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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썰. (4부:완결)

2022.07.25 | 조회수 12,833
규칙없음
드디어 4부 마지막까지 다 쓰게 되었음^^ 좋아요를 눌러주신 덕분에 썰전 본선으로 올라올수 있었어요~ ■ 3부링크 : 다들 감사해요. 고맙고 4부 마지막편 바로 갈게요. ------------------------------------------------------------------------- "똑똑똑" "네~ 들어오세요~" 나는 그렇게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을 위해 CEO님과 마주하게 되었음. "잠깐만 기다려요. 이것만 금방 마무리 할게" CEO님은 아직 업무가 덜 끝나셨는지 책상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계셨고, 나는 테이블에 앉아 비서가 타주신 따뜻한 차를 손에 쥐고있었음. 나는 머리속으로 그동안 준비했던 내용과 시물레이션 해봤던 여러 시나리오들을 그려보면서 오늘 이 대화에서 절대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손에 쥔 차만 응시하고있었음. 한... 5분정도 지났을까. CEO님이 의자를 돌려 테이블로 와서 앉으시자마자 말씀하셨음. "COO한테 이야기 들었어. 퇴사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 내가 예상한 질문이 아니었다. 갑자기 들어온 질문에 잠시 침묵하고 있을 무렵, CEO님이 다시 말을 이어갔음. "1주일 만 더 생각해. 그리고 다시 이야기하도록 해요" . . . "COO에게 미리 이야기했던 내용은 이미 충분히 보셨을것이다. 그런데 왜 그에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을까..." 오늘 이순간에 오기전까지 몇백번을 생각해왔던 머리속의 여러 시나리오들은 CEO님의 저 말한마디에 얼어붙어버림. 뭔가 찜찜한 느낌.. 그렇게 CEO실을 나와서 어떻게 되었냐는 질문에 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는 이야기만으로 3일의 시간이 흘러가던날. 갑작스런 오후 CEO님 주관 임원소집회의가 열리게 되었음. "이번 구조조정 대상자 리스트 입니다" CEO님의 이야기로 시작된 회의는 시작하자마자 엑셀파일로 구조조정 대상자의 리스트가 스크린에 비춰지고 있었음. 그리고.. . . 그 대상자 중 우리 부서의 조직원들은 단 한명도 들어있지 않았음. . . . . . . 회의가 다 끝나갈 무렵 CEO님께서는 나만 제외한 다른 모든 사람들은 나가도 괜찮다며, 회의 시간 좀 더 남았으니 잠깐 이야기 괜찮냐고 물으셨음. 그리고 모두 나간뒤 CEO님과 나만 둘이 남은 회의실. "어때? 그동안 좀 다시 생각해 봤어?"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웃고 계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음. 그말을 듣는순간 나는 갑자기 눈물이 터져서 앞으로 두번다시 울지 않을 사람 처럼 엉엉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음. 그건 그동안 마음의 설움이 복받쳐서 였을까.. 아니면 조직원들을 모두 살렸다는 안도감이었을까.. 얼마나 울었는지 절대 멈추지 않을것 같던 눈물이 CEO님이 휴지를 건내는 순간 진정되었음. "미안해. 내가 이런일을 겪게해서 많이 힘들었지?" CEO님의 이 말 한마디에 다시한번 눈물이 터져서 고객를 들지못하고 어깨만 들썩 거리고 있었음. 그때 CEO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음. "다 내새끼들인데 나는 누구는 살리고 누구는 자르고 싶겠어? 능력없는 CEO만나서 너희가 고생하는거 나도 알아." "이번 구조조정은 전체15%정도로 하기로 회장님과 마무리 지었어. 구조조정 대상자 리스트에 대한 추가 의견있어?" 리스트에는 우리 부서 조직원은 단 한명도 없는걸 이미 봤기에, 내가 더이상 낼 수 있는 의견은 없었음. 이어서 CEO님이 한말씀 더 하셨음. "하지만 계약직 만료되는 그친구는 이번에 정직전환은 힘들어. 지금회사에서는 더 인원을 늘릴수 없어. 이정도는 이해해 줄 수 있지?" 최초 30%구조조정 예정이던 회사는 15%정도의 구조조정으로 마무리가 되었음. 그리고 15%에 속한 사람들은 대부분 계약직만료기간이 얼마남지 않거나 인턴사원 그리고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경력직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음. 특히 새로입사한 경력직들은 약 6개월 정도를 보상으로 권고사직 처리가 되었다고 전해들었음. 우리부서의 생존은 과연 나의 노력이었을까?... 나는 다른부서의 희생으로 우리부서가 살수 있는 방법만을 생각했지만, COO 그리고 CEO님은 회장님의 지시를 최소화 하고 다함께 하고자 노력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게 지금의 결과일 것 이다. 내가 선택했던 방법은 과연 현명했던 방법이었을까... 단지 편협한것은 아니었을까... 그렇게 자리로 돌아와 어쨋든 이 결과를 빠르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리더들을 모두 소집함. 그리고 다시 모인 회의실 안. " 우리 부서는 계약직 1명 외 구조조정 대상자는 없어. 다들 맘고생하느라 고생했다." 