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를 업으로 삼고 있지 않은 제가 이 주제에 빠져들기 시작한 건 ‘전략으로서의 조직문화’를 접하면서 였습니다. 조직과 개인의 비전을 Align 하고,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로 구성원들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기업들을 보면서 ‘와, 월급쟁이도 이렇게 멋지게 일할 수 있는 거구나. 진짜 조직문화는 바로 이런거였어!’ 라고 생각했어요.
문화를 전략이자 수단으로 활용해 구성원의 몰입과 성취감을 높이고, 사업의 성공을 이루고,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 이런 ‘좋은 문화 - 몰입과 성취 - 사업의 성공 - 사회 기여’ 순서의 연결고리를 기업이 추구해야 할 정답이자, 좋은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배민다움>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그 연결고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김봉진 대표 님은 우아한형제들이 좋은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는데요.
💬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인간의 삶을 정말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한다고 생각해요. 페이스북을 자주 한다고 해서 꼭 행복하지 않잖아요. 처음에는 좋았겠죠, 옛날 친구들하고 얘기도 나눌 수 있고 내 얘기도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스트레스 받잖아요. 글 올리면 내 친구는 ‘좋아요’를 적어도 70개는 받는다던데, 나도 50개는 받고 싶은데 못 받으면 서운해지지요.
냉정하게 말해, 기업은 자기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로는 인간을 정말 행복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봐요. 그래서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일하는 과정의 즐거움과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문화’가 중요하다고 반복적으로 말씀드리는 거예요. 배민이 하는 서비스 자체 때문에 다음 세대들이 더 행복해지고 좋아질 거라고 보진 않거든요. 하지만 다음 세대에 도움이 되는 문화를 남길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만든 문화 덕분에 세상이 좋아질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그 문화를 잘 만들어가는 게 이 회사에서 제가 가진 꿈이에요.
책 <배민다움> 270p
좋은 문화를 만들어서 그걸로 뭘 어떻게 하겠다, 가 아니라 구성원들과 함께 더 좋은 문화를 경험하고 증명해내는 것. 그것 자체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제가 여러 단계의 연결고리로 이해하고 있던 좋은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김봉진 대표 님은 ‘좋은 문화 - 사회 기여’라는 아주 단순하고 명확한 인과관계로 정의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조직문화라는 주제를 또 한번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옆에 있는 동료가 나와 함께 일하는 순간만큼은 정말 좋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나의 일과 조직에 대한 성숙한 태도를 잃지 않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어요.
내가 머물다 간 자리에 더 좋은 문화를 남기는 것. 조직문화 담당자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인 저도 당장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이 좋은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지고 계신 답이 무엇이 되었든, 스스로에게 꾸준히 질문을 던져보는 일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개인 브런치 글의 요약입니다)
* 글쓴이 소개
현대차그룹 칼럼니스트, 원티드 인살롱 필진, 리멤버 인플루언서 3기로 활동 중입니다. 일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직장보다는 직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직문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직장에서는 관리회계 담당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