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TALK] 한국인의 빨리빨리, 기본이 1.5배속?

22년 04월 07일 | 조회수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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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아
서북(포토이즘)

요새 볼 만한 콘텐츠, 정말 많지 않나요? 이제는 넷플릭스 말고도 디즈니+, 티빙, 웨이브, 시즌, 왓챠 등 국내외 플랫폼들이 적극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챙겨봐야 할 콘텐츠들이 수두룩한데요. 시간은 없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에 끼려니 콘텐츠들은 봐야겠고... 게다가 OTT플랫폼 콘텐츠 말고도 유튜브에 재밌는 영상들이 얼마나 넘쳐나는데요? 정신을 못 차릴 지경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재생속도를 빠르게 조절해서 콘텐츠를 본다고 합니다. 보통 기본으로 1.25배속으로 설정하고 때로는 시간이 없거나 이야기 전개가 느린 콘텐츠는 기본을 1.5배속으로 해서 봐도 콘텐츠를 이해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그 이상으로 속도를 빠르게 하면 테이프 빨리감기하듯이 소리가 이상해져서 1.25~1.5배속 정도에서 적정선을 찾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중요한 곳만 띄엄띄엄 스킵해서 보기도 한다고 해요. 이 모든 기능은 대부분의 OTT플랫폼, 그리고 유튜브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생각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콘텐츠 소비 습관은 어떤 이유에서 생겨난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소비패턴이 과연 좋은 것인지에 대한 의견들이 있을 수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이러한 소비 패턴이 생겨나게 된 것일까요? 앞서 언급했듯이 볼만한 콘텐츠들은 늘어나는데 시간은 한정적이죠. 그렇기에 같은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이러한 콘텐츠 시청 습관이 생겨나게 된 것 아닐까요. 게다가 "빈지워치"(BingeWatch)는 콘텐츠 시리즈를 한꺼번에 공개하는 넷플릭스의 전략 하에서 생겨난 개념으로, 그렇게 공개된 콘텐츠를 한번에 몰아보는 시청 패턴이 정착되면서 재생속도를 빠르게 조절하고자 하는 욕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요새 콘텐츠에는 오프닝 스킵 버튼이 있고 시리즈 한 편이 끝나면 자동으로 그 다음편으로 넘어가게 되는 기능이 붙어 있습니다. 반복되는 오프닝과 엔딩은 생략하고 바로 그 다음편을 볼 수 있게 해서 그 콘텐츠를 끊고 나갈 수 없게 붙잡아두는 것이죠. 분명히 이런 기능은 소비자들의 요청 하에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초기 넷플릭스가 한국에 서비스를 시작할 때에는 재생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없었거든요. 콘텐츠를 미리 기기에 다운받아 둘 수 있는 기능도 없었고요. 콘텐츠 소비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자 이러한 다양한 기능을 점차 추가해 나갔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기능에는 순기능만 있을까요?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평가한다면 콘텐츠를 앞으로 보거나 뒤로 보거나(?), 빨리 보거나 느리게 보거나, 중간에 끊어 보거나 한꺼번에 몰아 보거나, OTT플랫폼이 이렇게 다양한 소비 패턴을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는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 입니다. OTT플랫폼을 이용할 때 여러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지만, 플랫폼의 UX/UI 및 다양한 기능이 얼마나 콘텐츠를 매끄럽게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지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러나 이를 콘텐츠 제작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사실 콘텐츠의 전체적인 구성이나 호흡, 속도 등은 해당 콘텐츠의 제작의도가 반영된 것이기에 가능한 그 의도대로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이 가장 최적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쉽게 소비하는 콘텐츠 한 편이지만, 제작자 입장에서는 그 한 편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도 구성해 보고, 저렇게도 구성해 보고, 많은 고민과 시도 끝에 나온 결과물이기 때문이죠. 많이들 스킵하는 오프닝도 사실은 그 콘텐츠의 일부이고 오프닝 구성 또한 대강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그리고 보통 시리즈를 볼 때 자동으로 넘어가게 되는 엔딩에도 그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올라가기 때문에 의미있는 구간입니다. 그리고 정지 화면을 길게 잡는다던지, 대화 중간에 침묵이 들어간다던지, 대화 속도가 갑자기 느려진다던지 하는 등의 모든 연출에는 제작자의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감정선을 고조시킬 필요가 있다거나, 장면 속 숨겨진 의미가 있다거나그 의도는 굉장히 다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모든 콘텐츠를 빨리감기하거나 중간을 스킵하거나 오프닝/엔딩 등을 그냥 넘겨버린다면, 이러한 의도들이 잘 전달되진 않겠죠. ❗️이와 비교해서 영화관에서 콘텐츠를 감상할 때를 떠올려 본다면, 영화가 상영되는 2시간 남짓 사람들은 콘텐츠에 집중합니다. 빨리감기, 장면 스킵, 오프닝/엔딩 스킵은 이루어지지 않죠. 영화관에서 감상한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내가 그 시간 동안 콘텐츠를 오롯히 감상하러 가겠다, 라는 의지를 가질 때입니다. OTT플랫폼에서도 콘텐츠를 이렇게 소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렇게 각 잡고(?) 콘텐츠를 집중해서 보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점이 OTT플랫폼의 장점이라면, 왠만한 의지 없이 콘텐츠 자체에 집중하여 온전히 감상하기 힘들다는 것이 단점이겠죠. 코로나19의 확산으로 OTT플랫폼의 성장세가 더욱 급격해졌고, 이러한 폭발적 성장은 고퀄리티의 콘텐츠가 쏟아져나오게 하는 환경을 마련했고 편리한 콘텐츠 감상을 원하는 사람들의 콘텐츠 소비패턴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콘텐츠 자체에 집중하여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시리즈의 한 편만이라도 오프닝과 엔딩을 스킵하지 않고, 이게 콘텐츠의 일부로 어떤 고민을 통해 구성되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을 추천해 봅니다. 빨리감기를 하거나 장면을 스킵해서 보는 것보다 더욱 기억에 남고, 의미있는 콘텐츠 감상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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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진호
    초인마케팅랩
    22년 04월 08일
    유튜브는 음악 빼고 1.25 고정으로 보게되는거 같아요 ㅎㅎ 근데 영화 드라마 같은 오리지널 영상들도 속도를 올려 보는 분도 꽤 있나보네요🧐
    유튜브는 음악 빼고 1.25 고정으로 보게되는거 같아요 ㅎㅎ 근데 영화 드라마 같은 오리지널 영상들도 속도를 올려 보는 분도 꽤 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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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진아
    서북(포토이즘)
    22년 04월 11일
    업계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빠른 배속 주행이 업계 트렌드인거 같기도 하고요…?^^
    업계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빠른 배속 주행이 업계 트렌드인거 같기도 하고요…?^^
    1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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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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