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개발자 3천대 연봉으로 시작해서 개발 8년하고 현재는 외국계에서 일합니다. 연봉은 작년 원천 징수 기준으로 보면 초봉 대비 6배 올랐습니다.
자극적일 수 있는 돈과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연봉 보고 이직한 적은 없었고 하고 싶었던 일들을 쫓다 보니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즉, 연봉 통보 받는 인생입니다.
처음에는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것은 없었지만, 항상 내년, 후년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매년 이맘때쯤(연말) 했습니다.
현재는 기술 분야에 대한 경험치를 기반으로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기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연계된 개발부터 자바, 윈도우즈 프로그램, 웹 개발, 분석, 머신러닝에 여러가지 도메인에 대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깊이는 얕습니다. 대신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고 있고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른 분들 기술적으로 도움 드리는 일을 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한 곳에 집중해서 일하려고 고민중입니다.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밤낮 없이 일하는건 매한가지이긴 한데 이 꾸준함으로 지금껏 일해 온 것이 운이 좋아 좋게 평가 받아온듯 합니다.
거의 처음 4년간은 3천대 연봉이었고 동결도 되어봤습니다.
간혹 시간을 내서 아는 분들 찾아가서 해당 회사 개발팀과 상담을 하고 오는데, 요즘 분위기가 시니어 개발자들은 유명 업체에 다 이직하시고 신입 분들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야기를 길게 나누어 보지는 못하지만 이렇게해서 되나 싶을 정도로 책임감이나 열정이나 이런게 보이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라떼라서 또는 제가 나름 늙어서 생각이 고리타분할 수 있지만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어찌보면 괜찮은 시니어분들이 중심을 잡아 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 라인이 무너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개발이라는 이쪽 영역이 요즘 사람이 많이 부족하다는건 이미 너무 뼈저리게 느끼고 있지만 이건 어찌보면 지금 남아있는 분들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단기적 금전적 가치에 흔들리지 마시고 장기적 관점에서 본인에게 투자하고 집중하세요. 그리고 연말에는 한 번쯤 계획을 세워보세요.
분명 돈은 언젠가 따라 오게 됩니다. 본인의 가치를 의심하지 마세요.
한 해를 회고하고 내년을 계획하시는 오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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