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는 영어단어로 ‘in + sight’입니다. 이것은 내면을 본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의 안쪽을 들여다 보는 것입니다. 겉으로만 단순하게 판단하지 않고 본질과 실체를 꿰뚫어 볼 때 우리는 인사이트 즉 통찰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심리학자들은 이 인사이트라는 단어에 대해 좀 더 과학적인 정의를 내리고 싶었습니다. 게슈탈트 심리학자 중의 한 명인 퀼러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철장에 갇힌 배고픈 원숭이들에게 바나나를 주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놓아 둡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바나나를 당겨올 수 있는 막대기를 놓아둡니다. 처음에 원숭이는 바나나를 손으로 잡으려고 노력하다가 이윽고 막대기를 발견하고 그것을 이용해 바나나를 내려서 먹습니다.
퀼러는 원숭이가 바나나를 먹을 수 있었던 것을 인사이트로 설명합니다. 원숭이는 바나나만 좁게 본 것이 아니라 바나나를 획득해야하는 문제상황을 넓게 외곽으로 확장한 후, 막대기라는 존재를 분석적으로 인지하고 문제해결의 키로 이용합니다. 이처럼 퀼러는 문제 요소를 상황 전체와 관련지어 이해한 후 개별 요소 간의 상호관계와 기능을 정의하는 것을 인사이트라고 정의 내립니다.
다시 풀어서 설명하자면, 인사이트란 이전까지 전혀 연관성을 느끼지 못한 사물 또는 현상이 사실은 연결된 구조를 갖추고 있음을 발견하는 순간입니다.
직장인에게 요구되는 인사이트도 이 정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복잡하게 꼬인 어떤 상황에 대한 보고를 들었을 때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딱 한마디로 핵심을 지적합니다. 가령 이런식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가격이 아니라 시간이네요”
이런 말을 듣는 순간 마법처럼 모두의 머릿속이 갑자기 환해집니다. '아 맞다. 시간을 해결해주면 고객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문제의 외곽에 위치해 있던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들이 구조화돼서 줄줄이 떠오릅니다. 순식간에 문제는 명확해지고, 해결책은 자동적으로 튀어나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을까요? 인사이트는 정보를 순식간에 처리하는 능력이며 높은 수준의 처리를 위해서는 ‘정교하게 조직화된 지식구조’가 요구됩니다. 이러한 지식구조는 약 10년 이상의 훈련과 학습, 그리고 경험을 통해서 확보됩니다.
인사이트를 키우기 위한 훈련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일상에서 접하는 사건과 현상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한 줄로 문제를 정의하는 훈련
- 문제를 최대한 넓은 시야로 보고 외곽의 요소를 문제해결의 범위에 포함시켜 보기
- 원인과 결과를 놓고 원리와 구조를 파악하는 훈련
-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조직화하고 정리해 보는 훈련
.. 혹시 기회가 되면 좀 더 구체적인 인사이트 확보 전략에 대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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