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터놓고 이야기할 곳이 없어 게시글을 보기만 하다가 적습니다.
직장생활 한 지 3년이 다 되어가는 사람입니다. 처음 2년 반은 사람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죽을 것 같았어요. 상사가 막말을 일삼고 다혈질인 분이었는데 일을 가르쳐 주는 것도 없이 밀어놓고 자기 기준에 못 맞추니까 소리지르는 일이 다반사고 그랬어요. 제 상사 밑에 있던 분들이 치를 떨면서 다 나가고 저는 경력 쌓아야 하니까 하는 수 없이 버텼는데 몸도 마음도 많이 상했습니다.
그러다 이제 겨우 팀을 옮겼는데 여기는 업무량이 극도로 많네요. 매일 10시 야근은 기본이고 주말에도 근무를 하면서 현타가 너무 심하게 왔어요. 애초에 제가 오고 싶었던 업계도 아니어서 업무를 하면 할수록 제가 속하지 않는 곳에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사람 스트레스보다야 일 스트레스가 낫겠지 싶었는데 이것도 극단으로 치달으니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합류한지 이제 3개월차라 꾸역꾸역 하고 있는데 몸이 상하는 게 느껴집니다. 지난 주에는 야근하려는데 갑자기 너무 아파서 진통제 털어 넣고 다음 날 연차 냈는데 쉬어도 쉬어도 몸이 낫질 않네요. 전에 사람 때문에 멘탈 바스라져 갔는데 회복할 겨를이 없이 또 이래서 그런지, 요새는 갑자기 눈물이 나서 당혹스러워요.. 새 팀 상사는 워커홀릭의 대명사 같은 분이라서 이런 걸 이해 못하실 거 같고.. 맘같아서는 퇴사하고 한 두 세달 쉬고 싶습니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 안 돼서 휴직도 안 될 거 같은데 너무 힘드네요.. 저같은 상황을 이겨내신 분들..어떻게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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