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엔 MBA 그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 MBA, 그 첫번째 이야기
"MBA는 그저 신기루인가? (feat. MBAer가 들려주는 MBA의 실체)"
자, 한번쯤 가볼까 싶지만 갈만한 가치가 있을까? 돈낭비하는 건 아닐까? 걱정스러운 게 MBA입니다.
그런데 이 계륵같은 MBA. 공짜로 다녀오는 방법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 방법은 다름아니라..
바로 회사 스폰으로 가는 것입니다!
기대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별것도 아닌데, 과장한 셈이 되었네요. 게다가 사실 세상은 공짜는 없죠. 스폰으로 가면 MBA 수업료는 지원을 받지만 그 기간동안의 시간 투자, 급여에 있어서의 기회비용, 또 향후 일정기간의 근무 조건(이직 불가, 이직시 비용지원 환수) 등의 대가가 따르게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왜 스폰을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보통 MBA를 가기전에 스폰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MBA는 커리어디벨롭을 위해서 가는것인데, 회사에 묶여서 다녀온다? 그리고 MBA 과정에서 흔히 알려진 스폰 학생들의 이미지는 그냥 설렁설렁 다닌다.. 의 이미지입니다. 이직과 취직의 절박함이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MBA에 막상 가보시면 좀 색다른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MBA를 스폰으로 온 분들을 보면 그냥.. 부럽습니다..
일단 MBA 과정에 들어가게 되면, 아무래도 재정적인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MBA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고가의 학위과정이다보니 국내~해외에서 수업료 X천만원~X억원이 소요되게 됩니다. 거기에 생활비, 월급의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음.. 냉정하게 말하면 답이 안나옵니다.
그런 현실에 직면했을 때, 스폰받은 분들을 보면, 그냥.. 부럽습니다. 수업료 부담없이 국내 혹은 해외의 유수의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정말 색다른 글로벌 경험을 할 수 있고, 자기자신을 트레이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스폰분들은 가족을 데리고 옵니다. 아내와 자녀와 함께 주말엔 교외 피크닉도 종종 다니시지요. 거기다 취직 걱정도 없습니다. 그 나이대에 그런 삶, 약간은 꿈같은 삶입니다.
좋은 이야기만 했으니, 이번엔 단점.. 스폰은 회사에 묶이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MBA를 할 경우에도 극적인 커리어 체인지가 쉽지는 않습니다. 이전 경력이란 정말 무섭습니다. 자기 인더스트리에서 좀 더 나은 포지션과 펑션을 찾아가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스폰은 온 분들은 대부분 유수의 회사에서 기존 업무능력 등을 인정받고 온 분들입니다. 거기에 영어 능력이나 소프트 스킬도 갖춘 분들이 많구요. 결국, 이 분들의 경우, 대부분 커리어가 탄탄한 분들이고, 회사로 돌아가도 주요 부서와 포지션에 자리를 잡을 공산이 큰 분들입니다.
물론 MBA를 통해 커리어 체인지를 하는 것도 좋지만, 조금 더 긴 호흡을 가지고, 스폰을 받아 경제적으로 MBA를 하고 자기 커리어도 디벨롭하는 것은 정말로 좋은 기회입니다.
그리고, 보통 스폰 후의 의무근무기간도 X년 정도라서, 자신의 회사로 돌아가 탄탄한 경력을 쌓으며 미래의 계획을 그려보는 것도 정말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 스폰으로 오신 분들은 그러저럭 학교 다니며 졸업장 따고 학교생활을 즐긴다..? 막상 입학해 보면 그런 선입견들도 얼마 오래가지 못합니다. 물론 재취업이나 인터뷰 등의 압박감은 덜할 수 있겠지만, 그 분들 역시 어렵게 오랜동안 준비해서 참여한 과정이고, 자신들의 시간과 노력을 적지않이 투자해야 하는 과정이었음에 틀림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 나름대로 오히려 또 다른 방향으로 정말 열정적으로 그리고 재미있고 유쾌하게 적극적으로 클래스에 참여하고 다른 클래스메이트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며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스폰으로 MBA를 가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말씀드리는 또 하나의 이유는, MBA가 그만큼 비용이 크고 ROI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말 고민이 된다면, 차라리 회사업무를 열심히 하고, 사내 스폰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MBA 진학을 도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설령 스폰 프로그램 선발에 실패해도 밑질 것는 남는 장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스폰을 받으면 유수의 MBA를 가는 것도 상대적으로 용이합니다. 학교에서 이미 스폰 TO를 별도로 가져가며 스폰을 받을 인재라면 검증된 능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 저는 스폰으로 다녀오지 않았습니다. 타자의 입장에서 말씀드린 것이라, 스폰으로 다녀온 분들은 좀 다르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MBA에 대해 관심을 가져봤거나, 진학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이 잠시의 즐거움이 되셨다면 제가 쓴 다른 글도 한번쯤 읽어봐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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