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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디자이너 뽑는 이야기 (3)

2022.05.30 | 조회수 2,779
김병수
인플루엔셜
시리즈의 세 번째 꼭지를 올립니다. 1편에서는 포폴을 통해 인터뷰 대상을 고르는 이야기, 2편에서는 인터뷰 초기에 베이스 라인을 설정하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오늘은 포트폴리오를 보며 본격적으로 핏을 맞춰보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앞 내용과 이어지므로, 함께 봐주시면 더 좋을 거에요. --- 디자인 분야는 모두 포트폴리오를 확인하지만, 그 진행 과정은 천차만별입니다. 일반화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죠. 그래서 오늘은 “포트폴리오를 사용하는 직종의” 기본적인 진행을 짚어볼까 합니다. 제 경우는, 여러 지원자를 기억하기 위해서 각자의 특징을 명확하게 해 두는 편인데요. 색을 잘 쓰는 분, 구조를 잘 짜는 분, 튀는 디자인을 하는 분, 회사가 바뀌어도 결이 비슷한 분… 등으로 장점(개성)을 체크해 둡니다. 그리고, 이건 인터뷰에도 이어집니다. 제가 생각하는 지원자의 장점을 칭찬하면서 대화를 시작합니다. 많은 경우 자신이 내세우는 부분을 콕 짚어 말씀드리면 정말 좋아들 하십니다. 디자이너들은 인정욕구가 많은 편이니까요. ^^ 비단 칭찬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면접관들이 초반에 하는 이런 “판단하는 말”은 지원자 입장에선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회사에 와서 이런 부분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면접관이 속한 디자인 부서의 부족한 부분을 고백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자신과 결이 맞는지 알아보는 첫 지점이 될 수도 있으니, ‘저 사람은 나를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구나' 하는 걸 잘 파악해 두는 게 좋습니다. 포트폴리오를 볼 때는 보통 두세 개 프로젝트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예의상 포트폴리오의 첫 장부터 보기는 하는데, 궁금하지 않은 부분은 설렁설렁 지나갑니다. 잘 관찰해 보면 질문의 밀도가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때문에, 다시 한 번 포트폴리오 구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자신있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최신이더라도) 덜 중요한 프로젝트들은 과감히 덜어낸다면, 인터뷰를 보다 안정적이고 풍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하는 모든 이야기는 다음의 세 목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 ① 프로젝트에 대한 디테일을 얼마나 자세히 아는가, ② 회사와 핏이 맞을까, ③ 발전 가능성이 있는가 먼저, ① 프로젝트에 대한 디테일을 물어보는 것은, 프로젝트 내에서 지원자의 고유 역량이 어디까지인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하므로 반드시 질문합니다. 프로젝트의 퀄리티는 회사의 역량, 팀웍, 업무 환경 등 - 여러 요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로부터 개인을 분리해 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효과가 있습니다. “다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어떤 점을 더 개선해 보고 싶은지”,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디자인 포커스는 어떻게 달라졌고, 어떻게 커가길 바라는지" 등 과제형 질문을 하기도 하고, 툴의 사용이나 개발팀과의 연계 등 기술적인 부분을 물어보기도 합니다. 시니어의 경우는 해당 사업의 영향이나 의의 등 디자이너 범위를 넘어서는 부분도 질문합니다. 가끔은 '이건 몇 픽셀이에요?"라는 사소한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지원자가 예상치 못한 질문일수록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 그리고… 이 부분에서 많은 지원자들이 감점을 받습니다. 어떤 디자인 분야든 ‘문제 해결 능력’과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는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고민하다 보면 프로젝트의 시시콜콜한 디테일까지 자연스럽게 알게 마련입니다. 반면, 수동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사람은, 조금이라도 질문에 깊이가 있으면 당황해서 제대로 답하지 못합니다. 당연히 수동적인 인재는 어떤 회사도 환영하지 않죠.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 중 “왜 저런 것까지 물어보지?” 싶은 것은 대개 지원자의 기여도와 몰입도를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둘째로, ② 회사와 핏이 맞을지 탐색합니다. 하지만 이건 지원자 관점에선 유추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회사든, 외부에서 보는 것과 실제 회사의 모습 사이에는 다소간 차이가 있고, 면접관이 이 부분을 굳이 밝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원자가 미리 회사의 디자인 스타일이나 업무 프로세스를 알고 인터뷰에 임했다면, 역질문을 함으로써 서로의 간극을 좁힐 수도 있습니다. 