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이로 썼던 1부, '입사'편!
멤버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으로 '썰 본선'으로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호의적인 반응도,
그렇지 않은 반응도 있었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이야기는 편의상 반말 또는 독백체로 진행되니 양해부탁드립니다.
■ 1부 '입사'편 :
-
입사 4개월차에 '팀장' 직함을 받았다.
직함이 '사원'에서 '팀장'으로 바뀌었지만
크게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당장 소속원이 대표와 나, 둘(+RUN해버린 개발자) 뿐인 회사에서
"팀장님" 소리를 들어봐야 좋을게 있을까?
동네 구멍가게의 상무, 전무 같은 느낌이라
씁쓸할 뿐이지.
팀장이 되고 처음 했던 일은
회사의 손익 따져본것인데.
수익원, BM은 '강좌를 판매한다'라는 원툴의 구조였고
'어떻게든 굴러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유저를 모으고 강좌로 수익화를 한다.
뜻은 좋지만 수요가 너무 없었다.
시장 점유율은 10%가 채 안되었고.
한달 '매출'이 보통 200~400만원선에
강사와의 정산비율이
이례적으로 플랫폼이 더 낮았다.
상황이 이럼에도 '괜찮겠지?'라도 잠깐이나마 생각했었다.
"그래도, (강사님들은)다 제 선배님들인데 편의를 봐드려야죠"
대표님의 말에 나는 '뭔가 믿는게 있으시구나!' 싶었다.
그게 착각이었다는걸 깨닫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표님의 차가 신형 벤츠(7000만원)에서
구형 소나타(400만원)로 바뀌며 몸으로 체감이 됐으니까.
'대체 얼마를 벌어야 적자를 면할까?'싶어
계산해본적이 있다.
[지출내역]
1. 서버, 호스팅, 관리료 : 월 100만원
2. 플레이어 사용료 : 월 200만원
3. 사무실 임대료 : 월 150만원(주거+사무로 대표님 주거를 겸했음)
4. 인건비 : 월 250만원
5. 강의제작료 : 월 300만원~시간당 15만원 /*한달에 강사님 5명~6명. 강의는 평균 4시간 정도 제작했다. */
6. 잡비 : 월 20만원
따라서, 매월 지출이 820만원이 사실상 '고정 비용'이었다.
강사님과의 정산비율이 7:3으로 가정하면
매출이 1000만원일 때, 순익이 300만원이니
월 매출로만 2750만원이어야 적자를 간신히 면하는 셈이다.
그렇기에 내가 생각한 적자 사유는 아래와 같다.
1. (수요가 없어)강좌가 많이 팔리지 않음.
2. 강좌가 판매되더라도 순익이 낮음.
3. 강좌 제작비를 온전히 회사가 부담.
근무를 하며 가장 이해할 수 없는건 계약서에 "제작비용을 강사에 청구한다"라는 항목이 있었지만 단 한번도 강사에게 제작비를 받지 못했다.
"선배님들이니까.."라는 대표님의 말에 그저 암담할 따름.
'이 사람은 사업이하고 싶은게 아니라 봉사를 하고싶은건가?'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당연하겠지만
지출을 줄이거나,
수익을 늘리는것.
둘 중 하나 또는 둘 다 하면 되는데
우선, 지출을 줄이기 사무실을 알아보았다.
강좌 제작비용이라도 줄이면 좋겠다 싶었다.
2달 정도를 퇴근 후 매일 2시간씩
마곡동 가산동 구로디지털단지 등을 돌며 사무실.
가능하면 스튜디오를 겸비한 매물을 찾아다녔다.
하늘이 도왔을까? 포기하고 싶을 때 즈음
라디오 팟캐스트 사무실로 사용하던 곳이 매물로 나왔다고
중개사분에게 연락을 받았다. "빨리오세요!"라고.
도착한 사무실은 방음부스와 교육에 필요한 크로마키 등 시설물 일체가 있었고 권리금은 없던 상황. 대표님께 "여기로 가야 합니다!" 입사 후 처음으로 의견을 피력했다.
2주 정도 대표님이 고민하는 과정에서 한번만 믿고 맡겨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방음시설이 구비된 11평 스튜디오로 이사를 했다.
당장 시설이 마련되니 매월 300~400가까이 지출되던 강의제작료가 줄었고
시기적절하게 청년디지털일자리 사업에 통과해 PD와 디자이너를 사실상 '0'원으로 팀을 구성할 수 있었다.
스튜디오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개인 또는 기업에게 렌트를 했고, 이사 후 3개월.
입사후 7개월차 시점에서 처음으로 적자를 면하더니
기존 촬영물을 포트폴리오 삼아 외부 영업을 통해 영상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다. 입사 8개월차부터 14개월차까지 매월 흑자를 기록했다. 적게는 500만원. 많게는 3000만원.
더해 PD님과 숨고, 크몽등 시간이 날 때 마다
출장을 돌아 회사 계좌의 잔고는 점점 올라가는 와중
'그 사건'이 일어났다.
대표자가 (사설)비ㅌ코인 마진거래로
잔고 거의 전부를 날려버린것
"팀장님, 제가 사기를 당한것 같아요.."
"이번달 급여는 조금 밀릴것 같습니다.."
'x발, 그만해요.. 제발.'
"뭐라도 하겠지, 회산데 ㅋㅋ"
"노오력하면 보답받는다!"
라는 댓글에 난 더 이상 공감할 수 없다.
-
스타트업 4개월차부터 퇴사 직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 스타트업 잔혹사 입사편 (완료)
*. "살려야 한다." 홀로 월 -600만원에서 월+1500만원까지 회사 순익 올렸던 썰 (완료)
본 글의 반응이 좋다면
* 막내가 공금횡령한 썰
* 대표가 운영하던 병원이 망할뻔할 썰 + 관리비로 2000만원 청구 된 썰
* 대표가 믿었던 '선배'에게 빨대 꽃힌 썰(ing)
* 입사한 날은 달라도 퇴사한 날은 통일한 썰
등 감동실화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글이 길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2부]스타트업이라쓰고 'ㅈ소'라 읽는다. #적자탈출편
2022.07.26 | 조회수 2,486
서비스기획전문
닉네임으로 등록
등록
리멤버 회원이 되면 모든 댓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김커뮤니티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BEST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2020.07.01
154
김커리어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 중
BEST리멤버 회원을 위한 경력 관리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를 소개합니다.
당장 이직 생각이 없어도, 좋은 커리어 제안은 받아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리멤버 커리어>는 리멤버에서 새롭게 출시한 회원님들을 위한 경력 관리 서비스 입니다. 능력있는 경력직 분들이 <리멤버 커리어>에 간단한 프로필만 등록해두면, 좋은 커리어 제안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단 1분의 투자로 프로필을 등록해두기만 하면, 기업인사팀이나 헤드헌터가 회원님께 꼭 맞는 제안을 직접 보내드립니다.
지금 바로 <리멤버 커리어>에 프로필을 등록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나보세요!
2020.07.0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