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ㅈ형 인재가 되어라”를 연재하고 있는 퓨처플레이의 사업개발팀장 송종화입니다. 인사이트에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46%가 부장~사장급 분들이신 걸 보고 리더십 쪽에서 보시면 좋을 내용을 함께 다뤄보려 합니다. 다녔던 회사들에서 임원분들과 막역하게 지내오면서 필터 없이 말씀 드렸던 내용들에 대해 공유 드려 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제 경험 상의 의견으로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Open Innovation을 통해 해결이 가능한 솔루션들을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라는 마블 시리즈의 스파이더맨의 대사를 아주 좋아합니다. 근데 제목은 왜 저렇냐고요? 스파이더맨은 우연히 방사능에 노출된 거미에 물려 힘을 가지게 되었고 처음에는 그 힘을 남을 위해 활용할 생각을 못 했고, 본인이 놓친 강도에게 큰아버지가 살해를 당하게 됩니다. 근데 제목은 무슨 상관이냐고요? 왜냐하면 영웅은 힘이 있어서 책임을 가질 선택권이 있지만, 회사원들은 힘이 없지만 책임감이 강요되기 때문입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질문에는 저는 무조건 닭이 먼저다라고 대답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닭은 후세를 남길 순 없어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고, 달걀은 보육 없이는 세상의 빛을 받아 보지도 못할 확률이 더 큽니다. 닭이 있어야 달걀이 무사히 부화하고 다음 세대를 기약할 수 있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정체된 성장 곡선을 다시 꺾어 올리기 위해 신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기 위해 젊은 친구들을 모아 일시적인 TF(Task Force) 팀을 조직하거나 신사업기획팀이라는 이름으로 인사 이동을 하기도 하고, 공모전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점조직, 이벤트성 신사업이 성공할 확률은 희박하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존 업무에서 자유롭지 못 함: 조직을 분리해 놔도 기존 업무를 시키고, 일만 두배로 늘어남.
2. 문제를 보는 관점에 변화가 없음: 똑같은 사람들을 명함만 바꿔봤자 변하지 않음.
3. 기업 문화가 그대로임: 결재라인이 변경되었을 뿐, 최종 결정권자는 같은 사람임.
4. 파격적인 보상이 없음: 보너스 조금 더 받을거면 그냥 현재 업무를 더 열심히 함.
5. 오너십을 가지는 사람이 없음: 파격적인 보상이 없으니 아무도 올인해서 하드캐리할 생각이 없음.
큰 책임을 맡기려면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조직 외부 환경과의 교류를 늘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율적인 결정권, 예산집행권, 그리고 이런 리스크를 가지고 최선을 다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파격적인 보상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조직의 장을 맡기고, Task를 부여해도 실질적으로 추진력이 없으면 신사업은 하느나 마나입니다.
그러면 관련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합병하면 해결될까요? 아닙니다. 스타트업과 이미 산업의 전문성을 보유한 업체만이 가지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다음 편부터는 대/중견/중소기업 입장에서 Open Innovation에 대한 명확한 제도를 수립하고, 사내, 사외로 스타트업과 함께, 또는 스타트업처럼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발굴하는 방법들에 대하여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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