회사에 따라 개인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조직이 있는 반면, 집단 지성의 힘을 믿는 조직도 있습니다. 관료적인 조직도 있고, 지나치게 자율에 의존하는 조직도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이야기하는 사이사이에 업무 방식과 그에 따른 만족도를 질문합니다. 지원자의 대답을 바탕으로 회사와의 문화적, 제도적 어울림을 상상해 봅니다. (물론 면접관 자신과의 핏도 고려합니다만, 이 부분은 주관적인 영역이라 사람마다 다 다르겠죠.) 마지막으로 ③ 발전 가능성을 평가합니다. 시니어는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확인하고, 주니어는 수행 능력과 분석 능력, 툴 사용 능력을 확인합니다. 당연히 아이디어를 시각화 하는 능력이나 디자인 자산을 운영/관리하는 능력은 필수 사항이므로 역량 파악의 중심에 둡니다. 하지만, 이는 지원자에 따라 너무 달라서 파악하는 방법도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저만의 노하우는 있습니다. • 가끔 너무 직관에 의존하는 듯한 지원자에게는 “좋아하는 디자이너"를 묻거나 “좋아하는 폰트" 등을 물어서, 지식 기반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좋아하는~” 시리즈의 질문은 개인적으로 참 즐겨합니다. 인터뷰가 유쾌해지거나 깊이 있는 대화가 되기 쉽거든요. 아무래도 좋아하는 건 더 많이 알테니까요. • 주니어의 경우는, 사수 의존성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지나치게 “관리받는 것”에 익숙한 분은 외적인 자극에 취약하고, 일관된 방향으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말은 잘하는데 디자인 결과물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되는 경우는 추가 자료를 요청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디자이너는 시각으로 구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니까요. (UX 디자이너의 경우는 문제해결 능력만으로 채용한 경우도 있습니다.) --- 4편은 회사 브리핑과 인터뷰 종료 과정에 대해 쓰려 했으나, 인플루언서 활동일이 오늘까지라서, 간략히 정리합니다. 다음 기회가 생기면 다시 정리해서 쓸게요. ㅠㅠ 급하게 시리즈를 맺는 것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응원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이직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동료 디자이너로서 응원하겠습니다! 1. 회사 브리핑 • 포트폴리오에 대한 대화를 마치면, 간단히 회사에 대한 브리핑을 합니다. 회사 전체에서 디자인 부서로 좁혀가며 서술하고, 회사 내 디자인 부서의 역할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상세 업무 범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 제 경우는, 채용하고 싶은 분에게는 회사의 단점도 포함해서 최대한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입사를 가정했을 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관계이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2. 질의 응답 • 지원자에게 질문할 시간을 드립니다. 궁금하던 것을 편히 질문하면 됩니다. 아쉬움 없도록 궁금한 것을 다 물어보아도 실례가 되지는 않습니다. • 다만, “입사하게 되면 저는 무슨 일을 하나요?”처럼, JD에 이미 기재된 항목은 다시 묻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JD에 기재되지 않는 상세 항목을 물어보는 것은 좋습니다. 회사 복지나 수당 등을 질문해도 괜찮습니다. • 이 시간을 통해 자신을 어필하려는 시도도 괜찮습니다. 심지어 “저는 합격 가능성이 있습니까?”라며 공격적으로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질문을 위한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생각나는 것이 없으면 없다고 솔직히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 면접 전반을 돌아보며 미진하게 대답했던 부분이나 오해가 있을 것 같은 부분을 되짚는 시간으로 활용하길 추천합니다. 서로 디자이너라는 유대감이 있더라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 온 만큼, 같은 용어나 표현도 서로 다르게 이해했을 여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입니다. 3. 인터뷰 이후 • 적극적으로 가고 싶은 회사이고, 인사 담당자나 면접관의 연락처를 안다면, 인터뷰 이후에 다시 컨택하는 것도 손해될 것은 없습니다. • 일례로 저는, 불합격 처리했던 분이 다시 연락해서 “제가 불합격한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요청해 왔고, 마침 공석이 생긴 자리에 그 분을 채용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 취업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친밀감이 생겼다면 따로 연락하며 지내는 것도 좋습니다. 회사에는 부적합한 인재더라도 사적으로 말이 통할 것 같으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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