도 할 수 있고, 심지어 지식, 지혜, 지침, 영감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답은 내면에 있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쓰고 숙고한다면 마음이 길을 알려줄겁니다. 경험이 적고 아직 더 크게 성장해나가야 할 저이지만, 소고기를 걸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커리어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는 분들, 커리어 구렁텅이에 빠져 고통받는 분들께 얘기해드리고 싶습니다. 답은 내면에 있고, 상황은 타개할 수 있으며, 성장의 기회와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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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9
kind
2022.10.06
BEST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댓글 다는 이유는 이런저런 이유로 이직이 잦았고 그때마다 "다른 사람은 다 한곳에서 잘버티는데 넌 왜그렇게 못하니" "다 똑같아. 별다른 곳은 없어" 라며 만류하던 충고들 속에 내가 문제인가란 고민만 했던 제 심정과 닮아서 일겁니다. 제가 원하는 곳은 절 기다리지않다보니 얼마전 이직한 곳 또한 눈높이, 이상향과는 거리가 먼 그저 실직기간을 줄여 걱정을 덜고싶은 마음에 급하게 들어간터라 불편함도 크고 동기부여도 되지않고 있습니다. 나름 "어디든 다 비슷할거야", "조금만 버텨보자" 라고 최면을 걸어보지만 삐져나오는 우울감과 고민은 방법이 없네요. 동기부여, 만성피로, 출퇴근을 위해 길에서 허비하는 막대한 시간, 적성과 맞지않는 일, 문화를 떠나 이상향을 찾고 싶은 마음이지만 걱정하는 가족과 번아웃, 우울감은 누구나 겪는 것이고 다른 이들은 잘 참고 이겨내는데반해 난 못버티고 나가 떨어지는 패배자가 되는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조금은 버텨야한다는 마음 사이에서 고민만 깊어갑니다. 결론은 내가 찾고 내려야하는건 알지만 생각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네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내안에서 답을 찾기엔 사실 내가 나를 잘 모르는것같고 글쓰기로 잘될지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한번은 말씀하신대로 해볼까란 생각 해봅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것이 알고싶으니까요. 잘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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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커뮤니티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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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커리어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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