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날씨가 부쩍 더워졌습니다. 최근 딸아이가 관심가지는 탓에 퇴근 후에 함께 보는 야구 중계에서 잘나가던 롯데가 이기는 날보다 지는날이 많아지는걸 보니 새삼 봄이 가고 여름이 오나보다 싶습니다. 오늘은 제 생일이었습니다. 나이가 마흔을 훌쩍 넘고보니 생일이라고 새삼스레 설레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그저 보통의 하루와 별 다를게 없습니다. 생일이라고 축하받는것도 괜스레 민망하고 알면서 그냥 넘기기 어려워 보내주는 기프트콘도 부담일까봐 톡에서 생일 알람을 꺼놔도 출근해서 부팅한 컴퓨터에서는 네이버가 생일을 축하해주니 그걸로 충분하지요. 휴일이 많은 주라 업무가 밀린 김에 야근을 핑계로 어제부터 투닥거리던 아내에게 늦을테니 저녁 먼저 먹으라는 40대 아저씨의 투정에도 저녁은 집에서 미역국 먹자는 말에 못이기는 척 오늘의 일을 내일의 나에게 미루고 퇴근을 서둘러 봅니다. 얼마 안되는 용돈으로 아빠가 좋아하는 앙버터 호두과자를 사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꺼내오는 귀염둥이 작은 아들과 넌 뭐 없냐고 눈빛 한번 보내니 시크하게 스타벅스 기프트콘을 틱하니 보내는 큰딸을 보고 있으니 나는 저녀석들 나이에 부모님 생신에 뭘했었나 싶습니다. 저는 결혼을 일찍한 편이었습니다. 서른에 결혼을 하고 그해에 첫아이를 얻었으니 아이를 일찍 얻었다는 편이 더 맞겠네요. 계획에 없던 갑작스런 임신과 출산으로 힘들어 하는 아내를 곁에서 보다보니 그때부터 제 생일에는 부쩍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하필 더운날에 낳고 키운다고 참 고생이 많으셨겠구나 싶어서 오늘도 생일 축하한다는 어머니 톡에 괜시리 찡해져서 고생많으셨다고 답을 보내봅니다. 계절이 바뀌고 대통령이 바뀌어도 저같이 지방의 작은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소시민에게는 별다르게 와닿는 변화는 없습니다. 그저 오늘 좀더 고생하면 딸 녀석 학원하나 더 보낼수 있으려나 하며 열심히 살아보는거지요. 세상의 아버님들 다들 참 고생이 많으십니다. 이번 연휴에는 에너지 가득 충전해서 다음 공휴일까지 열심히 살아봐야겠습니다. 앙버터호두과자가 오늘따라 더욱 다네요. 다들 평안한 연휴 보내시길 바래봅니다.
오늘은 제 생일이었습니다
06월 05일 | 조회수 609
앙

앙버터호두과자
댓글 1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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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06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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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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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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