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제2기 인플루언서 이대근입니다. (강조 ^^)
이번 주 글은 조금 늦었는데요, 글을 쓰는 일을 자주 접하지 않았던 터라, 벌써 생각해두었던 큰 주제 거리가 떨어졌네요. 며칠 고민만 하다가 제가 다니는 회사 생활의 업무를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올 초에 제가 팀장으로 있었던 생산기술부가 어디 본부에 속하지 않는 별도 독립부서로 승격되었습니다.
그 덕에 저도 임원으로 승진도 하였네요. 친구가 한 달 알바 좀 해줘라 하면서 시작한 일이 23년 동안 근무하고 있습니다. ^^
각설하고요, 최근 CIO 님께서 생산기술부도 독립 부서로 승격되었으니 이제 돈을 벌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농담 or 진담의 말씀을 살짝 던지고 가셨습니다.
승진에 들떠 있던 기분이 정말 한순간 떨어져 나갔습니다.
생산부서장인 내가 영업을 뛰어 양산 일을 받아와야 하나? 아님 QC 일을 받아 올까? 23년을 사무실에서만 내근직으로 근무했던 내게 돈을 벌어 오라니???
물론 여러 의미로 말씀하셨을 거라는 생각 들었고요, 영업을 하지 않고서는 직장의 끝을 볼 수 없다며 매번 말씀하시던 의미도 떠오릅니다.
일단, 어려운 것은 뒤로 미루고 쉬운 것부터 생각하고 하나씩 정리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1. 원가 절감
1) 부품 원자재가 미쳤습니다. 기본 2~10배이고, 최대 100배까지도
2) 어제와 오늘, 심지어 오전 오후 견적가가 다릅니다.
3) 대체품 지속 검토
*변화하지 않으면 회사도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짐
2. 자재 관리(자재, 제품)
1) 여유 있게 주문한 제품을 조금 더 타이트하게 가져갑니다.
2) 악성 재고를 털 수 있도록 부품 업체와 조율하여 재판매합니다.
(요즘 악성 재고 털기 엄청 좋습니다.)
3) 수리 업무를 조금 더 강화했습니다. 하나라도 더 고쳐봅니다.
3. QC 업무 활성화
1) QC 팀을 만들었습니다. 생산뿐만 아니라 연구소 QC로 병행
(신규 직원이 아닌 다른 팀 직원을 보직 변경)
2) 제품의 퀄리티가 결국 현장팀이 덜 움직이더라고요
4. 생산직원 스펙 높이기
1) 하드웨어 개발 업무를 10년 넘게 했기에 관련 지식 전달 교육
2) 무선설비산업기사 준비 (업무 외 진행, 6월 말 시험 준비)
*최근 노사협의회 체결 사항으로 자격증 취득하면 보너스 100만 원, 수당 5~10만 원 지급!
5. 시간 안배 (외주 줄이기)
1) 수품 수급 문제로 양산 수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따라서 외주로 돌리던 조립을 사내에서 처리 중입니다.
2) 매일 업무회의를 하는데요, 이때 하루 전체 업무 구분과 1주일 구분을 간결하게 정리하여 공유합니다.
(생산업무일지를 양산, 납품 흐름에 맞게 지속 업그레이드 / 누구나 언급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
6. 3정 5S 생활화!
*이거 정말 최고입니다. 한눈에 보이도록 정리한다는 개념인데요, 실제 많은 변화가 되었고, 결국 업무 효율도 올라갔습니다. 강조하지만 생산뿐만 아니라 모든 부서 및 가정에도 효과 만점입니다.
7. 소통
*소통은 중견 기업과 달리 부서에서 2~3명이 동시에 빠져나가면 많은 타격을 받습니다. 최근 개발자의 연봉이 1천 이상이 뛰면서 저희 같은 50여 명 기업의 작은 회사는 실제 많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별도 인센티브가 있어서 어느 정도는 메꿔지고 있는 것 같네요. 다만 이익이 있어야 인센티브도 있죠)
근래 몸값이 좋은 연구소 전임(대리) 직급의 몇 명이 빠져나갔습니다. 그런데 퇴사 1순위가 연봉이 아닌 소통 부재에 있었습니다.
*제가 생산부서원들께 잔소리처럼 말하는 말 중에 '내 삶의 미래 계획'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갖습니다. 물론 저야 편하게 대하지만, 상대방 입장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소통은 일방적이 아닌 양방향 대화입니다. 부디 윗사람들이 많이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사적인 얘기가 많았을까요? 제가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경험담을 꺼내보긴 했으나 회사마다 다를 것이라고도 생각 듭니다.
모든 제조업체가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납품하는 회사가 폐업해서 결제대금을 2억이나 못 받았다고 하소연한 대표님, 1년 동안 손을 놓고 있다는 소상공 임가공, 부품 업체 등등 미팅 시에 듣는 일상 얘기가 되었습니다.
이럴 때 제조업체에 속한 생산기술부 역할이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각자 기술의 범위를 넓혀가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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