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이야기하고, 모두의 돈이 쏠리며,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는 하나의 키워드가 등장했다. 바로 메타버스다. 그동안 세계를 지배했던 전기차, 2차전지, 탄소중립, 코로나, 백신 등의 키워드를 모두 엎고, 세계 최고의 테크 기업들부터, 개인 투자자까지, 모두가 메타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야말로, 메타버스에 관한 모든 키워드가 집중을 받고, 나스닥 시가총액 10위권을 달리는 대부분의 테크 기업들이 메타버스로 돌아서겠다고 선언하는 시대다.
위메이드가 발행한 게임 코인 위믹스가 하루만에 20% 넘게 상승한 것부터, 페이스북의 사명이 메타로 바뀌고, 메타버스 ETF가 관련주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등, 모두가 메타버스 코인에 올라탄 상태에, 메타버스가 개소리라는 강렬한 주장으로 인터넷을 달군 이가 나타났다. Wes Fenlon은 메타버스는 헛소리다 (개소리라는 표현이 어감에 더 잘 어울린다) 는 제목(The Metaverse is bullshit)으로 PC Gamer에 충격적인 사설을 실었다. 그는 이렇게 강조하기도 했다. ‘잘못 들은 것이 아니다. 메타버스는 더 구린 버전의 인터넷 같다”
그의 기사는 “게임, NFT, 가상화폐, VR, AR, 블록체인까지, 이 모든 것들이 가상 세계에서 연결된 사회에 뒤섞여서, 포트나이트 캐릭터 의상이 온리팬즈 계정에까지 연결되었고, 이제 우리는 절대 로그오프 할 수 없을 것이다” 라는 묘한 블랙유머가 섞인 문장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이런 문장이 나온다. “이 거대한 모순을 바라보자니, 비명을 지르든, 죽어버리든, NFT에 대해 기억하는 내 뇌의 일부를 도려내고싶기까지 한 심정이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딱 하나다. 내 뼛속 깊이까지, 내가 확신하는 사실은, 이 모든 것이 다 헛소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한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자기 확신이 크지 않을 것이다. 내가 잘못 생각하는 것인가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jpg파일을 사기 위해 785억원어치 가짜 돈을 쓰는 것을 보면,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785억에 낙찰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작품에 관련된 뉴스를 이렇게 인용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이렇게 확장한다.
“메타버스가 헛소리인 이유는, 메타버스가 벌써 존재하기 때문이고, 그 이름은 인터넷이다.”
저자는 마크 저커버그가 메타버스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결국 80년대와 90년대 인터넷의 뼈대를 만든 윌리엄 깁슨과 닐 스테판슨의 생각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80년대에 이미 사이버 공간과, 그 안에 살아있는 ‘죽지 않는 존재’에 대한 개념이 도출되었고, 그것은 초기VR게임과 매트릭스와 같은 영화로 보여졌으며, 현 시대에 유행하는 메타버스도, 결국 우리가 아는 ‘그 인터넷’의 연장이라는 주장이다.
“메타버스가 헛소리인 이유는, 테크 억만장자들이 공상과학의 디스토피아적 면모를 놓쳤기 때문이다”
팀 스위니는 이렇게 말했다. “메타버스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자동차 회사는 광고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그들의 자동차를 메타버스 안에 던져두면 되니까. 사람들은 알아서 운전을 해볼 것이고, 컨텐츠 크리에이터들은 그 자동차를 가지고 알아서 컨텐츠를 만들어줄 것이다. 그것은, 그만한 관심을 받을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반박한다. 메타버스에서 운전해볼 수 있는 자동차라는 개념이, 유튜브 사전 광고를 보는 것보다 더 구미가 당기는가? 이런 세상은 ‘광고’와 ‘진짜’가 더욱 구분되지 않는, 디스토피아일 뿐이다.
셋째 “메타버스가 헛소리인 이유는 플랫폼이 약속했던 상호 호환성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에 대해 가장 자주 등장하는 주장은, 게임에 적용되었을 때, 우리의 모든 디지털 인생을 하나에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디아블로와 메타버스에서 ‘똑같은’ 무기를 들거나, 한 달을 노력해서 얻은 반지를 진짜 돈으로 바꾸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현재의 게임 설계상 해결 불가능한 수천 가지의 문제를 무시하는 것이다.
넷째 “메타버스가 헛소리인 이유는, 누구도 그것이 왜 더 좋은지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행성에 살아있는 사람 중 누군가는, 메타버스가 사람들을 연결하는 정말 좋은 미래가 될 것이라고 믿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저커버그와 스위니는 메타버스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력있는 주장을 전혀 하지 못하는 채로, 메타버스가 미래라고만 주장한다. 한시간 반 짜리 발표에서, 메타버스에서의 생활에 대해 실질적으로 보여준 것은, 당신의 집을 가상 버전으로(화질구지 3D모델링 버전으로) 가질 수 있다는 것뿐이었다.
어떤가, 메타버스에 대한 저자의 비판에 공감이 되는가? 이 아티클을 일부 번역하며, 모두의 돈과 눈이메타버스에 근시안적으로 모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에 귀담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 Wes Fenlon
원문:
번역: 김재일
번역 문의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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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타트업 마케터, 그리고 프리랜서 번역가 김재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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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번역 요청은 메일로 문의해주세요:)
메타버스는 헛소리다
2021.11.23 | 조회수 1,379
마케터죠니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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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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