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랫동안 바이오, 제약회사에서 일하면서 한국의 바이오의약품 기술수준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는 아직 조금 이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언론에 보도된 것들만으로 봐도 한미약품은 몇 건의 대규모 기술수출이 반환되었고 헬릭스미스, 신라젠, 그리고 몇일 전 안트로젠처럼 임상실패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리고 코오롱티슈진 같은 회사들은 GMP규정을 위반했다고 신문지상에 오르내기도 했지요. 여기에 삼성처럼 돈많은 회사가 신약이나 바이오베터 대신 바이오시밀러나 CMO사업에 애를 쓰는 것도 장차 신약개발로 가기 전에 기초체력을 키우는 단계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오의약품 관련 책에서 늘상 보던 문구. '10년이 넘는 시간과 수조원에 이르는 개발비'가 떠오릅니다.
이런 의문에 빠져있던 차에 관심을 가지게 된 회사가 알테오젠이라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기존에 정맥주사형태의 제형(IV제형)을 피하주사형태의 제형(SC제형)으로 바꾸어 환자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중입니다. 어떤 회사든 열성 찬티주주들이 있겠으나 좁은 시각에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만큼 열성찬티주주들이 많은 경우도 드물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역시나 기술수준에 대한 판단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아직 한국의 바이오의약품기술은 신약을 개발할 정도에 이르지 않는데 SC제형기술은 기존에 인체 속에 있는 물질을 이용한 것이고 할로자임이라는 미국 회사가 이미 성공한 것을 다른 길을 통해 이르고자 하는 것이라서 실패확률이 낮다고 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SC기술을 폄하할 생각은 절대 아닙니다. 이 기술도 대단하지만 외견상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였다는 뜻일 뿐입니다). 실제로 몇건의 대규모 기술수출실적도 있고 아직 반환되거나 임상실패 같은 나쁜 소식이 들리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기왕에 바이오주식에 투자할 것이라면 면역항암제나 줄기세포처럼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보다는 제형기술이 조금 만만해 보이고 실패확률이 낮다고 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알테오젠의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이는 미국의 이자율인상, 긴축재정 등등 사정에 크게 영향을 받은 탓인 듯하여 주가 때문은 아니지만 이런 생각이 듭니다. SC제형기술은 향후에 얼마나 지속적으로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 꽤 오래전에 읽어서 지금은 잊어버렸지만 셀트리온의 램시마SC제형은 또다른 방법을 이용한 SC제형이라고 읽었던 것 같은데 그리보면 이 회사와 미국 할로자임사는 전세계 SC제형 시장을 딱 50%씩 양분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여기에, 약물전달기술(DDS)와 제형기술이 구분은 되는 것 같기는 하지만 기술이 더 고도화되면 그 경계가 흐려지고 나노기술을 포함해서 약물전달기술이 제형기술분야에 큰 파동을 일으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히알루로니다아제를 이용한 SC제형기술에 대해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C제형 바이오의약품
2022.01.27 | 조회수 1,491
Di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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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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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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