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접니다.
제가 무식하게 일한다는거 알고...
위에도 동료들에게도 내 업무는 프로젝트성이고 한시적인 것이니 부담을 주어서도 가져서도 아니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사람인지라 다들 쉽게 그리되지는 않겠지요.
미친 속도로 달릴 남은 시간은 이제 짧아야 3개월, 길면 6개월.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또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될 것 같지만 그것은 아직 코앞에 닥친 일이 아니기에 잠시 떨쳐내봅니다.
제 야근으로 혹은 업무 방식으로
경영진을 제외한 모든 동료가 부담스러워하고 불편해한다는걸 모르지는 않았습니다.
제 후임은 사수가 그리 일하니 자신이 못버텼다고 말합니다.
월급의 두배를 일하는 제가 미련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 제대로 일해본것이 이 직장이 처음입니다.
아직 20대 중반이라 그렇기도 하겠죠.
대부분의 후임이 저보다 나이가 많습니다.
그들은 다른 곳에서의 경험도 많겠지요.
그래서 제게 너무나도 쉽게, 받는것보다 더 일하지 말라고 합니다.
후임을 위해, 그리고 본인들을 위해 업무 허들을 높이지 말라고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얼마의 가치인지는 누가 정하나요?
본인에게 급여만큼의 일은 도대체 얼만큼인거죠?
저는 그저 더 경험하고 싶었고, 그 경험으로 인해 배우는게 있길 바랐고, 어쨌거나 급여를 받는 입장에서 아깝지 않은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부족하고 더 잘하고 싶은 욕심으로 가득하고, 그걸 인정받는다면 더할나위 없겠죠.
말하지 않아도 부담스러워할 것을 알았기에 더 겸손했고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앞에서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뒤에서 오르내리게하고 배제시키고...
내가 일을 많이하는건 부담스러운데 자신들이 하기 싫은 일은 나서서 해줬으면 좋겠고
근데 그걸 야근하면서는 안했으면 좋겠고 ?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진절머리가 납니다.
원래도 참으로 미안하지만 제 생각대로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속내를 알고나니 고민했던 제가 참 우습네요.
도태되는것이야 이제는 제가 고민할 사항이 아니고
더이상은 누군가 그만둘까 전전긍긍 하지도 않으려고 합니다.
따라올 사람은 따라오겠지요.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