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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추구해야 할 필수 가치는?

2022.03.17 | 조회수 5,944
최상근
exbody
■ 이 회사에 왜 지원하셨어요? 작년 하반기, 사세 확장으로 적지 않은 수의 직원들을 대거 채용했습니다. 새로운 직원과의 티타임을 가장한 꼰대 타임 중 자주 던졌던 질문은 '여러 회사 중 왜 우리 회사를 선택했는가'였는데 다수로부터 의외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홈페이지에 기재된 비전과 가치에 공감했어요' 이런! 그럴듯한 그 글, 제가 썼는데. 큰일입니다. ■ 귀사는 어떤 가치를 추구하나요? 최고경영자와 임직원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자! 우리의 브랜드 가치를 외쳐볼까요! 하나, 둘, 셋!"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과거 (일부는 아직까지도)의 브랜드 가치란, 좀 힙한 친구가 하면 나도 해야할 것 같은 '겉치레'나 '허영'같은 존재였을겁니다. 시대의 요구를 '반영'한다기 보다, 그럴싸한 것들을 '고안'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 가치에 대해서 그나마 설명을 좀 할 줄 아는 사람은, "별로 안 미안한데 찐한 죄책감이 묻어난 공지 글" 따위를 게재하는 카피라이터 정도였습니다. 좀 더 과장하자면, 씹던 껌의 단물이 다 빠져서 턱만 아프던 찰나에, 마침 신상 껌을 발견하고 집어드는 경우입니다. 두리안이나 여주, 홍어맛일지라도 말이죠. 형식적인 개념이었던 것이죠. ■ 시대가 바뀌긴 하나봅니다. MZ세대(이 세대를 특별한 그룹으로 분리하긴 싫지만) 또는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브랜드 가치를 '언박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 중 각자의 선에서 실현 가능한 가치를 결정하여. 그 가치를 전 직원에게 임플란트합니다. 위에서 내리 꽂히는 모든 것에 대한 반응이 그러하듯, 직원들은 동의-반대-조소(=무시) 중 한가지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러면 안됩니다. 경영자도 임직원도 시대가 원하는 가치를 진정으로 체감하고 브랜드 여기저기에 묻혀야 합니다. 리스크를 뒤집어 쓰기 싫다면 말이죠. ■ 앞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할까요? 저는 '도덕' 또는 '윤리'적 가치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성희롱/성차별 등을 포함한 심리적/물리적 폭력, 비합리적인 방법으로 대리점과 하청업체 다루기, 고객을 속이는 행위, 경영자의 음주 운전 등 사업 운영 중 다반사였던 이 '작은' 해프닝들이 이제는 기업의 생사를 결정하는 '이슈'가 되었습니다. 지금 '딱' 머리에 떠오르는 기업 중에는 이렇게 박살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던 기업들도 있습니다. (여전히 저의 이야기는, 미친 듯이 잘나가는 절대 기업을 제외했음을 이 섹션에서 특별히 강조합니다) 선거에서도 정책보다 후보자와 그 주변인들의 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합니다 (프레임일지라도, 그게 먹히니까). 광고 모델의 과오는, 기업의 과오입니다. 10년전 올린 한 문장 짜리 페이스북 피드도 파도 위에 올려태우면 파죽지세로 당사자에게 향합니다. 제가 속한 회사는 오래전부터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회사에게 미안하게도) 저는 브랜드 정체성을 고민하는 역할을 맡았으므로, 이 가치를 어떻게 정의하고 실현할지 고민합니다. (이걸 예측하고, 떠들고 있는 제 스스로가 저도 좀 하찮아 보이긴 하지만, 주어진 일은 해야하니까) 현재 많은 기업이 동의한 친환경, 사회적 약자 지원사업, 펫프렌들리 정책, 진정성있는 고객 응대, 화장품 성분의 솔직한 공개, 빠른 사과 등의 가치들이 '도덕과 윤리'라는 더 넓고 어려운 공통의 가치관에 묶이지 않을까 합니다. ■ 이 가치 실현에 가장 필요한 것? '빠른배송', '품질보증', '버그감소' 등의 전통적인 가치는 다소 '기술적' 또는 '구조적' 측면이 강했으므로 회사나 업무의 구조가 그 가치를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윤리적 가치는 지극히 인간적인 것인지라 '다수 인간'의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원자와의 면접 과정에서 도덕성을 검증해야하고, 기존 직원을 대상으로 '왜 이 가치를 추구해야하는지' 설득하고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이 가치에 반대하는 직원은 아마도 비양심, 비윤리, 비도덕의 순서로 악화되는데 이 단계의 최종은 '불법'의 성격을 띤 행위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영진과 매니저급은 몸소 그 가치들을 실천해야합니다. 법은 물론, 공중 도덕 관념에 더 예민해져야 하고, 모든 업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해야 합니다.오해받을 일은 아예 하지않거나, 사전에 충분히 설명해야합니다. ■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변치않는 믿음이 있습니다. 쉽게 얻어진 것은 쉽게 잃기마련이고, 어렵게 얻은 것은 오랫동안 붙잡아 둘 수 있습니다. (이성 친구를 얻는 것은 제외합니다. 언제나 쉽게 잃어왔기... 아... 얻어본 적이 없군요...) 어찌되었건, 기업들이 도덕적 가치를 추구하게 된다는 것은, 또는 사회가 그러한 가치를 요구한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 (갑자기 마음에도 없는 말을 써대니 잠이 옵니다.) 모두들 불금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글 보기 : 대표님이 이글을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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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9
개인적으로 <원칙에 준한 통합> 보다는 <다름을 인정하는> 가치였으면 좋겠습니다
최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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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8
BEST윤리나 도덕적 가치들은 대부분 사회적 동의를 기반으로 형성되므로 인정받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러한 가치들은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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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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