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감독과 OTT의 싸움이 일어난 걸까? 쿠팡플레이의 빗나간 욕망이 빚어낸 참극 쿠팡플레이에서 선보인 드라마 '안나'가 뜨거운 화제다. 수지의 열연을 기반으로 높은 완성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외 이를 둘러싼 쿠팡플레이와 제작사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 제작진의 말 안나는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은, 보도자료를 통해 쿠팡플레이 쪽이 감독과 스태프들 동의 없이 8부작인 작품을 무단으로 6부작으로 편집했고, 그 때문에 등장인물의 심리상태가 지나치게 평면적으로 묘사되면서 작품의 내러티브가 크게 훼손되었다며 공개 사과와 감독판 릴리스(배포·개봉)를 요구했다. ‘이럴 거면 크레디트에서 내 이름을 빼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조차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밝히며 힘주어 강조했다. 🗣 쿠팡플레이의 말 우리는 감독과 제작사와 함께 합의한 원안을 적극적으로 지지했으나 그걸 바꾼 건 감독이었고, 그래서 수정 요청을 수차례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작품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권리를 행사해 편집에 개입했을 뿐이다. 그래서 시청자들도 크게 호평하지 않았나. ⚔️ 제작진의 반격 '안나'의 핵심 스태프 6인이 이주영 감독의 문제 제기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과실 인정과 사과,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저희는 쿠팡플레이로부터 전혀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피땀 흘려 완성해낸 결과는 쿠팡플레이에 의해 일방적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감독도 동의하지 않았고 저희 중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알 수조차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쿠팡플레이의 타협 안나 감독판 5~8화에 대한 등급 심의를 신청했고, 현재 영등위의 등급 심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영등위 심의가 완료되는 대로 안나 감독판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곧 공개될 안나 감독판과 이주영 감독의 마스터파일을 비교하는 부분도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 OTT VS 제작자의 갈등 제작진과 쿠팡플레이의 갈등이 표면화 되면서 콘텐츠 저작인격권에 대한 보호 조치가 화두로 떠올랐다. 혹자는 말한다. 창작자의 의도와 결과물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의견도 있다. 제작비를 100% 보전해서 모든 리스크를 안고 콘텐츠 지적재산을 사는 만큼 최종 결정권은 플랫폼(OTT)에게 있다고. 어느 누가 맞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양사의 입장을 모두 고려해야 균형감을 갖고 바라볼 수 있다. 다만 이번 해프닝에서 아쉬운 것은 쿠팡 측에서 콘텐츠 업계와 제작자에 대한 존중과 대응 방식이 많이 안일했던 것. 사전에 조율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있었을텐데, '우리가 바이어인데, 최종결정권은 우리에게 있다' 와 같이 뻣뻣한 스탠스로 제작진과 플랫폼 간의 갈등을 초래하게 된 부분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있다. 이로 인해 아무리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많다 하더라도 쿠팡측과의 파트너십을 가장 후순위로 고려하게 되는 수 많은 제작자들이 생겨날지도 모른다. 미디어의 미래는 OTT다. OTT와 콘텐츠 제작사는 악어와 악어새, 백화점과 점포처럼 함께 갈 수밖에 없기에 앞으로 유사한 일이 계속 발생하기보다는 상호 공존하는 모델로 잘 쌓아가 미디어의 미래를 잘 쌓아가길 고대해본다. *관련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