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헤드’ 라는 커뮤니티를 아시나요?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의 창립자, ‘존 보글’의 투자 철학을 따르는 미국의 대표적인 장기 투자자 커뮤니티입니다. 존 보글은 낮은 비용으로 시장 전체에 투자할 수 있는 인덱스 펀드를 대중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투자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그와 관련해 워렌 버핏은 2017년 주주총회에서 이렇게 평가하기도 했죠. “만일 미국 투자자들을 위해 가장 많은 일을 한 사람을 위해 동상을 세운다면, 그건 단연코 존 보글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는 자신만의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수많은 투자자들이 더 나은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는 수많은 투자자들과 나의 영웅입니다.” 이 ‘보글헤드’ 커뮤니티에는 투자자들이 함께 실천하는 ‘투자철학 십계명’이 있는데, 오늘은 이 내용을 간단한 코멘트와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원문 출처 : Bogleheads® investment philosophy ────── 1. 실현 가능한 계획을 짜라 (Develop a workable plan) 장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계획을 짜야 합니다. 부채가 있으면 최대한 빨리 청산해야 합니다. 부채를 청산하지 못한 상황에서 투자하게 되면 건전한 정신으로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퇴직 후 편안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많은 부분을 저축해야 합니다. 계획을 세울 때 큰 돈이 필요한 자산(예, 내 집 마련) 등을 목표로 한 건전한 투자는 큰 행복감을 줍니다. 소득의 얼마를 저축해야 나중에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지도 미리 계산해보길 권장합니다. 구체적인 숫자를 보고 나면 목표 달성이 더 쉬워집니다. 2. 투자를 일찍 시작하고 자주 하라. (Invest early and often) 25세부터 매년 2,000$를 꾸준히 투자하는 것과, 40세부터 매년 5,000$를 꾸준히 투자하는 것. 어떤 것이 더 결과가 좋을까요? 연평균 수익률 6%를 가정하고 계산해보면 60세가 되어도 매년 2,000$를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자산 면에서 훨씬 우세함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드머니가 더 필요하다.’, ‘돈을 더 모아서 나중에 하겠다.’라는 핑계를 대며 투자를 미루곤 하지만, 투자에서 복리의 위력은 이렇게나 대단합니다. 3. 리스크를 너무 피하거나, 너무 많이 추구하지 말라 (Never bear too much or too little risk) 주식은 위험자산이고, 채권은 안전자산입니다. 위험 자산을 많이 섞으면 섞을수록 포트폴리오가 위험성이 올라갑니다. 그렇다면 어떤 비율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는 자신의 성향에 달렸습니다. 다만,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젊었을 때는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자해도 좋고, (자산이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가 들어서는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분산하라 (Diversify) 앞으로 어떤 자산군의 수익률이 더 높을지 모르기 때문에 특정 종목이나 특정 섹터의 자산군을 보다는 다양하게 분산된 자산군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을 대비해 모든 자산군을 다 사면 중간은 갈 수 있습니다. 중간 정도의 수익률을 거두는 게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대부분 기관투자자들이 중간도 못 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5. 시장을 예측하려 하지마라 (Never try to time the market) 많은 사람이 ‘올해는 주식이 떨어질 것 같아.’ 혹은 ‘올해는 많이 오를 것 같아.’ 라고 들 예측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예측이 지금까지 얼마나 맞아왔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예측을 못 하는지 금세 잊기 때문입니다. 6. 가능하면 인덱스 펀드를 사자 (Use index funds when possible) 어떤 기업을 사야할 지 분석하는 것은 프로들에게도 몹시 어려운 일입니다. 여러 연구에서 증명됐듯이 금융 시장에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펀드 매니저조차도 95% 이상은 좋은 기업을 선택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개별 기업에 투자하기보단 시가총액 가중으로 운영되는 인덱스 펀드를 사는 것이 좋습니다. 7. 비용은 최소로 하자 (Keep costs low) 비용이 너무 많이 들면,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줄어듭니다. 25세부터 65세까지 저축을 하고, 그 이후부터 남은 돈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비용을 1% 절약하면, 같은 돈으로 저축해도 무려 10년을 더 사용할 수 있습니다. *25세의 연봉은 $45,000, 65세의 연봉은 $85,000이고, 선형으로 증가하며 연봉의 6%를 저축한다고 가정했습니다. 8. 세금을 최소화하라 (Minimize taxes) 우리나라에도 퇴직연금/IRP 계좌가 존재합니다. 이용 한도가 가득 찬 상황이 아니라면 그 계좌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중도인출 가능 조건 등을 고려해야 하며 중도인출할 때에는 비과세 혜택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계획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금/IRP 계좌가 아니라면, 국내상장 ETF는 자본소득에 대해 15.4% 선취로 세금을 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연금계좌 외의 자산배분 투자에 미국상장 ETF를 이용하면, 22% 양도소득세가 있긴 하지만 손실 상계가 가능합니다. 분리과세라 금융종합과세에 들어가지도 않아 고액자산가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입니다. 9. 단순하게 투자하라 (Invest with simplicity) 의미 있게 분산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펀드를 사모을 필요는 없습니다. 단순한 포트폴리오는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비용이 아주 저렴하며, 분석하기 쉽고, 리밸런싱도 쉽다는 것입니다. 투자 상황의 현황을 파악하기에도 좋습니다. 결정적으로 단순한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이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를 줍니다. 10. 끝까지 버텨라 (Stay the course) 보글헤즈식 자산 배분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바로 버티는 것입니다. 인덱스 펀드의 성과가 좋았던 90년대에는 버티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닷컴버블 서브프라임 위기 등을 겪으면서 많은 투자자는 패닉에 빠졌고, 투자를 중도에 포기했습니다. 2008년에 끔찍한 수익을 보고 인덱스 투자를 포기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2009년부터 지금(2019년 말)까지 이어진 연평균 15%의 달콤한 이익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투자를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1900년대부터의 인덱스 펀드 성과를 다시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 보글헤드식 십계명은 ‘시장 예측이나 종목 선별보다, 저비용, 분산, 장기투자에 집중하면 오히려 대부분의 투자자보다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합니다. 꼭 이 철학을 따라야 하는 건 아니지만, 투자 원칙을 다시 정리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싶을 때 한 번쯤 돌아보면 좋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혹은, 미국에서 자산배분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이런 투자철학을 갖고 있구나 정도로 이해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투자 원칙을 갖고 계신가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본 콘텐츠는 리멤버x든든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입니다.
장기투자에도 ‘십계명’ 이 있습니다
05월 15일 | 조회수 3,773


든든 dndn
로보어드바이저 AI 자산관리
댓글 9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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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

외국계26년차
억대연봉
3일 전
뭐 뻔한것 같지만 좋은 내용이네요.. 문제는 실천이겠죠..^^
뭐 뻔한것 같지만 좋은 내용이네요.. 문제는 실천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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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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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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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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