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팀장...그저 조용히 일만 하고 싶은 중년 팀원입니다...

안녕하세요 2년 전 쯤 경력직으로 이직한 40대입니다. 눈팅만 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끼적여봅니다. 젊은 시절 잘 다니던 괜찮은 회사를 퇴사하고, 10년 쯤 개인사업을 하다가 번아웃과 팬데믹 이슈로 폐업을 선택했습니다. 운 좋게도(?) 늦은 나이에 곧바로 재취업에 성공했습니다. 그간 운영했던 사업체가 관련 업종은 아닌지라 10년 정도 커리어 공백이 있던 거라, 직급이나 처우는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어쨌든 기회를 다시 준 것에 감사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팀장님이 너무 피곤하게 행동해서... 좀 고민이 됩니다. 입사하고 며칠 뒤에 티타임을 하자 그러더니 불쑥 본인이 좋은 학교를 나왔다고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제가 타인에게 관심이 없든 편이어서, 어쨌든 같이 일하는 분이 좋은 백그라운드를 가졌다니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 쯤 지나서는 다른 사람들을 무능하다 평가하며, 아마 다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그런 거 같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아직 직접 겪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는 일이라고 슬쩍 넘겼습니다. 제가 입사 전 부터 서울의 모 대학에서 겸임교수로도 출강 중이었는데, 사장님께서 배려를 해주셔서 이어서 강의 중입니다. 팀장님이 갑자기 요즘 강의하는 건 어떠냐며, 학생들 중에 ‘꼴통’인 애들이 많지 않냐며, 그 학교 학풍이 ‘ㅈㄹ맞다’면서 본인의 아내가 그 학교를 나와서 잘안다, 본인도 대학에 출강한 적이 있는데 ‘꼴통’들 때문에 너무 하기 싫어서 그만 뒀다고 말하더라구요. 심지어 우리 학생들은 다들 성실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인데,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깍아내리더군요. 어떤 날은 모 전문대에서 교수 포지션이 오퍼가 왔다고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얼마 전에 다른 회사 몇 군데에서 이직 제안을 받았다고도 말하고... 묻지도 않은, 궁금하지도 않은 얘기들을 맥락없이 수시로 하곤 합니다. 최근에 회사에서는 사장님과 임원 분들이 저를 좋게 보셨는지, 따로 부르셔서 종종 티타임도 가지고 있고... 임원 회의도 옵저버로 들어와서 회사 상황을 스터디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팀 안에서 더 불편해질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걱정입니다. 팀장님은 초임 팀장인데다, 제가 나이도, 경력도 더 많긴 한데... 그게 문제일까요...? 그 분은 제 이력 사항 등을 아시겠지만, 저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업무 퍼포먼스를 보면 본인이 말한 그 학교 출신은 절대로 아닌 거 같긴 합니다... 이 나이에 출신 학교 언급하는 것도 이상하고... 그냥 저에게 관심을 끄고, 팀장으로서 본인의 역할을 잘해서 업무를 제대로 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팀원들이 너무 고생이 많습니다... 하... 뭔가... 현명한 방법이 없을까요? 사회 생활을 그래도 제법 했다 생각하는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누구 하나 마음 상하는 것도 신경쓰이고...젊은 시절보다 많이 조심하게 되네요.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쓰다보니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모쪼록...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