이말이 끝나자, 난 모두 환호하고 기뻐할거라 생각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다들 표정이 기쁨인지 슬픔인지 알수없는 표정으로 침묵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이자리에 모두 함께 남아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 . . 나는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 그때의 일이 잊혀질때쯤, 왜 그때 좋은 결과가 나왔었는데도 다들 표정이 어두웠냐고 물어보았다. 그들이 이야기 하길, 어쨋든 남아서 기분이좋았지만.. 살아남았다.. 라는 느낌.. 그 상황 자체가 몹시 얹짢았다고 한다. '내가 살면 누군가가 죽어야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행복한 느낌을 얻을수가 없었고, 그전에는 회사가 우리가 함께 일하는 공간으로 느껴졌지만 그 사건 이후 회사는 언제든지 잘릴수 있는 불안감을 가지고 일을 해야 만하는 공간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아마도 그래서 그때 좋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이상한 어떤감정 이었다고... '구조조정'이라는 못을 빼낸 자리에 생긴 구멍은 '후유증'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었다. . . . 그 일이 있고나서 3개월 후 우리 조직원 중 한명이 다른곳으로 이직을 했다. 약 6개월이 지나서 우리 조직원중 두명이 또다른 곳으로 이직을 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나던 즈음 나와함께 우리 조직원도 같이 이직을 했다. 우리가 그렇게 지키려고 애썻던 그자리에 우리는 더이상 없다. . . . . . . . . . "우리들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회사경영상황에 따라 회사의 부채가 되기도 하고 자산이 되기도 한다." . . . . . . . . . 그때.. 우리가 원했던 것은 회사에서 살아남는 것이었을까?... . . . . . . . 적어도..내가 원했던건 우리는 부채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우리가 원했던건 그저 우리를 보호하는 일 이었을 것이다. . . . . . . . . . . . . . 그동안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글쓴이 규칙없음 입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2016년 스타트업에 입사하고 2018년에 대기업에 인수합병되어 2019년~2020년 사이에 일어난 실제 구조조정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내용에 나오는 상황과 인물들은 실제 인물들이며, 이분 들은 현재 국내대표기업의 리더로써 좋은 커리어를 계속해서 만들어 가고 있답니다. 심각했던 상황을 줄이고, 음슴체로 써내려가니 생각보다 편하게 작성해 나갈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빨리 다 쓸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응원해 주신 덕분에 틈나는 시간마다 계속해서 썼던것 같아요. 열심히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주신 리멤버에게 감사합니다. . . . 마지막으로, 이글을 올리기전에 여기에 등장하는 조직원들에게 허락을 맡고 올렸는데요. 아마 지금 이글을 보고있을겁니다. 그때의 조직원들에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애들아~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시간이 지나도 우리의 이야기가 좋은 추억으로 남도록 우리 앞으로 더 성공하고 계속 노력하자~^^" . . . . . 그동안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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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23
스누피고질
2022.07.26
BEST저도 IMF를 필두로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격었던 한사람으로써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작년에 약32년간의 파란만장했던 대기업에서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였고... 다행이 저는 지금도 저를 필요로하는 곳이 있어서 힘들기는 하지만 나름 열심히 제2의 직장생활을 이어가고 있읍니다... 많은 직장인 또 자영업자 선ㆍ후배님 파도는 항상 치고 있읍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넘으세요... 못넘더라도 다음 파도가 올때 넘으면 되니까 염려마세요... 기회는 꼭 옵니다... 잘보고 갑니다...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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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커뮤니티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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