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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LBSNS는 다 어디로 갔을까?

2022.04.19 | 조회수 2,704
김진수
디케이비엠시
LBSNS(Location based SNS)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치기반 SNS를 의미합니다. 한 때는 큰 인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대표적 글로벌 서비스로는 포스퀘어가 있었고, 국내에서도 아임인, 다음플레이스, 플래그, 씨온, 골드인시티 등의 서비스가 인기를 끌다가 하나씩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장소 체크인을 중심으로 상호소통한다는 컨셉이 나쁘지 않은데 왜 이렇게 다들 망해 버린 것일까요? 그 까닭을 알기 위해 그 당시 위치기반 SNS를 쓰던 사용자의 마음 속을 좀 더 깊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대체 LBSNS 사용자는 왜 그렇게 열심히 체크인을 했었던 것일까요? 글로벌 1등 서비스였던 포스퀘어를 살펴보면 LBSNS의 고객가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포스퀘어에선 크게 3가지 요소로 사용자에게 동기부여합니다. 장소정보 제공, 관계 형성, 성취요소 제공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장소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는 개인적 보람, 장소를 매개로 관계가 형성되고 댓글을 통해 쌓아가는 친밀감. 그리고 ‘리더보드, 랭킹, 계급, 뱃지’ 등 게임요소를 통해 사용자간 경쟁을 유발하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간의 심리적 욕구를 잘 건드리고 있으나 이것이 ‘얼마나 지속될까’에 대해선 솔직히 회의적이었습니다. 단순히 감정적 효과를 넘어서 지속적 이용이 이어지려면 명확한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위치기반 SNS에선 그것이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체크인에 따른 쿠폰제공이었습니다. 상점주에겐 효율적인 O2O 마케팅 도구로서, 유저에겐 경제적 혜택을 부여하는 부분에서 사업적 희망은 충분히 엿보였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당시(2010년 경)에 체크인 같은 번거로운 액션없이 혜택을 강조한 다양한 서비스가 물밀듯 쏟아졌습니다. 막강한 제휴사를 확보하고 쿠폰을 제공하는 통신사 스마트월렛과 티켓몬스터 같은 소셜커머스 서비스, 배달의 민족, 배달맛집 같은 지역상권 연계 서비스가 연이어 등장한 것이 이 무렵입니다. 체크인을 통한 제휴사 혜택과 위치기반의 참신성은 상당부분 희석되고 말았습니다. 유저들은 굳이 혜택도 약하고 지인기반의 SNS도 아닌 아임인이나 다음플레이스에서 귀찮게 체크인해가면서 서비스를 꾸준히 이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유저가치를 발굴할 시간적 여유도 가지지 못한 채, 대부분의 위치기반 소셜서비스들은 갑작스레 종말을 고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부분은 포스퀘어는 이 와중에도 살아남았다는 것입니다. 오직 포스퀘어만 살아 남은 듯합니다.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포스퀘어 역시도 국내 서비스 업체와 동일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들은 먼저 포스퀘어를 스왐이라는 친구와 지인 위주의 SNS로 탈바꿈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포스퀘어의 충성고객이 반발하면서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뒤이어 소셜기능은 줄이고 장소를 추천 받거나 위치 체크인으로 경로를 만들어 공유하는 여행 서비스로 선회합니다. 경로라는 새로운 가치를 기반으로 한 시도는 좋았지만 예전만큼의 큰 임팩트는 없었습니다. 이 즈음에 포스퀘어는 과감한 결단을 내립니다. B2C에서 B2B로 사업방향을 과감하게 전환한 것입니다. 이제껏 축적해온 위치데이터(각종 POI정보 등)를 기업에게 판매하는 비즈니스를 본격화 합니다. 기업고객이 위치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백엔드 플랫폼을 구축하고, 개발자용 API와 SDK를 배포한 후 지속적으로 고도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버, 애플, 삼성, 마스터카드, 텐센트 등을 고객으로 유치하면서 위치서비스 솔루션 분야에 독보적 위치를 점유하게 됩니다. 국내의 서비스가 세상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아야만 했을 때 포스퀘어가 보여준 시장적응력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들은 유저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한계에 달했을 때, 포기할 것은 과감히 포기할 줄 알았습니다. 그리곤 현재 손에 쥔 자산이 무엇인지를 따져본 후에 거기서부터 BM을 완전히 새롭게 개편했습니다. 위치서비스라는 익숙한 도메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그들이 가진 것으로 당장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고객을 발견해 낸 것. 신의 한 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위기가 곧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포스퀘어는 증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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