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커뮤니티는 처음인데 답답함에 글 남겨봅니다.
저는 경력5년차고, 경리회계쪽 일만 해왔던 사람입니다.
특성화고 나와서 20살부터 계속 일을 했어서 5년차임에도 막내급의 나이를 가졌지요...
이직은 총 2번 (총3개회사)을 했는데
a회사 1년 4갤 / b회사 2년 7갤 / 현회사(c회사) 이렇게 다녔습니다.
다들 중소기업이어서 고만고만하긴 합니다.
a회사 : 좃소기업의 단점을 모두 한데 모아놓아서 1년만에 탈출했습니다. 여기는 다닐만한 이유가 하나도 없었어요. 연봉은 따로 오르는 것 없이 최저로만 줍니다.(최저가 계속 오르니까 연봉이 오르는 거 아니냐면서...) 겨울에 난방을 틀 수 없습니다. 대표가 폭력적입니다. 매일 대표와 직원이 싸웁니다. 장점이라함은 너무 작은 회사다보니 혼자서 찾아서 할 일이 많아 주도적으로 일을 하는 법을 배운 거. 덕분에 어디가도 혼자 할일 찾아 한다는 태도로는 칭찬받네요.
b회사 : 경력신입으로 입사했습니다. 경력을 인정받고 간 게 아니었기에 연봉을 많이 올리지 못했고... 여기도 2년을 다녔지만 연봉인상률은 답이 없고, 외근 및 업무 외 잡무가 많았습니다. 경영지원이면 사무직인데 웬 외근이냐고 하겠지만, 여느 중소기업이 그렇듯. 경영지원에서 "경영지원"을 핑계로 잡다한 업무 시키는 거 일반적이니까요. 재고조사라던지, 판매사원이 연차쓰면 매장가서 판매도하고 정말 별일 다했습니다. 매장 이사가는 날에는 사무실 직원들을 모두 대동해서 일꾼으로 쓰곤 했죠, 심지어 주말에도요. 매장들이 다 거리가 멀었는데, 식대며 교통비며 지원도 없고 그렇다고 근무시간을 조정해주는 것도 아니었구요. 게다가 여초회사+거의 40~50대 아줌마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싸움하며,,, 갱년기여성 상사의 히스테리... 매일 가족 얘기를 하며 아들만 있는 엄마의 서러움에 대해 들으며 공감을 해주었어야 하죠. (이와중에 공감좀 했다고 아들 나쁜놈 되는거같으면 또 아들자랑 시작.. 어쩌란건지) 결국 여러가지 이유로 견디지 못하고 퇴사했어요.
c회사 : 현회사입니다. 이전까지 다니던 회사는 업종 특성상 점잖은(?) 고리타분한(?) 업종이었는데, 이 회사는 좀 자유롭고 MZ한 것을 !!추구!!하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뿌리는 좃소기업이기에 MZ하고싶은 좃소기업이지요. 대표님께서 경영을 개긑이 하는게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왜 초반에 튀지 않았냐고요? 왜냐면 저 입사할 때는 대표말고 경영을 하던 이사님이 있었거든요... 근데 그 이사님이 대표님의 형제인데 대표가 운영개같이하려는거 뜯어 말리고 어떻게든 같이 일해보려다가 대표가 너무 상식밖이라 오만정 떨어져서 손절하고 런쳤어요. 오죽했으면 가족이 손절할까 싶으시죠? 정말 가관입니다.
경영을 도맡아하던 이사가 도망가니 이 회사가 점점 MZ를 빙자한 금쪽이 수용소가 되어갑니다. 대표가 창의력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상식밖의 인물들을 자꾸 데리고 옵니다. (ex. 창의력은 뛰어나나 실무를 함에 있어 정리를 1도 할 수 없는 ADHD 환자 (ADHD에 대해 일반화하려는 의도가아님. ㄹㅇ 빌런이었음) / 창의력은 뛰어나나 머리속에만 많고 그것을 포토샵 등을 통해서 구현할 수 없는 능력 1도없는 부서장 / 창의력은 뛰어나나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인사며 말이며 씹는 수준의 도덕성결여. 무조건 메신저로만 소통, 단답이 일상인 신입사원 등)
덕분에 이 회사에 1년이상 근속한사람이 1명뿐입니다. 아, 2월이 되면 저도 추가되겠군요. 아무튼 대표도 자기가 경영해보니 회사 망하겠다 싶었던지 부랴부랴 전문경영인을 데리고 왔는데, 이미 쑥대밭이 되어버려 회사에 대해 잘 아는 부서장급의 인물은 없고, 임원과 사원만 있는 상태였죠. 그 과도기에 제가 함께하고있으니 죽을맛입니다. 왜냐면 경영지원이 바로 저, 1명밖에 없거든요^^. 덕분에 저는 제 실무는 뒷전이고 뿌리부터 틀려먹은거 하나씩 고쳐가는데 스트레스가 장난 아닙니다. 매일 업무가 쏟아지는 건 물론이며 그 와중에 제 실무도 해야 하고요. 공백 메우려고 매일 사람을 뽑는데 작은 회사는 아시죠? 경영지원이 HR업무 다 하는거. 매일 면접준비하고 공고올리다가 하루는 다 가버리고요.
