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으로 퇴사후 복구가 잘안되네요

20년 11월 12일 | 조회수 1,217
우짜짜짜짜장면

번아웃이와서 퇴사한지 10일쯤 된거같아요. 스타트업이였고 온라인커머스 컨텐츠 기획자로 입사했었는데 처음엔 너무 인간적인척 행복을 운운하며 면접을 보길래 제가 깜빡 속았던것같아요. (스타트업이여도 행복하게 열심히 일할수 있을거라는..) 입사하고 바로 진짜 칼퇴한적이 없을정도로 업무에 정신없이 투입되고 뭔가 좀 적응해보려는 찰나에, 갑자기 마케팅팀을 좀 끌어달라는.대표 요구가 있었어요.( 제가 홍보랑 이것저것 이력이 있어서) 일단 실무적인건 손안대고 자기네.마케팅팀애들이 어리고 경력이 없으니 그냥 위에서 언니처럼 엄마처럼 케어만해주고 저는 제 업무 그냥하라고 해서 일단 맘에 걸렸지만...수락하고 그때부터가 시작이였던것 같아요. 아닌척하면서 자꾸 불러서 마케팅 전략이나 연간 계획수립. 브랜드 런칭관련 촬영, 스토리텔링 등등 기존 마케팅팀 애들이 못하던걸 자꾸 쌓아서 던져두고 저는 제 촬영, 컨텐츠업무는 다 혼자 쳐나가며(경력자가 왔다고 기존 컨텐츠 업무양도 3배..로 늘리고) 애들도 봐주고 대표의 요청이나.재무 인사팀에서 해야하는.회사소개서 리뉴얼업무까지 진짜...엉겁결에 다 맡아서 하게되었던것같아요. 그래도 1년 넘게 버티며 좋아하는.제 업무 하나만 보면서 참았는데 최근 몇달사이에 대표가 자기 지인을 이사로 들이면서 회사 분위기.자체가 아예 바뀌어버렸죠. 물론 대표의 큰그림이였을테지만. 회사는 스타트업에 사원급애들로 가득한데 새로온 이사는 자기가 이름있는 회사에서 왔다는 거 하나로 대기업화를 시키려고 하고. (온라인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는 분이 오셔서 실무적으로 배울 점이나...그런것은 없었어요. 대표의 아바타이자 싫은 소리 대신해주려고 오신분 같은..) 안그래도 정신없고 힘든데 그 분의 보고 압박과 질문세례, 대표와의 업무 컨펌 블로킹까지...진짜 일많은건 그렇다쳐도 빨리 처리해야하는 업무를 그분이 잡고 컨펌도 못받게하고 중간에서 저도 분통터지고..ppt 자료 인쇄해서 자를 대고 줄맞추라고까지 하는데(육안으로는 보이지도 않는데말이죠) 점점 사람이 돌아버리겠더라구요. 그 와중에 대표도 팀장급들 잡을 려고 이유없이 그냥 불려서 딴지걸기 일쑤... 엎친데덮친격으로 부상당해서 목발짚고 출퇴근까지... 어느순간 밥도 안먹히는데 브랜드는 계속 런칭하고 인원충원은 없이 마케팅팀의 일은 더 늘어나서 결국 저 혼자 4인분 업무를 하고 매일 밤 11시넘어서 퇴근하는 제가 보이더군요. 다리는 쉴틈이없으니 낫다가 다시아프고... 팀원들에게 일을 나누는 것도 한계가 있었어요.. 그 와중에 제 팀원 중 하나가 대표한테 찍히면서 중간에서 실랭이하고 그 친구가 담당하는 일이 못믿어우니 저한테 실무 푸쉬하고..진짜 정신이 나가더라구여. 섭식장애까지 생기고 몸과 마음이 방전되어 이렇게 계속 일하다가 진짜 큰병날것 같아서 대표에게 인원 충원 요청도..정말 너무 힘들다고 호소도 해봤지만 그냥 제가 견뎌야할 몫이고 참으면 제가 한단계 성장한다는 이야기만 듣고... 그래도 버텨보자고 이 악물며 버티다 새로온 이사의 말도안되는 업무 처리 능력에 치가 떨려서 퇴사했네요. 우울감도 오고 진짜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 퇴사했는데 그동안 너무 시달렸는지 퇴사하고나서도 회사 관련 꿈꾸고.. 상태가 말이 아니였어요. 좀 쉬어도 되는거같은데 조바심이 나고 나이가 있는데 이직 걱정도 되고..앞으로 계속 회사를 다녀야할지에 대해..인간에 대한.회의감도 듭니다. 제가 아둥바둥해서 세팅한 팀이고 업무들이라 미련이 남고 억울한 마음이 드는건지도 모르겠네요. 대표는 마지막날 저보고 왜그렇게 일을하냐며, 일을 그렇게하면안돼~ 행복하려고 하는일이지않냐며 ㅎㅎㅎㅎ이렇게 일한 제.탓처럼 가스라이팅을 또 하시던데... 저도 행복하게 일하고싶었져.. 밤낮없이 불러대며 빨리 결과내놓으라고 숨통 조이지않았다면...말이죠..ㅎㅎ 무조건적으로 업무방어하고 싸가지없이 말하는 애들은 못건드리는 이사들과 대표를 보면서 내가 할수있는 일이라 과하지않는 한 방어없이 일한 제가.바보스럽게도 느껴집니다. 멘토나 이 상황을 함께.의논할 분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것 같은데..이미.주사위는 던져졌고 얼른 몸과 마음 추스리고 일어나는 수밖엔 없겠지요 괜히 이런저런 잡생각들이많아 긴 글을 주절주절 써봤어요. 혹시 저처럼 번아웃으로 퇴사하셨던 분이있으시면 조언해주시면 감사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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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펌부탁드립니다
