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이오젠
저번 주는 역사상 최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FDA 허가로 전세계 제약업계가 떠들썩 했었습니다. 한국에는 지사가 없어 생소하지만, 삼바 분식 회계 이슈 때 등장했던 미국 제약회사, 바이오젠이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을 줄여 알츠하이머의 임상적 증상을 줄여주는 아두헬름(성분명:아두카누맙)의 허가를 획득 한 것 입니다.
다만, 그 허가 과정은 순탄치 않았고 여전히 논란이 남아 있습니다. FDA 는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해서는 자문위원회에 그 의견을 묻는 절차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중앙약사심의위원회라는 유사 회의체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 FDA 자문위원회는 일관되게 아두헬름의 허가에 부정적인 의견을 견지해 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FDA 는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드리지 않고 아두헬름의 허가를 승인하였고, 그에 대한 반발로 3명의 자문위원이 사퇴하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의 저해가 실제 알츠하이머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도 학계 차원에서 여전히 논란이 남아 있는 주제이기 때문에 본 제품의 운명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원격조제
그러고 보니, 저번 주는 굵직굵직한 소식들이 많았네요. 김부겸 총리가 원격조제 및 의약품 배송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하여, 의약계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특히 약사 단체가 격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 원격조제라는 개념은 제약업계의 지각 변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제이기에 해설이 필요하겠습니다.
원격의료는 이제 나름 익숙한 개념이지요. 앱 등으로 의사를 만나 진료를 받고, 온라인으로 처방전 등을 받는 행위를 뜻합니다. 원격조제는 이렇게 온라인으로 발행된 처방전을 수령해서 약을 조제해서 배송해 주는 역할을 하는 행위 및 그를 담당하는 조직을 뜻 합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약국이 온라인으로 처방전을 받아 약을 조제하고 보내주는데 왜 약사들이 반발할까 싶은데요, 실상은 그렇게 간단치 않습니다.
재작년에 미국 Amazon 이 Pillpack 이라는 회사를 조용히 인수해서 화제가 된 바가 있는데요, 이 Pillpack 이 바로 원격조제 회사입니다. 온라인으로 처방전을 받아 약을 조제하여 (자동화) 환자에게 배송해 주는 엄~~~~청 큰 약국 같은 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곧 제약회사가 약국을 겸하는 모델의 가능성을 내포한 회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만약 제약회사가 조제도 겸하는 모델이 가능하게 된다면, 약업계의 지각변동은 상당할 것 입니다. 약국은 생존을 위협 받게 될 것이며, 영업 사원의 역할도 달라질 것이고, 제약 유통도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될 것 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고민 한 후 정부가 추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발표는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3. 보령바이오파마
보령제약 그룹 내에서 백신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보령바이오파마가 자사가 개발한 A형 간염 백신의 유통 및 판매를 GC녹십자와 함께 한다고 발표 하였습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소아과와 산부인과를, 녹십자는 그 외 진료과를 전담하는 것으로 역할을 나누어 시장에 접근하는 소위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한 것 입니다.
코프로모션은 종병과 클리닉으로 나누거나, 각 진료과 별로 역할을 나누는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A형 간염 백신의 경우, 국가 예방 접종 프로그램에 들어가 있고 생후 18개월 이전에 접종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소아과 및 산부인과가 메인이 됩니다. 다만, 최근 A형 간염 성인 환자가 호발하기 때문에, 메인과는 보령이, 그 외 성인환자 발굴은 GC 녹십자가 담당한다는 것이 본 계약의 속성으로 이해하시면 되시겠습니다.
코로나 백신 사태로, 자국 백신을 개발/생산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이때, 국산 백신에 대한 국내 회사끼리의 협업 소식은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보입니다. 3개의 수입 A형 간염 백신사이에서 두 회사의 협업 전략이 선전하기를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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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 원격조제, 보령
2021.06.14 | 조회수 233
어바웃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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