이 회사 다니면서 n가지의 일을 한번에 하다보니 건망증이 생겼어요ㅋㅋ 한번에 집중해서 여러개를 하다보니 하나하나 집중은 잘하는데, 이게 하나 끝나버리면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게 되더라고요. 오버클럭?이라고 해야되나요? 일할때는 막 어떻게든 일을 쳐내야되니까 눈에 불을키고 하는데, 업무끝나면 과부하가 와요. 힘들어죽겠어요. 이와중에 연봉은 당연히 작으니 자꾸만 그만두고싶어요.
>> 그래서 결론.
이직하고싶은데....
지금 경기도 안좋은 거 같고 잡코리아며 뭐며 둘러봐도 사람을 뽑는 시즌이 아닌 거 같아서 미래가 걱정됩니다. 또한 경영지원이라는 업무가 아무래도 한군데 진득하게 다닌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이직이 잦아지는 것에 대한 걱정도 있어요.
또한 너무 다양한 일을 하다보니 컨셉이 없이, 어필하고 싶은 점이 다양해서 이게 마이너스입니다... 차라리 회계일만 전문적으로 쭉 팠으면 컨셉이 확실할텐데요. 저는 여지껏 다닌 회사가 중소기업이었습니다. 특히 현회사는... 주먹구구식이라 거의 제가 주도해서 프로그램 도입하고 매뉴얼 만들고 하는 관리자의 업무+실무를 했기 때문에 면접 시 직무에 대한 질의가 들어오면 회계도 하고 인사도 하고 총무도 하고~ 프로그램도 도입하고 교육시키고 정착시키는 관리자의 역할도 하면서~ 잡일을 하는 막내의 역할도 하고~~ 라는 답변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데 이게 면접관 입장에서는 읭? 얘는 뭔일을 한건가 싶을거같아요..
그리고 경영지원 자체가 연봉이 안높은직무다보니 이런 고만고만한 회사 전전해도 크게 연봉이 오를 거 같지가 않아서 그냥 스테이가 맞는지 객관적 판단이 안섭니다.. (현재연봉3000입니다) 일단 제가 맡은 업무가 많고 대표님께서 직접적으로 저한테 몇번 님은 관리자의 역할이니 중간에서 잘해줘야된다. 내년(2025년!)에 연봉 꼭 올려주겠다. 라고 하셨기에 연봉을 올려주려나 하는 기대도 있어요... 휴 기대를 하지 말아야되는데ㅜ
우짜면 좋죠???ㅋㅋ
그냥 한탄을 하고 싶었어요.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할지 모르겠네요.
ㅜㅜ 회사생활 휴... 아무리 쉽지않는 게 맞다지만. 힘내보아요 모두🥲
중소기업 1인경리
01.13 03:08 | 조회수 1,303
강강슐래
닉네임으로 등록
등록
뉴멤버
BEST경영지원 부서에서 고생하셨을게 참 잘 느껴지네요 경영지원 자체가 연봉이 안 높은 직무라는 이야기는 첨 듣네요 경영지원도 잘 받는 분들 제법 많아요
보통의 중소기업은 경영지원으로 1명 정도 뽑아서 참 다양한 업무들을 챙기고 지원 하도록 하는데 그 한명의 업무 강도가 집중된 만큼 회사의 핵심적인 업무들 부터 디양한 업무들을 두루두루 경험하고 폭풍성장하기 좋은 포지션이기도 합니다 경력이 쌓일 수록 관리직군으로 성장하기 유리하고요
요즘 신입사원 초봉이 높은 경우도 많아 신경쓰이고 속 시끄럽겠지만 현재의 연봉보다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서 역량과 경험을 많이 쌓으시면 좋은날이 올 거에요
그래도 아직 젊으신 나이이실것 같은데요^^
그릭ㅎ 경영지원도 아무나 뽑지 않고 전문성이 없는 일만 하지 않아요
이직 하실때 안 좋았던 기억들은 모두 지우고 그 시련들이 자신을 더 강하게 성장시켰다는 걸 믿고 화이팅하세요
01.13
11
리멤버 회원이 되면 23개의 모든 댓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김커뮤니티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BEST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2020.07.01
154
김커리어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 중
BEST리멤버 회원을 위한 경력 관리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를 소개합니다.
당장 이직 생각이 없어도, 좋은 커리어 제안은 받아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리멤버 커리어>는 리멤버에서 새롭게 출시한 회원님들을 위한 경력 관리 서비스 입니다. 능력있는 경력직 분들이 <리멤버 커리어>에 간단한 프로필만 등록해두면, 좋은 커리어 제안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단 1분의 투자로 프로필을 등록해두기만 하면, 기업인사팀이나 헤드헌터가 회원님께 꼭 맞는 제안을 직접 보내드립니다.
지금 바로 <리멤버 커리어>에 프로필을 등록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나보세요!
2020.07.01
21
이 게시판의 최신 글