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회사를 15년 이상 다니고 있는 사십대입니다. 회사가 규모도 있고 이름도 누구나 알고 뭐 그닥 나쁜 이미지도 안묻어있고 분위기도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늘 풍랑을 크게 겪고 (분할, 합병, 인수, 다시 합병 등등) 그러다보니 조직개편도 잦고 그 안의 조직원들도 이상한 꼴 보기도 하고 (하루 아침에 엄한대로 가거나) 이동이 크고 업무 변화도 잦은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이탈도 많고 먼가 안정된 느낌이 없습니다. 겉만 번지르르한 느낌이랄까요. 그 와중에 십오년 이상 정말 잘 버틴거죠. 심지어 버텼다기 보다 사십대초까지는 즐겼던거같아요. 변화가 크니 업무뿐만 아니라 산업 생태계와 조직사회에 대해서도 배우기도 많이 배웠죠. 개다가 저는 일에 잘 매몰되는 편이라 약간의 동기부여만 줘도 이거저거 안따지고 일을 잘하는 편이라 부려먹기 딱 좋은 스탈입니다. 그나마 동기부여가 돈도 아니고 필요에 따라 움직임으로 정말 쉬운 사람이죠. 그러다 마흔 중반 넘기면서 회사에 또 한번 큰 풍랑과 함께 번아웃 크게 오고 공황오고 심하게 무너졌어요. (멘탈이) 오늘 그만둘까 내일 그만둘까 오늘낼 하는게 벌써 일년입니다. 이직할 에너지도 없어서 알아보지도 않습니다. (리멤버에서 제안 꽤 많이 받았지만 대부분 거절) 그러다가도 닥친 일 대충은 못하니 하다보면 일주일은 흘러가있죠. 근데 갑자기 저의 낮은 연봉 때문에 더 현타가 오고 이렇게 그만두면 진짜 한심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진급을 빨리 해서 항상 직급자였는데도 제 커리어와 유사한 유사 직무가 얼마나 받는지, 사내에서도 더더욱 누가 얼마 받는지 모르기도 하고 알고 싶지도 않고.. 그러다보니 정신 차려보니 제 연봉이 제 커리어와 해온 일에 비해 얼마나 비루한지 뒤늦게야 보입니디. 단 한번도 연봉인상을 요구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 회사에 회사원으로 나이 앞자리를 세번 바꿀 만큼 의미가 있는 걸까요? 한회사에 오래 다니시는 분들의 마음이 궁금하네요. 항상 뇌를 풀가동 시킴서 일하고 몸은 지쳐있고 다른 걸 준비할 에너지는 없고 사람이 남았나 둘러보면 동료들도 다들 떠나고 인생이 그렇듯 그 무엇에도 배움이 있겠으나 배우기보다 소진되는게 더 많은거 같고.. 지친 몸뚱아리 퇴준생이 그래도 올해는 얀봉인상 처음으로 요구해볼랍니다.
퇴준생이 연봉인상 요구하는거 이상한가요?
02월 03일 | 조회수 933
초
초식공룡
댓글 1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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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음음a
02월 06일
이직하세요
이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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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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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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