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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꿈을 가지고 있나요? 저는...

2022.03.07 | 조회수 1,365
HA SEULKI
프리랜서
여러분의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아주 어릴 때 과학자나 건축가가 되고 싶었는데, 언젠가부터 광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TV 채널을 바꾸다가도 처음 보는 광고가 있으면, 다시 돌려서 꼭 보고야 말 정도로 광고 보는걸 좋아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광고에 나오는 화려하고 멋진 사람들의 모습 자체가 좋았던 것 같아요. 친구들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았던 내 환경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고요. 그러다 보니 어리숙하게도 '광고 만드는 사람들도 저렇게 멋지게 살겠지?'라고도 생각했던 것 같아요. 게다가 TV광고는15초라는 짧은 시간에 인상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기억에도 남아야하니, 당시 어린이였던 저에게는 무엇보다 강렬하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요. 그렇게 '멋지게 살고 싶다'는 허황된 마음으로 광고를 좋아했고, 심리학과에 가서 광고를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막상 입시 성적에 맞추다 보니 경제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재수해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자신도 없고, 빨리 졸업해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던 터라 별 생각 없이 군대까지 다녀왔었는데, 복학 후 경제학과 심리학이 섞인 행동경제학이라는 수업을 재미있게 들으면서 '마케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 후 넥슨코리아, 블랭크코퍼레이션, 클래스101 같은 곳에서 좋은 분들과 마케팅을 할 수 있었고, 지금은 감사하게도 리본즈라는 회사를 만나 주도적으로 마케팅을 이끌 기회도 얻었습니다. 여기서는 제가 해 보고 싶은 마케팅을 하고 있으니 (요즘은 이런 영상을 만들고 있었어요.) 이 정도면 꿈을 이룬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항상 남아 있더라고요. 사실, 첫 회사에 들어가고 몇 달만에 '마케터'라는 꿈이 좀 더 구체화 되었어요. 신입사원일 때 너무 어리버리해서, 3개월 수습이 끝났는데도 정직원 전환이 안 됐었거든요. 한 달 연장된 수습 기간을 거치고야 겨우 정직원이 되었는데, 이 네 달의 수습 기간동안 당시 상사한테 너무 심하게 무시받으며 괴롭힘 당한 탓에 '두고보자. 내가 마케팅 진짜 잘 하는 유명한 사람이 되어서, 당신보다 더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겠어!'라고 다짐했던거 있죠. 그리고 그게 트라우마이자 꿈처럼 마음 깊숙히 새겨져버린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해도 너무 유치하고 창피한데, 그 때의 저는 이런 생각이라도 해야 버틸 수 있었나 봅니다ㅎㅎㅎ;; 이제는 그 회사를 떠난지도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몇 년 전에는 저를 괴롭혔던 그 상사를 지나가다 우연히 만났는데, 서로 반갑게 인사도 했고요. 정말 시간이 약인지, 원망스럽던 마음이 하나도 안 들더라고요. 인스타그램에서 아이랑 놀아주는 모습 보면 하트도 눌러 드리고요. 그런데 유독, 저 트라우마인지 꿈인지 모르겠는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생각해보니 마케팅으로 성공해 유명한 사람으로 딱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더라고요. 멋진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가 되거나 TV도 나오던 분들도 종종 계셨지만 그게 오래 가진 못했던 것 같아요. 특히 요즘은 마케팅씬이 너무 빠르게 변화해 그것조차 어려워 진 것 같고요. 그래서 기업의 대표나 셀럽이 아닌 '마케터'라는 '직무'로 크게 성공한다는 게, 사실은 처음부터 말이 안되는게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제가 생각해도 '좋은 마케터'는 자기가 유명해지는게 아니라 자기가 담당한 브랜드를 유명하게 만드는 사람이거든요. 어찌되었든 그 놈의 꿈이 마음 깊이 새겨진 덕분에 아둥바둥 열심히 살았고, 좋은 곳에서 좋은 분들과 일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긴 한데, 그 만큼 점점 꿈에 가까이 가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하다보니, 신입 때부터 막연하게 꿈 꾸던 '마케팅 진짜 잘 해서 유명하고 성공한 사람'이라는게 과연 세상에 존재하긴 하는지, 존재하더라도 그게 얼마나 유지되는 걸지, 그리고 그게 비록 엄청 짧더라도 내가 과연 근처라도 가볼 수 있는 걸지 점점 더 궁금하고 불안하고 무섭고 속상하고 그럽니다. 예전에 그런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던 분들 중, 지금은 트렌드나 테크적인 부분을 따라가지 못해 현업을 떠난 분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멀지 않은 미래의 내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던데, 어쩌지고 이렇게 수명이 짧은 직무를 골랐나 걱정과 후회가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저 어이없는 꿈 때문에, 어찌 어찌 일을 또 하게 되더라고요. 리브랜딩이랑 서비스 소개 페이지도 바꾸고 , 새로운 컨셉으로 광고 영상과 사진들도 기획 중이고, 다음 주에는 큰 프로모션도 오픈할 예정입니다. (명품에 관심 있으시면 다음 주에 꼭 '리본즈' 구경 오세요!) 네이버 모바일 메인 광고인 스페셜DA 취소분도 하나 구해서 헐레벌떡 준비하고 있고요. 아이들 유치원발 코로나로 지독한 몸살감기가 왔지만, 타이레놀 먹어가며 새벽까지 노트북 앞을 지키는 이유가 바로 이 놈의 어이없는 꿈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이번 프로모션이 잘 되면 얼마나 뿌듯할까', '이번 광고 소재가 반응이 좋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싶은 생각에 또 신이 나고 기대가 되거든요. 혹시 여러분은 지금 어떤 꿈을 가지고 있나요? 저만 이렇게 미련하게 사는거 ㅇㅏ..아니아니, 그 꿈을 향해 나아가고 계신가요? 저는 아무 것도 모를 때 생긴 어이없는 꿈 때문에, 혹은 덕분에, 너무 힘들지만 꽤 재미있고, 아주 아주 가끔 뿌듯한 일을 하며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주 조금씩이라 답답하지만, 다행히 생각하던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솔직히 이 속도로 언제 꿈을 이룰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리고 덕분에, 평생 꿈을 쫓으며 살 수 있을지도 모르니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해 보려고요.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커서 꿈을 이야기 할 때, 꼰대같이 잔소리 해 줄 스토리는 하나 생겼으니까요. :) ※ 사진 출처 : MBC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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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2
이승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 
2022.03.07
BEST“수륙양용수직이착륙잠수함” 을 만드는 것이 꿈 입니다. 그리고 나라를 “건국” 하는 것 입니다. 상식이 통하는 모두가 안전한 나라. 꿈이 원대하여 오래 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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