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써도 될까요? 사람들은 한달에 얼마씩 쓰고 사는지..

2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만나이) 꽤 일찍 취직 성공해서 5년차에요 입사 전에 이래저래 20여 년 간 모은 돈 6천만원 입사하고는 자취를 안하니까 모을 수 있는 한 모아보자 해서 연봉을 최대한 모았어요 투자도 해오면서 지금은 순자산 3억을 막 넘겼습니다 근데 문제는 저는 불안형 인간이라 그런지 돈을 못쓰겠어요 물론 매년 해외여행도 가고 옷도 사고 필요한건 다 합니다 근데 주말에 다녀보면 제 또래분들이 런던베이글, 더현대 이런 곳에서 소비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 것과 달리 또는 자기 취미생활이나 게임 같은거에 잘 쓰는 것과는 다르게 저는 왜 이렇게 멈칫 거리게 되는지.. 뭔가 사람들은 옷도 잘 사고, 맛있는 것도 자주 먹으러 주말마다 나가는 것 같고, 좀좀따리 소비도 잘 하고 그런 것 같은데 저는 그러고 싶어도 내가 한 달에 얼마를 써도 되는지, 또 그만큼을 써도 과연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집안이 어려서부터 어려웠던 것도 아니고 대학생 때까진 오히려 별로 소비욕구가 있지 않아서 돈 쓸 곳이 없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근데 회사 다니고 돈도 벌고, 한 2년 정도는 모으기도 했지만 쓰고 싶을 때 부족하지 않게 써보다가 어느 순간 모으고 투자하고 또 그게 미래에 대한 저장이라는 생각이 강해지다보니까 이제는 돈을 쓰면 죄책감이 들어요.. 부모님 집에 살아서 들어가는 돈도 자취하는 친구들 보다 적은데 제가 사고싶은거 사고 먹고싶은거 먹고 그러면 그 친구들 생활비를 포함해서 매월 나가는 돈 만큼 되던 때를 생각해보면서 스스로에게 제한을 강하게 두려고 하는 것도 같구요 저는 한 달에 5백만원 정도 버는데 순수하게 '소비'만 얼마를 해도 되는걸까요...? 보통 사람들은 소득의 얼마를 쓰고 얼마를 저축하고 얼마를 투자하는 건가요... 이렇게 살다간 돈이나 자산이 삶의 목적이 돼버릴 것 같아서 너무 고민이 돼 글 올립니다 (참고로, 절대 자랑할 의도 없습니다. 자랑할 만큼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자산이나 월급이 자랑거리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