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살, 이제 그만해야 할까요?

21년 10월 25일 | 조회수 3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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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

만 27년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세일즈) 남들보다 잘난건 없지만 성실과 직업의식 하나로 지금까지 현업에서 세일즈로 버티고 있습니다. 자식은 다 컸고요, 재정상황은 빚 없이 가족이 누울 조그만 집 한 채 있는 정도입니다 (저보다 사정이 어려운 분들도 계실텐데,, 미리 죄송합니다) '업'의 특성상 항상 실적과 성과에 목 매면서 살아 왔어요. 3년 전에 오래 다니던 직장을 자의반 타의반 퇴직 하면서 인생 일막이 끝났구나 생각했습니다. 자식이 아직 대학생이라서 딱 일 년만 더 하자 맘 먹고 이직했는데 하다 보니 3년이 넘게 또 지나갔습니다. 솔직히 아직은 인정받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내 연차와 경험이 아직은 쓸모가 있다고 회사가 판단하고 있는거겠죠. 문제는 그 판단이 일 년이 갈지 한 달이 갈지 모른다는 겁니다. 실적에 대한 무한 책임에,, 30대 중반 이후부터는 리더(직책자)의 책임까지 더해져 늘 중압감에 시달렸고 지금은 x2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제 미래에 대한 불안감까지 더해지다 보니 못난 얘기 같지만 아침에 눈뜨면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버티지? 라는 마음이 먼저 드네요. 아직은 고 연봉을 받다보니 와이프는 틈만나면 절 치켜세워주는데 이것조차 압박으로 느껴져 솔직히 부담 스럽습니다. 이성적으로는 당연히 이직 이후의 현실이 어떤지 잘 알고 있고요, 솔직히 제가 멀 좋아하는지 멀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딱히 플랜도 없으므로 자발적으로 그만둔다는 생각 자체가 어리석다는것을 압니다. 그런데 조만간 제가 필요 없어질 상황이 되서 타의로 퇴사를 하게 되면 제 자존감까지 다칠 듯하여 그게 더 싫은 느낌입니다 (내년 사업계획 outline을 보면 저보다 젊고 스마트한 리더가 적합하다 느껴져서 더 그렇네요) 제 상황은 몇 개월 더 다닌다고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거나, 몇 개월 월급 때문에 나락으로 빠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아직 정점에 있을때 물러나서 제게 휴식과 함께 인생 2막을 찾을 시간을 주는것이 철없는 생각인 건지 확신이 없네요. 정답을 구하고자 쓴 글은 아닙니다. 혼자만의 고민을 어딘가에는 표현하고 싶었다는 마음이 더 크겠지요. 벌써 반 백 년 넘게 살았지만 인생이란게 여전히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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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도비
    21년 10월 25일
    30초반 직장인으로서 20년 넘게 커리어를 이어온 선배님들 보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어떻게 회사생활을 25년을 넘게 할 수 있지?' 하는 경외감도 들면서, 한편으론 '100세 시대인데 50대에 회사생활 은퇴라니.. 너무 빠른데?' 하는 마음도 듭니다. 왜냐면 저의 20년 뒤의 모습일테니까요 ㅜㅜ 아 실질적 은퇴가 빨라지고 있는 시대 속도로 보면 어쩌면 15년쯤 뒤의 모습일수도 있구요. 전 아직 은퇴도, 인생 2막에 대해서도 전혀 그려본 적이 없기 때문에, 선배님들의 고민이 너무 궁금하고.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려 커리어를, 인생2막을 이어나가실지 계속 궁금합니다. 아무쪼록 푸시로 받게될 다른 선후배님들의 생각도 궁금해서 미리 댓글 남겨놓습니다 ㅎㅎ
    30초반 직장인으로서 20년 넘게 커리어를 이어온 선배님들 보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어떻게 회사생활을 25년을 넘게 할 수 있지?' 하는 경외감도 들면서, 한편으론 '100세 시대인데 50대에 회사생활 은퇴라니.. 너무 빠른데?' 하는 마음도 듭니다. 왜냐면 저의 20년 뒤의 모습일테니까요 ㅜㅜ 아 실질적 은퇴가 빨라지고 있는 시대 속도로 보면 어쩌면 15년쯤 뒤의 모습일수도 있구요. 전 아직 은퇴도, 인생 2막에 대해서도 전혀 그려본 적이 없기 때문에, 선배님들의 고민이 너무 궁금하고.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려 커리어를, 인생2막을 이어나가실지 계속 궁금합니다. 아무쪼록 푸시로 받게될 다른 선후배님들의 생각도 궁금해서 미리 댓글 남겨놓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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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는항상어려워
    21년 10월 25일
    쉬기에는 너무 젊습니다 꼭 돈보고 일하기보다는 그냥쉬엄 쉬엄 쉬엄 하세요 저도 55살에 은퇴후 쉬엄쉬엄 일하고 있습니다
    쉬기에는 너무 젊습니다 꼭 돈보고 일하기보다는 그냥쉬엄 쉬엄 쉬엄 하세요 저도 55살에 은퇴후 쉬엄쉬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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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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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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