    20년 11월 14일
    고생많으셨어요~ 저도 지금 비슷한 상황이라 그 마음 2000000% 이해간다는~ 스타트업이 이럴줄 몰랐냐? 마케팅만 잘하면 우리회사는 잘될거다~ 매출 안나올때마다 뭐라도 해봐라.. 대표님부터 타부서 분들까지 광고 마케팅이 요술방망이는 아닐텐데 매출 안 나와도 제탓, 광고 소재 셀렉 다 같이 해놓고 광고 효율 안나와도 제탓, 사이트 유입이 줄어도 제탓 광고비도 많이 못쓰는데 광고 안 보이는것도 제탓 그냥 제가 다 잘못한거 같아요 저도 지금 회사소개서 수정 100만번째에요ㅎㅎ 전 사정이 있어서 당장 퇴사하기도 힘들어서 참고 있어요 (넋두리가 너무 길었네요ㅜㅜ) 저도 이직하기 전에 이래저래 심란했을때 동네 둘레길 걸으면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 듣고 심호흡도 하고 했더니 여유가 조금은 생기더라구요 그간 쥐어짜서 써왔던 에너지 보충하실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시고 마음이 시키는데로 해보세요~
    고생많으셨어요~ 저도 지금 비슷한 상황이라 그 마음 2000000% 이해간다는~ 스타트업이 이럴줄 몰랐냐? 마케팅만 잘하면 우리회사는 잘될거다~ 매출 안나올때마다 뭐라도 해봐라.. 대표님부터 타부서 분들까지 광고 마케팅이 요술방망이는 아닐텐데 매출 안 나와도 제탓, 광고 소재 셀렉 다 같이 해놓고 광고 효율 안나와도 제탓, 사이트 유입이 줄어도 제탓 광고비도 많이 못쓰는데 광고 안 보이는것도 제탓 그냥 제가 다 잘못한거 같아요 저도 지금 회사소개서 수정 100만번째에요ㅎㅎ 전 사정이 있어서 당장 퇴사하기도 힘들어서 참고 있어요 (넋두리가 너무 길었네요ㅜㅜ) 저도 이직하기 전에 이래저래 심란했을때 동네 둘레길 걸으면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 듣고 심호흡도 하고 했더니 여유가 조금은 생기더라구요 그간 쥐어짜서 써왔던 에너지 보충하실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시고 마음이 시키는데로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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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짜짜짜짜장면
    작성자
    20년 11월 14일
    정말 스타트업에서 마케팅에 요구하는 기대하는 부분은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 전 컨텐츠 전문으로 들어왔다가 마케팅까지 담당하고 팀원 인사문제까지 알아서 해야하는등..진짜 등꼴이 휘었었는데 ..뭔가 그들에게 패배했나 싶어 아직 우울하고 침울한 마음이 확풀리지는 않습니다만..그래도 제 건강이 가장 중요하겠져 ㅜㅜ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최대한 저 자신을 아껴보려 노력해보려구요
    정말 스타트업에서 마케팅에 요구하는 기대하는 부분은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 전 컨텐츠 전문으로 들어왔다가 마케팅까지 담당하고 팀원 인사문제까지 알아서 해야하는등..진짜 등꼴이 휘었었는데 ..뭔가 그들에게 패배했나 싶어 아직 우울하고 침울한 마음이 확풀리지는 않습니다만..그래도 제 건강이 가장 중요하겠져 ㅜㅜ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최대한 저 자신을 아껴보려 노력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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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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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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