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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 꿀팁.6] 보고서를 잘 만들기 위한, 고기 잘 굽는 비법

2021.03.16 | 조회수 4,777
밥벌이
📌 이 글은 리멤버와 협의하여 '밥벌이의 이로움'의 일부를 발췌 재정리하여 연재하는 글 입니다.📌 "보고서 다 썼어?" "팀장님 지금 하고 있습니다." 대답한지 약 5분이 지나자 불안한 듯 책상을 검지와 중지 손가락으로 탁탁탁탁탁 불안하게 치고 볼펜을 괜히 딱딱딱딱딱딱 거리시던 팀장님께서 다시 묻는다. "보고서 아직도 안 됐어? 속 터져서 안 되겠어. 빨리 그냥 이리 줘봐" 내 컴퓨터에서 내 키보드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팀장님의 품 안에는 풀죽은 어깨를 하고 있는 내가 들어가 있었다. 정수리에서 느껴지는 팀장님 코에서 나오는 따스한 숨결이 너무나도 힘겹다. 다행히도 빠른 시간 안에 팀장님께서는 보고서 작성을 끝내신 후 말씀하신다. "이렇게 하라고 빨리 빨리, 알겠어? 네 이름으로 네 컴퓨터에서 결재 올렸으니까, 내가 빨리 결재해서, 상무님 방에 빨리 들어가서 빨리 보고할게. 앞으로 좀 빨리 좀 해라 빨리빨리 좀!“ 팀장님은 하루에 ‘빨리’라는 단어를 빠른 속도로 천 번 이상 하시는 것 같다. . 직급이 위로 올라갈수록 성격은 급해지지만, 직급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업무처리 속도는 느려진다. 그런데 회사의 보고에는 신기한 셈법이 있다. 3일 내에 보고하라고 전무님께서 지시를 하면, 2일 내에 보고하라고 상무님께서 지시를 하고, 1일 내에 보고하라고 팀장님께서 지시를 한다. 그러면 팀원들은 시간에 쫓겨서 고민과 리서치가 없는 불완전한 보고서를 기계에서 찍어내듯이 몇 시간 만에 바쁘게 만들어 낸다. 그렇게 보고서를 작성하여 위로 결재를 올리면 팀장이 깨고, 상무가 깨고, 전무가 깨서 모조리 와장창 깨진 채 로 다시 내려온다. 빨간 플러스 펜으로 피범벅이 된 보고서의 결재 칸에는 급하게 사인을 했다가 신경질적으로 곡선을 그어서 본인의 사인을 지워버린 결재권자들의 분노가 느껴진다. 윗선에서 실시간으로 재촉하고, 수정을 할수록 아랫사람이 작성하는 보고서의 결과는 이상한 곳에 초점이 맞춰진다. 평소에 팀원의 업무 역량을 발전시킬 시간을 확보해주고,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며, 경영진과 팀원이 추구하는 목표점이 갖도록 지속적으로 소통을 통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업무를 시킴과 수행함에 있어서 개입과 재촉 보다는 믿음과 신뢰가 있을 것이며, 상사 입장에서도 더 일하기 수월할 것이다. .. “내일 아침까지 보고서 다 만들어야 하니까 다들 저녁 먹고 가지?” 오늘도 보고서를 다시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야근을 하기 위해서 저녁을 먹었다. 팀장님께서는 분명 간단히 빨리 먹고 빨리 사무실에 들어와서 빨리 집에 가자고 했으면서 술을 시키신다. 야근식당 테이블에 늘어선 소주병과 풀죽은 표정의 팀원들 사이에서 이유 없이 팀장님은 신나있다. 나는 다 포기한 표정으로 말없이 고기를 구우면서 ‘어떻게 하면 고기를 잘 구울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고기를 잘 굽는 노하우는 고기의 한쪽 면이 익었을 때, 익지 않은 쪽으로 한번 정도만 뒤집어 주면 된다. 고기를 열심히 굽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집게로 여기저기 찔러가며 자주 뒤집으면 안된다. 그럴수록 나중에 어떤 고기를 뒤집었는지 확인이 안되기 때문에 계속 뒤집기만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고기는 육즙이 빠져서 질기고, 속까지 잘 익기가 힘들다. 즉, 고기가 맛이 없어진다. 만약 고기 안에 뼈가 있다면 가위로 살짝 그 뼈만 발라준다. 고기 안에 뼈가 있으면 이빨이 약한 사람은 입 속에서 부드러운 고기 맛을 느끼기 전에 딱딱한 불쾌감을 맛보기 때문이다. 고기의 모서리가 까맣게 탔다면 그 부분만 가위로 살짝 잘라내면 된다. 고기가 모서리가 탄다고 고기가 속까지 익지도 않았는데 아예 불판을 바꿔버리면 고기를 굽는 온도가 갑자기 바뀌기 때문에 고기가 속까지 익지 않고 새로운 불판에 늘러붙게 된다. ... 고기를 구우면서 생각해보니 보고서를 쓰는 것이 마치 불판에서 고기를 굽는 것과 비슷했다. 상사는 팀원들에게 좋은 고기를 고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팀원 중 한명이 그 고기를 구우려고 할 때, 그 고기에 적합한 불판만 지정해주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 적합한 불판 위에서 고기는 익을 것이므로 그 익는 시간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고기를 구울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가장 빨리 가져올 수 있는 아무 고기나 시키고, 고기를 고기에 맞지 않는 아무 불판에 올려서, 빨리 익으라고 집게로 고기를 누르고, 언제 익는지 궁금해서 이사람 저사람 한 번씩 다 와서 고기를 위 아래로 뒤집는다면 그 고기는 분명 맛이 없을 것이다. 속까지 잘 익지도 않을 것이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고기를 빨리 굽고 있는 것처럼 번잡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차분히 굽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수도 있다. 그렇게 고기를 급하게 구워댄다면 팀원들은 자신이 굽지 않은 고기에 대해서 책임감이 없어지고 점점 더 무관심하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그 고기가 맛이 있니 없니 까지 판단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렇게 익은 고기를 대표님 앞 접시에 놓았을 때, 생각하지 않고 빨리 굽느라 대표님께서 평소에 고지혈증으로 드시지 못하는 돼지고기를 구웠다면 이건 정말 말짱 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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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26
힘쎈수컷
2021.03.16
BEST재밌게 잘 봤습니다ㅎㅎ 필력 굿 입니다 근데 돼지고기는 적당히 길게 텀을 두고 조금만 뒤집어줘야되는데 소고기는 집게로 살짝 반정도 뒤집어서 상태 확인하면서 빨간색 살짝 없어졌을때쯤 뒤집어 주는게 좋아요 ㅋㅋ옛날에 소고기 바짝 익혀서 과자 만들어놓고 임원 앞접시에 놔주고 개갈굼 먹었던 어느날이 생각나네요.. ㅋㅋㅋ(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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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커뮤니티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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