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멤버를 보다가 직장생활을 잘하고 있지만 월요일이 두려워 괴롭다는 글이 있어 보고 잠시 드는 생각이 있어 적어 봅니다.
각설하고, 월요일이 왜 두려울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작에 대한 공포입니다. 회사 업무라는 게 보통 주간단위로 진행되게 마련이고, 보통 금요일 즈음되면 어떤 업무든 어떤 이슈든 주간 단위로는 일단락 혹은 접어두게 되게 마련입니다. 거기에서 오는 안도감이 바로 TGIF 직장인들이 느끼는 금요일의 행복감의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다시 월요일이 되면 그 일단락된 혹은 접어둔 업무, 이슈들을 다시 한주라는 숨가쁜 전장 위에 펼쳐 놓아야 하고, 주말 동안에 긴장이 풀린 몸과 마음, 두뇌가 그 치열한 감각을 견뎌낼 준비가 되지 않은 데서 오는 괴리, 그것이 소위 월요병, 혹은 월요일에 느끼는 괴로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저는 여기에 대해서, 구구한 기술적인 대안보다 마인드셋을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하나의 우화로요.
어느 절벽에 독수리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이 독수리는 새끼 시절을 벗어난지 얼마 안 된 갓 어른이 된 독수리입니다. 이제 더 이상 어미가 물어다주는 먹이로 연명할 수는 없고 하늘을 날아야 하는데 도무지 용기가 나질 않아 몇 시간이고 절벽에 발톱을 붙이고 앉아 있습니다.
이 독수리, 몇 시간의 고민 끝에 발톱을 힘차게 박차고 날개를 펄럭입니다. 푸덕, 푸덕, 날개짓이 힘겨워 비틀거리며 떨어질 듯 하다가 정신을 차리니 어느 덧 하늘을 멋지게 날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절벽은 깎아지를듯 높고 절벽 아래는 무서워 보였지만, 한 발을 내딛고 하늘을 향해 몸을 던지자 독수리는 바람을 가르며 날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단단한 땅바닥과 모난 바위가 두렵지만 이제 시선은 창공을 향하고 있기에 큰 두려움 없이 하늘을 날아갈 수 있습니다.
새끼 독수리 시절에는 절벽 아래가 한없이 까마득해 보였지만 사실 이제는 그것이 그리 높은 절벽이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떨어지더라도 크게 다치지 않고, 흙먼지를 털고 다시 하늘로 비상하는 법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어느덧 몸이 자라고 그간의 비행 연습과 시행착오를 통해 날개에 근육이 붙어 몇 번의 날개짓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하늘을 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슨 얘기일까요?
업무에 익숙해지고 하루하루 잘 해내고 있음에도, 월요일이 두려운 건, 아마도 그 때 그 때 새로운 상황에 몸을 맞딱뜨려야 하는, 매번 절벽에서 발을 내딛고 하늘을 향해 몸을 던져야 하는 독수리의 공포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그런 괴로움을 이기고 한주한주를 잘 헤쳐나가고 있는 건, 어느덧 어른이 된 독수리처럼 우리에게 근육이 붙고 날개가 자라 하늘을 날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오죽하면 "Monday Blue"라는 말이 세계적으로 통용될 만큼, 힘들고 고달픈 것이 월요일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텅 비어 있는 창공에 몸을 던져 날아 오르는 독수리처럼, 스스로를 믿고 힘차게 한 주를 시작할 수 있게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땅 아래를 내려다보면 두렵지만, 눈을 똑바로 뜨고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면 그 하늘을 가로지르는 주인공은 여러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 주를 잘 마무리하고 즐거운 주말을 보내시고, 다음 한 주는 더욱 유쾌하기 시작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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