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프트웨어 PM 직군 2년차 직장인입니다. 운좋게 대기업으로 커리어를 시작해서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 중인 사회 초년생이에요. 직장 특성상 남초에 나이 많은 선배님들이 많고 저처럼 저연차에 여자 직원은 많이 없습니다. 그래도 선배님들이 많이 배려해주시고 챙겨봐주셔서 저도 회식 자리나 점심식사나 꼬박꼬박 같이 가서 말도 붙이고 친해지려고 노력 중입니다. 저희 팀에는 정말 좋은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그런데 올해 초 조직 개편이 있고 나서 저희 팀에 아주 연차가 높은 분이 오게 되셨습니다. 팀장님이랑 연차가 동일할 정도고, 저희 어머니보다 나이가 많으시더라구요.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그 분이 제 업무 사수가 되셨습니다. 회사 특성 상 한 기능에 한 담당자가 지정 되는데요. 어렵고 일이 계속 늘어날 업무라서 사수분이랑 저를 붙이셨더라구요. 그분은 그 업무를 10년 넘게 하셨는데 이때까지 혼자 하셨습니다. 같이 일하는 방법을 모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괜찮았어요. 제가 열심히 물어보고 배워서 1인분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오만이었을까요. 그 분은 일을 자기만 아는 방식으로 자기에게 맞춰진 방식으로. 인맥과 노련함을 동원해서 업무를 해버리셨습니다. 본인이 하기 싫고 힘들어 하는 일들이 대해서는 구멍이 나는 것들이 분명보이는데 그냥 다음에 혼나면 된다고 내버리시더라구요. 저는 그런 구멍들을 메꾸기 바빴습니다. 혼나면 된다는 사수에게 일을 하라고 말할 수도 없었고, 제가 한다고 말하면 눈치를 주더라구요. 저희 팀장님은 매우 꼼꼼하신 분이라, 그런 부분들을 다 챙기시는데 그렇게 놓쳐서 제가 무능력해 보일까봐 무서웠습니다. 사수분이 인맥과 사람 관계로 일하는 분이신데요. 저희 회사 특성상 매우 중요한 부분이긴 합니다. 그래서 저한테 그걸 요구하시더라구요. 사적인 이야기를 너무 깊게 물어보시고 회식을 주 1회 요청하시고 등산가자고도 하셨습니다. 회식까지는 제가 참고 갈 수 있지 하면서 맞추는데, 너무 옛날 분이셔서 그런지 요즘 세상에 큰일 날만한 이야기들도 저한테 하시더라구요. 많이 친해지고 가까워질 수록 은근 슬쩍 남자 후배 사원에게 할법한 스킨십도 하시구요. 그래서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티가 안나게 아주 조금씩이요. 회식도 덜가고 업무 위주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마자 바로 삐지시더라구요. 인사도 안받고 제가 불러도 대꾸도 안하고 제가 뭘 물어보면 대충 이야기하고 짜증을 내십니다. 점심도 굶고 책상에 엎드려 계셨습니다. 또 자기가 기분 좋으면 평소랑 똑같이 하세요. 이렇게 2달이 지났는데 어제 갑자기 팀을 옮긴다고 하시네요. 아직 확정도 아니면서 다 떠들고 다니세요. 그리고는 어제 팀장님과 회식 자리에서 제가 바빠보이긴 하는데 뭐때문에 바쁜지 모르겠대요. 그 사람이 내고다닌 구멍을 뒷수습한다고 전 3개월동안 거의 야근 했는데 말이에요. 심지어 그 분이 업무에 대해서 저에게 명확하게 전달해주지 않아서 제가 큰 실수까지 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적어도 이시점에는 끝내야하는데 본인은 계속 이렇게 안지켜왔으니 괜찮았던 거였어요. 그걸 저에게 아주 스탠다드한 방식으로 알려주신거죠. 너무 속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들이박기에는 회사에서 그래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보직자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도 괜찮은지 모르겠고요. 끝까지 참는게 맞을까요? 아니면 이 정도 이야기는 하는게 괜찮은 건가요? 사회생활 선배님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바쁘신 시간에 두서없는 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답답한데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이 곳에 글을 남겼습니다.
사회생활이 너무 어렵습니다.
06월 13일 | 조회수 1,271
l

loilllil
댓글 10개
공감순
최신순
천

천리마인재소개소
06월 14일
팀장님과 상담해 보세요. 아주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아직 저연차라 이직하기도 좀 애매하니 일단 기존 팀장님과 이야기 해서 보직을 바꾸던 하세요. 아니면 팀장님이 상황이라도 알아야 나중에 손해 안 볼 것 같습니다.
팀장님과 상담해 보세요. 아주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아직 저연차라 이직하기도 좀 애매하니 일단 기존 팀장님과 이야기 해서 보직을 바꾸던 하세요. 아니면 팀장님이 상황이라도 알아야 나중에 손해 안 볼 것 같습니다.
답글 쓰기
9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답글 쓰기
0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답글 쓰기
0
추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