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앱을 설치하고 오늘 가장 인기있는 글을 받아보세요
오늘 가장 인기있는 회사생활 소식을 받아보는 방법!

글로벌 투자은행의 시초는 템플기사단이었다? (feat. 십자군 전쟁)

2022.08.21 | 조회수 628
슈퍼맨
전략/기획/MBA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혹시 템플기사단이라는 조직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템플기사단(Knight Templar)은 12~13세기에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강력한 세력으로 군림하였던 기사집단으로서, 처음에 서양 중세 십자군 원정기에 이슬람 세력과 싸우고 기독교인들과 예루살렘 성지순례자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취지로 결성되었습니다. 이들은 특정 정부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기사단이었지만 강력한 군사력과 풍부한 재정, 종교적 권위로 기독교 세계의 한 축을 이룰 정도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많은 창작물이나 다큐멘터리 등에서 다루어졌기 때문에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첨부 첫번째 이미지는 영화 "Kingdom of Heaven"의 성전기사단 등장 장면. 특히 템플기사단의 경우, 단순한 기사집단이 아니었고 기사단원이 되기 위해서는 세속의 생활을 버리고 수도자이자 군인으로서 복무해야 했던 매우 종교적이면서 동시에 군사적인 집단이었습니다.  이들은 강력한 기사집단으로 역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수도자인 동시에 강인한 군인으로서의 그 신비로운 이미지로 당대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경외감과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아시나요? 이 템플기사단이 바로 세계 최초의 글로벌 금융기관, 여수신과 투자금융을 겸하는 상업투자은행(Commercial Investment Bank)이었다는 사실을요. 생소하게 들리시겠지만 학계에서조차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가 궁금하시다면, 그 숨은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템플기사단이 처음 시작할 때는 기사들의 모임, 즉 군사적인 집단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템플기사단이 금융을 통해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배경은 아래의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템플기사단은 당대에 기독교 세계와 시민들을 수호하는 성스러운 소임을 다하는 수도자+군인집단으로서 사회의 존경과 신망을 두텁게 얻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유럽의 상류층과 부자들은 템플기사단에 앞다투어 기부하고 재산을 내놓았습니다. 마치 현대에도 부자들이 뜻깊은 일에 기부를 하듯이 당대 기독교 사회에서는 템플기사단이 가장 선호되는 기부의 대상이었던 겁니다. 이런 상황을 바탕으로 템플기사단은 많은 자산을 축적하게 됩니다. 두번째, 템플기사단은 그 당시에 유럽과 중동 각지에 걸쳐 지부를 가진 글로벌 조직체계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재정적 기반을 바탕으로 템플기사단은 당시로서는 매우 선진적이었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당시에 유럽인들은 성지 순례를 하거나 여행을 할 때 돈을 소지하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일이었는데, 템플기사단에서는 이들의 돈을 맡아 증서를 발급하여 주고, 이 증서를 가지고 필요한 지역에서 돈을 찾아 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였습니다(예금, 입출금 서비스).  세번째, 결정적으로 템플기사단원들은 아내와 자녀를 두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고 가족이 없었기 때문에 입회하는 기사들의 재산이 모두 기사단의 재산으로 편입되었으며, 그 또한 기사단 재정의 기반이 되어 시간이 갈수록 자산이 불어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템플기사단원들은 청빈과 검약하는 생활이 절대적인 규율이었기 때문에 기사단원 개인은 검소하게 살았지만 기사단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재정이 확충되었습니다. 이러한 부를 기반으로, 템플기사단은 많은 선박을 소유하고 이를 병력, 물자의 운송수단으로 활용하였을뿐만 아니라 각종 상품과 재화의 무역, 일반 사람들의 운송, 여행 등에도 활용하여 사업적 수익을 거두는, 현대적인 시각에서 종합상사와 같은 비즈니스를 영위하였습니다. 그리고 점점 축적되는 자산을 기반으로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거나 어음 거래 등의 금융투자업에까지 참여하여 수익을 키워 나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의 정부에 자금을 빌려주고 독자적인 함대를 소유하고, 각지에 영지와 부동산을 소유하는 등 글로벌 투자은행의 모습까지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기세가 등등하고 번영하였던 템플기사단은, 13세기 말엽 십자군 전쟁에서 살라딘이 이끄는 이슬람세력이 우세를 잡게 되고 기독교 세력의 군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그 존립의 명분과 기반이 커다란 위협을 받게 됩니다. 기사단장의 리더십 아래 유럽 군사/금융의 한 축으로 자리를 지켜보려 하였으나 결국 프랑스왕 필리프 4세의 주도 하에 악마를 숭배하는 반기독교단체로 낙인찍혀 마침내 교황청으로부터 해체를 명받고 기사단장과 프랑스지부의 단원들은 참혹한 죽음을, 기사단은 완전히 와해되는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고 맙니다. 사실, 템플기사단의 몰락 배경에는 여러가지 설들이 있지만 유럽 최고의 글로벌 금융기관이었던 템플기사단에 많은 채무를 가지고 있었던 필리프 4세가 기사단 해체를 통해 채무를 해소하고자 했던 것이 주된 배경이었다는 설이 우세합니다. 템플기사단의 이야기는, 그 군사적인 스펙터클함과 기사단으로서의 강인함, 종교적인 신비감 등으로 인해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를 주도하고 있는 국제 금융의 원류와 그에 얽힌 정치/사회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서구 역사의 핵심 축인 정치/종교/금융이 어떻게 궤를 같이하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 왔는지를 엿볼 수 있는 사례라고 보여집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템플기사단에 얽힌 이야기들을 한번 살펴 보시면서 서양 중세사와 금융의 역사를 살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글이 잠시의 즐거움이 되셨다면 제가 쓴 다른 글도 한번쯤 읽어봐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첨부 이미지첨부 이미지
9
닉네임으로 등록
등록
전체 댓글 2

리멤버 회원이 되면 모든 댓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김커뮤니티
2020.07.01
BEST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154
김커리어
2020.07.01
BEST리멤버 회원을 위한 경력 관리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를 소개합니다. 당장 이직 생각이 없어도, 좋은 커리어 제안은 받아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리멤버 커리어>는 리멤버에서 새롭게 출시한 회원님들을 위한 경력 관리 서비스 입니다. 능력있는 경력직 분들이 <리멤버 커리어>에 간단한 프로필만 등록해두면, 좋은 커리어 제안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단 1분의 투자로 프로필을 등록해두기만 하면, 기업인사팀이나 헤드헌터가 회원님께 꼭 맞는 제안을 직접 보내드립니다. 지금 바로 <리멤버 커리어>에 프로필을 등록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나보세요!
21
대표전화 : 02-556-4202
06235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34, 5층
(역삼동, 포스코타워 역삼) (대표자:최재호)
사업자등록번호 : 211-88-81111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2016-서울강남-03104호
| 직업정보제공사업 신고번호: 서울강남 제2019-11호
| 유료직업소개사업 신고번호: 2020-3220237-14-5-00003
Copyright 2019. Drama & Compan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