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직장에서 10개월을 다녔습니다.
원래는 타부서로 지원하였지만 경영기획으로 배치를 받았습니다.
한번도 생각하지 못한 업무라 적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중기업 규모에서 단 2명으로 경영기획을 꾸려가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팀장이 없었기에 밀려오는 업무를 컷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본부 일뿐만 아니라 사업부에서 짬때리는 일도 잦았습니다.
입사 후 바로 굵직한 업무가 저에게 떨어졌고 신입인 저로서는 참고할만한 자료가 없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같은 사무실끼리는 그나마 소통이 어느정도 되지만 사무실을 벗어난 순간부터는 소통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자료 요청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해봐도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결국 깨지는 것은 업무 담당자인 저와 저의 사수뿐이었습니다.
업무가 효율적으로 돌아가도 아슬아슬한 마당에 그저 번개보다 빠른속도로 방향성이 변하는 경영진들 덕분에 업무를 하다가 엎고 다시 재진행하고 이런 비효율적인 업무가 반복되는 돌아오는건 현타뿐이었습니다.
신입으로 기획부서에서 일하는 것 자체도 힘이드는데 스타트업보다 더 야생인 상황에서 사수에게는 미안하지만 퇴사를 결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년조차도 안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성향과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것과 저의 부족한 능력으로는 윗분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겠고 건강과 정신만 갉아먹는 상황까지 왔기에 조금 병원을 다녀보다가 다시 일자리를 알아볼 예정입니다.
그저 생각대로 쓴 넋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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