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영복 교수님의 ‘담론’이란 책에는
‘자기의 이유 = 자유’에 대한
좋은 글이 나오는데요.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갑니다.
산책로 길섶에 버섯 군락지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그 버섯 중의 하나를 지팡이로 가리키면서
“얘야, 이건 독버섯이야!”하고 가르쳐 줍니다.
독버섯이라고 지목된 버섯이 충격을 받고 쓰러집니다.
옆에 있던 친구가 그를 위로합니다.
그가 베푼 친절과 우정을 들어
절대로 독버섯이 아님을 역설합니다.
그러나 그에게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정확하게 자기를 지목하여 독버섯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위로하다 위로하다 최후로 친구가 하는 말이
“그건 사람들이 하는 말이야!”였습니다.
버섯은 모름지기 ‘버섯의 이유’로 판단해야 합니다.
'자기의 이유’,
이것은 우리가 지켜야 할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자기의 이유’를 가지고 있는 한
아무리 멀고 힘든 여정이라 하더라도
결코 좌절하지 않습니다.
‘자기의 이유’를 줄이면
‘자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엘렌 랭어 교수는
코네티컷의 한 요양원에서
이런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실내에서 키우고 싶은 화초를 하나씩 고르게 하고,
자신의 일과 등 일상의 소소한 결정도 자신이 하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일 년 반 지나서 관찰해 보니
자기가 고른 화초를 책임지고 키워야 했던 노인들은
그런 선택권이 없는 노인들에 비해 더 쾌활하고 활동적이며
정신이 맑았을 뿐 아니라 사망률마저 낮았다고 합니다.
두 집단 모두 똑같은 요양원에서 지냈고,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의
유무만 달랐는데 말이죠.
즉 조그마한 것이라도 자기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한 다음
그 결과까지 받아들이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도 좋았다는 것이죠.
그러니 어디서 무슨 일을 하시든,
지금 무슨 문제를 마주하고 계시든,
자기의 이유로 참여하고 결정하고 책임져보세요.
그게 당신도 살려주고
조직도 건강하게 해주고
직장도 성장시켜 줄 테니까요.
자기의 이유로 사세요.
그렇지 않으면
남들의 이유로 살게 될 테니까요.
얼떨결에 인플루언서에 뽑혀서
약 20편의 글로 어지럽게 해드렸습니다.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직장심서’는 마무리하려 하는데요.
당신이 잘 되기를,
당신이 행복하기를 빌면서 이만 물러갑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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