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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산다는 건

2022.07.05 | 조회수 3,830
박광현
현대트랜시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는 게 훨씬 쉽더라." 제가 직장생활 3년 차 정도에 접어들었을 때 아버지께서 해주셨던 말입니다. 왠지 무력한 이야기 같기도 했지만 어쩌면 행복한 삶을 사는 현실적인 방법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아버지는 그렇게 사셨습니다. 가정 형편 때문에 원하는 학업을 포기하셨고, 평생 트럭 운전을 하며 일구어 내신 평범하지만 분명한 행복으로 어떤 이에게는 그런 인생도 답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셨죠. 그 모습을 보며 자란 저 역시 자연스럽게 그런 삶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생활에서 허전함이 느껴질 때마다 아버지의 말을 되뇌면서 책임이라는 단어로 그 자리를 바쁘게 메우곤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떻게 하면 좀 더 행복하게 오랫동안 일 하면서 살 수 있을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결국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 주제는 ‘자유’라는 단어와 관련이 있습니다. 원하는 직업을 갖느냐에 대한 문제니까요. 하지만 단순히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산다'는 식의 접근으로는 제대로 된 답을 발견하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서점의 미래'라고 불리는 일본 츠타야 서점의 창립자 마츠다 무네아키는 직업 선택의 자유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__________ 본능이나 욕구에 현혹되지 않고 이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즉 무엇이 ‘의무’인지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다. 그런 깨달음을 따르는 것이 자유다. 자신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행위는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자유가 냉엄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런 의미에서다. 하지만 자신의 꿈에 다가가려면 자유로워져야 할 필요가 있다. 아니, 반드시 자유로워져야 한다. 나는 경험을 통해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책 <지적자본론> 27p 그는 같은 바나나를 보고도 원숭이는 본능에 따라 그것을 먹을 수 밖에 없지만, 인간은 먹고 싶다는 본능을 누르고 그것을 정물화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비유합니다. 업의 선택에 있어서 자유란 그저 마음의 끌림을 따르는 게 아니라, 이성적인 고민의 과정을 거쳐 발견하게 된 자신의 의무를 의지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입니다. 💬__________ 내가 오랜 세월에 걸쳐 가장 소중히 여겨온 것은(그리고 지금도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나는 어떤 특별한 힘에 의해 소설을 쓸 기회를 부여받은 것이다'라는 솔직한 인식입니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든 그 기회를 붙잡았고, 또한 적지 않은 행운의 덕도 있어서 이렇게 소설가가 됐습니다. 어디까지나 결과적인 얘기지만, 나에게는 그런 '자격'이 누구에게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어진 것입니다.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58p 우리는 보통 자신의 업, 꿈에 대해 고민할 때 개인적인 흥미와 적성에만 골몰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위 두 사람은 자기 내면의 것들과 맞닿아 있는 외부로부터 주어진 직업적 의무와 기회에 좀 더 주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직업은 취미와 다릅니다. 사회적인 필요, 돈과의 교환가치를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이 직업에 대한 본질은 꿈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 뒤에 가려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직업인으로서의 꿈'을 발견하는 일을 마냥 이상적이고 실현하기 어려운 것으로 여기곤 하는 것 같아요. 원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는 직업, 그리고 직업 선택의 자유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_____ 최근에 리더십/조직문화 코칭 전문가 김호 님의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의 조언을 따라서 지금까지 살면서 해왔던 경험, 가져왔던 관심, 알게 모르게 제가 쌓아온 자산, 주변 사람들의 칭찬 같은 것들을 샅샅이 모아 보면서 저에게는 어떤 직업적 욕망과 기회가 있는지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여전히 아리송하지만, 저자는 설사 나중에 바뀌더라도 자기 삶의 목적에 대해 고민하면서 오늘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로 저의 여정을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그토록 원하는 직업에 대한 '자유로움'은 내가 무슨 일을 하느냐 보다는, 그 일을 하게 되기까지 능동적인 탐구와 의지적인 선택의 과정이 충분히 있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닐까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고민을 응원합니다 :) * 글쓴이 소개 현대차그룹 칼럼니스트, 원티드 인살롱 필진, 리멤버 인플루언서 3기로 활동 중입니다. 일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직장보다는 직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직문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직장에서는 관리회계 담당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 사진: 츠타야 서점 창립자 마츠다 무네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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