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업무 특성은 다양한 부문의 자료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전략 방향이나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다른 직무도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특히 전략의 경우 산업은 물론 회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중요한 곳입니다. 이는 결국 신입사원이나 연차가 낮은 주니어급 직원, 그리고 외부에서 경력으로 온지 얼마 안된 분들이 쉽게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점이 문제가 발생하는 포인트이면서,
반대로 좋은 리더가 되는 첫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직급 기준으로는 주니어이지만,
소위 말하는 회사가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지극히 관심이 많아 딱히 필요가 없는 영역도
조사해보고, 외부 자료나 의견들을 토대로 스스로 사고하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회사 잘 모르는 '주니어' 라는 틀에 갇히고 싶지 않아,
다소 열띠게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곤 합니다.
주니어 입장에서 업무를 하다보면 최종은 상위자 의견대로 정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과정에서 약간의 허무함과 다소간의 현타(?)가 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주니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어차피 내 의견은 무시되고, 시간만 길어지는데 조용히 해야겠다.'
'OO책임 의견대로 할거면서 논의한들 무슨 의미가 있나'
이런 생각들이 들게 되고, 실제로 저도 종종 그랬던 경험이 있습니다.
결국 주니어들은 사고하길 멈춰버리고, 상위자의 목소리만 기다리게 됩니다.
그리고 막상 이런 피드백을 중간 리더들에게 전달하면,
'에이~ 무슨~그래도 같이 논의해야지'
'아니야 전혀 무시하거나 그런 건 아니야' 라는 답변이 돌아오곤 합니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업에서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빠르게 방향을 정하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니깐요.
여기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니어들이 사고하는 연습 안하면 시니어가 된다고 달라질까요?
지금 시니어들은 주니어 때 동일한 답답함이 진정 없었던 걸까요?
그래서 '의도적인 사고 연습' 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팀에 정말 오랜만에 신입사원이 입사해 함께 보고서를 정리할 일이 생겼는데,
저는 의도적으로 작성 영역과 방향에 대해서만 초기 가이드만 주었고,
추가적으로 마지막에 '본인의 생각' 을 담아 볼 수 있도록 말해주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인데, 다행히 잘 따라 주고 있으며, 조금씩 다듬어주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저도 아직 주니어이고, 이런 게 쉬운 건 아닙니다만,
(사실 그 타이틀 뒤에 숨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리더 역할을 하게 될테고,
지금부터 후배 사원들과 함께 사고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가지고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과 조금은 다른 분들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 리더 역할을 하시는 분들도,
언젠간 리더 역할을 수행하셔야 할 분들에게도
한 번쯤 생각해보면 어떨까 하여 작성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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